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지금 유엔의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다. 그러나 누리통신이나 경제력과 국제 영향력으로 볼 때 우리말이 국제어로 채택될 길이 멀지 않았다. 2007년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국제특허협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됐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힘쓰는가에 따라 곳곳에서 우리말이 공식 언어가 되고 널리 쓰이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주요 관광지 알림글은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돼 있다. 우리말이 중국에서 5대 공식 언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영어이고, 그 다음은 스페인어이다. 그 다음에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한국말을 조금씩 차이가 나게 쓰고 있다.
우리말을 공식 언어로 인정한 나라는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 나라지만, 해외 60개국에 661개 대학과 1525개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말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52개국에 120여 곳이 있으며,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한국문화원도 한국말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 세상에 있는 3000여 개 언어 가운데 우리말은 전 세계에서 7720만 명이 사용함으로써 사용 인구수로 세계 13위인데 그 영향력은 10위라고 한다. 우리 경제와 문화가 발전하고 나라 밖에서 한류 바람이 일면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자꾸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학을 오는 외국 학생도 수십만 명이다.
올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토픽)을 보는 사람이 46개국에서 7만여 명이 시험을 봐서 지금까지 125만여 명이 이 시험을 봤다고 한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나라가 23개국에 799개 학교가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과 수교할 때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이 5개였는데 지금 200여 개로 늘었다. 176개 나라에 나가 있는 727만 명에 달하는 재외 동포들과 수백 개의 한글학교는 가장 큰 자산이다.
주요 나라들을 보면 중국에 257만 3928명, 미국에 209만 1432명, 일본에 89만 2704명, 캐나다에 20만 5993명, 러시아에 17만 6411명, 우즈베키스탄에 17만 3832명, 호주에 15만 6865명, 카자흐스탄에 10만 5483명이고,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영국, 인도네시아, 독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에 많이 살고 있다. 이 동포들을 잘 도와주고 관리하면 우리가 세계 주요국가가 되고 우리말이 빨리 세계 공용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한글이 가장 배우고 쓰기 쉬운 글자란 것이다. 우리 글자는 배우기 쉬운데 우리말은 어렵다고 한다. 일제가 가르치고 길들인 일본 한자말과 무분별하게 쓰이는 영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앞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좋은 우리말 교재와 환경을 만들고 으뜸 소리글자인 한글로 세계 모든 나라말을 표기할 수 있게 한 뒤에 외국어를 자동으로 통․번역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보급하면 저절로 우리말이 세계 공용어가 되고 돈도 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 좋은 노래도 만들고 글도 쓰고, 학문과 문화를 빛내면 세계인들이 우리말을 많이 배우고 쓸 것이다. 헛된 꿈이 아니다. 영어나 한자를 배우는 데 쓰는 돈과 노력 10%만 투자해도 거뜬하게 될 수 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두드리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