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영어 공용어 정책은 얼간이들의 나라 말아먹기

한글빛 2017. 2. 19. 10:52

통일 신라 때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현 정치 세력
영어 공용어 추진은 겨레 말과 얼을 죽이고 나라 망친다.

 

                                               국어독립운동꾼 이대로

 

지난 10월 20일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김진표)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김장호)이 공동 주최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국가가 중점으로 추진할 기본 계획안 20개 정책과제를 발표(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형만 박사)했는데 "국제화, 개방화 시대에 맞는 국민의 외국어(영어 능력) 능력 향상을 위해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있어 깜짝 놀랐다. 우리말과 우리 얼에 대한 사형 선고를 하겠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 열병이 단순한 감기나 몸살을 지나서 영어암이 되었기에 빨리 고쳐야 한다고 보았는데, 정부는 그 병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더 심하게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나라는 모두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지, 또는 조차지였거나 여러 민족이 여러 가지 말을 쓰는 혼란스런 말글살이를 하던 나라들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미국이나 호주,인도, 파키스탄은 영국의 식민지였고,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였고 홍콩은 영국의 조차지였다. 우리가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지도 아니고, 여러 민족이 서로 다른 말을 쓰는 나라도 아닌데 왜 영어를 공용어로 한단 말인가? 우리말만으로 온 국민이 마음과 뜻을 통하고, 얼마든지 교육도 하는데 왜 미국말을 공용어로 하겠단 말인가? 수천 년 동안 우리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어 중국 한문을 공용 문으로 쓰느라고 엉청난 고통을 받다가 이제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게 되어 편리한 말글살이를 하려는 데 왜 찬물을 끼얹는단 말인가?

 

영어를 잘해야 돈을 쉽게 벌고 잘 사는 데 국민이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이란다. 영어를 쓰는 나라인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영어가 세계 공통어이니 빨리 한국말을 버리고 영어를 잘하게 하면 좋아서란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영어 공부를 더 잘하고, 공부한 영어를 쓰게  할 수가 있어서란다. 나라 전체, 온 국민이 영어를 공용어로 쓰게 하려면 반대가 심할 것이니 이곳저곳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공용어로 하다가 온 나라를 영어로 물들이겠다는 심보다.

 

영어가 아무리 소중하고 돈이 좋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단 말이 나온단 말인가? 영어가 만병통치약이나 요술방망이로 아는가? 지금 영어를 공용어로 할 준비가 되었는가? 공용어로 하겠다는 곳에 사는 지역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는가? 정부와 지방바치단체가 돈이 그렇게 남아도는가? 지금 국가 채무도 산더미처럼 늘어나서 걱정이고, 재정상태가 좋은 지방자치단체도 없다. 한마디로 겨레 얼이 빠진 자거나, 돈과 영어에 환장한 사람이 아니고는 그렇게 쉽게 영어를 우리 공용어로 한다고 할 수가 없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우리말이 죽고 겨레 얼을 시들게 만들 게 뻔하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만 엄청난 돈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빈부 격차와 세대갈등을 불러오고 지역통합과 국민화합에도 방해가 될 일이다. 영어는 좀 잘하게 할지 몰라도 다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비를 더 늘어나게 하고 공교육만 시들게 할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특혜를 받기를 바랄 것이다. 그 지역에 영어를 잘 못하는 주민은 바보나 병신이 된 기분이 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교육을 망치고 사회를 파괴하고 나라까지 망칠 어리석고 못난 정책이다. 

 

현재 경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전남 광양 등 세 곳이며,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돼 있는데, 이곳에서 영어가 우리말과 함께 '국가 공식언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모든 공문서가 한국말과 영어를 함께 쓰며 이를 위해 초, 중, 고등학교에서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만 가르치겠다고 한다. 물론 이 지역에서 모든 대외문서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발간하고, 각종 민원서류를 영어로 접수하는 등 국어·영어를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영어를 공용어로 한다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겠다는지 알 수가 없다. 나라말과 얼을 죽여 나라를 망칠 위험한 정책이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잘못된 말글 정책을 계속 추진하면, 이 정책을 추진한 이른바 민주화 정치세력이라는 문민정부, 국민 정부, 참여정부는 우리 말글 역사에 큰 죄악을 저지를 정치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다. 영어 공용어 정책은 절대로 추진해선 안 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역사 관점에서 까닭을 찾아보겠다.

 

1. 통일 신라 때 잘못된 정책을 되풀이하는 일이다.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짓밟고 삼국을 통일했다고 하지만 잘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 겨레가 외세에 시달리고 외국 문화의 종살이를 수천 년 동안 하게 하였으며, 고구려의 옛땅을 잃게 해서 우리 민족의 세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국토를 한 때 잃었다고 해도 겨레의 말글과 얼, 문화를 지키고 빛내면 다시 나라가 일어나고 땅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1250년 전 신라 35대 경덕왕(재위 742-765)이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한다면서 관직 명칭과 사람이름과 땅 이름을 중국 당나라식으로 바꾸면서 우리 말글과 문화가 살아날 길을  막아버렸다. 중국식 말글살이가 선진문화로 보고 그게 개혁이고 선진화(오늘날 세계화)라고 본 것이었다.

