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짓밟은 경제단체 | |||||
<기획> 우리 말글살이의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6- 기업의 말글살이(2) | |||||
기사입력: 2006/12/28 [10:54] ㅣ 최종편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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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는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기획취재> ‘우리 말글살이의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를 15회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이번 보도는 11월 13일부터 12월16일까지 국내와 몽골, 중국, 일본 등의 동포들의 말글살이 현황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참말로>가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에서 선정한 언론사 유일의 ‘우리 말글 지킴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우리 말글을 살리고 세계화를 이뤄, 우리 민족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코자 합니다.(편집자 주) 전경련·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는 ‘공휴일이 많아 기업하기 힘들고 나라 경제가 어렵다’며 1989년 노태우 정부에 건의하여 결국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지게 한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진다는 것이 경제단체에게는 노동자에게 일을 더 시킬 수 있는 날이 하루가 더 느는 것일 수 있지만, 이것은 한글과 한글날이 천대받고 자본이 활개 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경제단체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게 했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드는 데도 가장 반대했다. 한글단체들은 그 뒤 15년을 싸워서 결국 2005년 12월 8일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경제단체가 공휴일은 안 된다고 해서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정했다. 한편, 기업들의 ‘영어 창씨개명’은 회사 이름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생산품 이름도 우리말보다 영어로 짓기 좋아한다. 초등학생 학용품까지 영문으로 도배하며 우리말을 어지럽히고 국민의 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다.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은 “기업이 회사이름이나 상품이름뿐만 아니라, 상품 설명서에도 외국말투에다가 외국말이 많이 섞여 있어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힘들다”며 “외국말을 모르는 농민이 외국말로 된 상품 이름으로 된 농약을 밀가루로 알고 먹고 목숨을 잃은 일도 있다”고 말했다. 남영신 회장은 “기업이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쓰고 빛내는 데 힘써줄 때 우리말이 바로 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나랏말 지키기 위해 소송까지 Funky bl○○, PONK○, RAMSES, ○e sperado, ○l Paso, Cafe le Cha○, Pho ○○○… 위 영문은 외국회사 이름이나 가게이름이 아니라 우리나라 서울 거리 간판 이름이다. 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제4장 표시방법 제13조(광고물 등 일반 표시방법)는 ①광고물의 문자는 한글맞춤법·국어의 로마자표기법·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추어 한글로 표시함을 원칙으로 하되, 외국문자로 표시할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해야한다(개정 1993.2.24)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어문화운동본부,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한글학회를 비롯한 국어 관련단체들은 지난 2002년 11월 “국민은행과 (주)케이티가 ‘KB’와 ‘KT’로 각각 간판을 쓴 것은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이며, 국어를 사랑하는 원고들에게 불편과 정신타격을 입혔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는 이 소송에 대해 2004년 8월 12일 손해배상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영문간판과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판결을 내렸다.그러나 법을 어긴 외국말 간판을 바로 잡을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다. 오히려 서울시는 ‘하이서울’이라는 영문구호를 만들어 세금으로 퍼뜨렸다. 서울시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도 영문구호를 만들어 선전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한글세계화운동본부(회장 서정수)에서 3년 전에 증권시장에 나온 회사 이름을 조사한 결과, 주식시장 598개 회사 가운데 한국어 이름 회사는398개로 66%였고, 코스닥 시장은 831개 가운데 우리말 이름 회사가 228개(27%)였다. 우리말 이름 회사는 점점 줄어두는 추세다.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연구원은 “기업 광고문도 우리 말법에 어긋나거나 외국말을 섞어 쓴 글이 많다”며 “전화기를 파는 케이티에프 간판은 회사 이름도 영문이지만 광고문도 'have a good time'이라고 영문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광고와 간판을 보는 사람 99%가 한국말을 하는 한국 사람인데 그런 외국말로 선전하는 마음보를 알 수 없다”며 기업 내부문서와 광고문에서도 우리말을 무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이런 가운데에도 우리말을 살려 쓰는 곳이 있다. 코스닥 등록 회사 가운데는 '아가방·좋은 사람들·한빛방송·초록뱀·빛과 전자' 등이 있고, 상품이름에서도 '아침햇살·처음처럼' 등이 있으며, 아파트 이름도 영문 이름이 많은 가운데 '하늘채·사랑으로' 등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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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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