 

사람이름도 연개소문, 박혁거세, 을지문덕, 김지대로(지증왕 이름)처럼 지었으나 중국 당나라식 세 글자인 김춘추, 김유신처럼 중국 식으로 굳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했다. 오늘날 회사와 상품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부터 중국 한문이 우리 학문이었고, 중국 문화가 우리 문화였다. 우리 학문과 문화는 중국 문화의 곁가지였다. 5천 년 역사를 가졌다고 하나 내세울만한 우리 철학과 학문과 문학이 없다. 철학하면 중국의 공자와 맹자나 서양의 칸트요, 문학도 중국의 이태백이나 두보나 사서삼경이가 서양의 섹스피어 타령이다. 우리 얼도 문화도 중국 섬기기에 빠져버렸다. 그 한문 종살이가 오늘날까지 이어졌고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를 찌들게 했고, 자주 문화를 꽃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도 신라처럼 한문을 썼지만 이름을 세 글자로 짓도록 바꾸지 않고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이나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처럼 우리 삼국시대 네글자 이름으로 지어 부르고, 우리 향찰과 구결 비슷한 제 나라 글자(가나)를 만들고 발전시켜 제나라식 말글살이를 했다. 그래서 한문을 썼지만 자기들만의 한문 문화, 자주문화를 만들고 키워서 힘센 나라가 되어서100년 전엔 우리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세력이 통일 신라 때의 정치인들이 중국과 한문을 숭배하는 식으로 미국과 영문을 숭배하고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다. 1500년 전 한문이 이 땅을 지배하던 풍조와 과정을 오늘날 영문이 똑같은 식과 과정으로 지배하려 한다. 아니 얼빠진 정치인과 기업인이 스스로 미국문화와 영어에 먹히고 싶어 안달이다. 당장 자신들 돈벌이 좀 쉽게 하자고 먼 뒷날 후손들이 미국의 문화 식민으로 살게 하려 한다.  힘센 나라, 앞선 문화국가의 문화 문물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건 좋지만 제 것을 버리는 건 안 된다.

 

2. 최만리와 이완용의 시대정신과 영어 공용어 추진 세력의 정신은 닮았다.

 

600년 전,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한글)을 만들었을 때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와 그 무리는 우리 글자를 만든 것도 잘못이고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때 집현전은 오늘날  학술원이나 일류대학, 교육부와 국무총리실과 같은 곳이다. 이들은 우리 글자를 쓰는 것은 힘센 나라인 명나라(중국)에 불경한 일이고, 중국 한문을 써야 국가 경쟁력도 있고, 학문이 발달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시대정신과 흐름은 최만리 무리의 정신이 세종대왕의 자주정신보다 대세여서 한글이 공문서에도 못 쓰고 나라 글자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흐름이 500년이 흘렀다. 결국, 조선의 국가 경쟁력은 떨어져서 망국으로 가게 된다.
 
120년 전 대한제국 때 서재필과 주시경님 들은 우리 말글을 살려서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려고 우리 글자인 한글만 쓴 독립신문을 만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문을 잘 알고 붓글씨도 잘 쓰는 머리 좋은 장관, 총리인 이완용 같은 이들이 힘센 일본에 나라를 넘기는 게 우리 민족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이완용의 잘못된 시대정신과 흐름이 주시경의 자주문화정신을 눌렸기 때문이다. 그때 고종 칙령(1호)으로 한문만 쓰던 공문서를 국문(한글)으로 쓰기로 명령했지만 모두 헛일이었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김으로 공문서가 일본 글로 쓰게 된 것이다. 1000년이 넘게 공용문서를 중국 한문으로 쓰다가 일본 말글로 쓰게 된 것이다. 

 

이완용의 시대정신이 이 땅을 일제 식민지로 만들었으나 다행히 일제가 물러간 뒤 1948년부터 우리 글자인 한글을 우리말로 적어 공문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신라가 말글 주권을 포기하고 중국문화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말(배달말)과 글(한문)이 다른 절름발이 국어생활을 한 지 1250년이 넘어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독립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배가 아픈지 "공문서는 한글로 적는다."라는 한글전용법(법률 제6호)을 지난 60년 동안 제대로 지키지 않던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이제 힘센 나라 미국말 글을 공문서에 적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영어 공용어 추진 정책'을 발표했다.

 

오늘날 정치세력이 하는 꼴이 신라 때 경덕왕이나 대한제국 때 이완용의 시대정신과 의식을 그대로 빼닮았다. 1500년 전엔 당나라가 강압으로 신라를 짓밟고, 100년 전엔 일제 식민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그들 나라의 말글을 공용어로 쓰고 창씨개명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데, 현 지배세력(재벌과 정치인)이 제 스스로 미국말을 공용어로 하고 미국식 이름으로 바꾸고 있다. 스스로 우리말과 겨레의 무덤을 파고 있다! 한 나라가 일어날 때 그 나라 말이 일어나고, 그 나라말이 일어나야 그 나라의 문화가 꽃피고 그 나라가 힘센 나라가 되고 오래간다.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도 힘센 나라가 된 뒤 제 글자를 만들었고, 만주족 청나라도 제 글자를 만들었으나 제 말글을 지키고 빛내지 못해 기울고 사라졌다.

 

3.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게 잘못 낀 첫 단추요, 영어 조기교육 시행이 두 번째 잘못 낀 단추였다.

 

1990년에 민자당 정권(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야합 세력)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뺀 게 우리말과 얼을 죽게 만든, 잘못 낀 첫째 단추(정책)였다. 그 정책 뒤엔 외세를 등에 업고 돈을 쉽게 벌어보려는 재벌과 한글을 우습게 보는 친일 학맥이 정치 세력을 주물러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글날이 한글을 살리고 한글이 한국말을 일어나게 하고 겨레와 나라의 기운을 올라가게 했는데 한글날을 짓밟으니 우리말과 얼과 국운이 시들고 기울었다. 한마디로 겨레와 나라의 뿌리가 썩고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그러니 사대근성과 패배주의가 일어나고 외국말과 외세가 판치게 된다.

 

김영삼(당 대표 김종필)정권은 한자 조기교육까지 하고, 얼빠진 세계화 구호를 외치며 영어 조기교육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게 얼빠진 본보기다. 한자 조기교육 뒤엔 일본이 있고 영어조기교육 뒤엔 미국세력이 있다. 한자 조기 교육은 한글단체 저항에 포기했으나 영어 조기교육은 막지 못했다. 영어 조기교육이 두 번째 잘못 낀 단추(말글 정책)였다. 김영삼 정권이 무언가 업적을 남겨야겠다고 머리를 쓴 세계화가 미국화요 미국말 섬기기였다. 김영삼(당 대표 김종필)정부는 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현)가 내놓은 정책을 덥석 물었다. 그러니 국민은 우리말을 우습게 여기고 영어를 더 섬겼다. 한글날을 공유일에서 빼게 한 얼빠진 재벌들은 영문 창씨개명을 하고, 조선일보가 부채질하니 영어 열병이 일기 시작했다. 우리말은 병들고, 국민 자긍심과 자주정신이 시들었다. 결국, 김영삼 정권은 외국 투기자본의 밥이 되어 국제통화기금에 경제주권을 넘겨주게 된다. 경제 식민지가 된 것이다.


 

4. 세 번째 잘못 낀 단추(정책)가 영어 공용어 정책 추진이다.

 

김영삼 정권 다음으로 정권을 잡은 김대중 정부는 잘못된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하면서 한 술 더 떠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떠벌렸다. 김대중은 2001년 5월 15일, 민주당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단장 이해찬)’이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자 현실성을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니 영어 열병은 영어암으로 바뀌었다. 나라밖 영어 연수, 조기 유학이 늘어났다. 영어 교육을 한다고 외국에 아내를 보낸, 이른바 '기러기 아빠'가 생겼다. 부부가 떨어져 살게 되니 생과부가 생기고 외국에서 혼자 사는 젊은 엄마가 탈선해서 이혼하고 가정이 파괴되기도 했다. 조기 유학을 간 학생들도 공부는 제대로 안 하고 엇나가 돈만 날리니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 소식이 자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에 이어 정권을 잡은 노무현 (국무총리 이해찬)정권은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 공용어 바람에 의해 일어난 교육과 사회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2006년부터 제주도와 4개 경제특구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시행하겠다고 나섰다. 죽어가는 겨레말과 겨레 얼을 아주 짓밟아 버리겠다는 말이다. 통일신라가 중국 당나라와 중국 한문을 하늘처럼 숭배하고 1250년 전 경덕왕이 강력한 한문 숭배 정책을 내놓은 것과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니 기막히고 너무 한심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영어 몰입교육'이란 낯선 말을 내세우며 대단한 교육개혁을 하는 거처럼 말하고 있다.

5.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국가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고 영어를 잘 가르치려는 것이라는데 영어만 잘하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는가?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국력과 돈이 들어가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걸 모르는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얼치기 세계인을 만들어 무슨 한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필리핀이나 인도, 파키스탄이 잘 사는가? 더욱이 우리도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문으로 공

문서를  쓰고 일본말을 공용어로 한 부끄런 역사가 있었다. 그게 자랑스럽게 보이는가?

 

옛날 중국이 힘이 셀 때는 중국과 한문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중국천하 中國天下'였고, 로마가 유럽을 지배할 때 '로마천하'였으며 그 세력과 그 생각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지금 미국과 미국말이 세계를 지배해서 '미국천하'가 되었지만 중국과 로마가 영원하지 않듯이 미국도 언제 기울지 모른다. 중국이 떠 오르면 또 중국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

 

나는 1200년 전 설총이 중국식 말글살이에 맞서서 우리말 식 이두를 만들어 쓴 정신과, 600년 전 세계 으뜸가는 훈민정음(한글)을 만든 세종정신과, 100년 전 한글을 살려 나라를 일으키고 겨레를 살리려 한 정신으로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애쓰면 우리 말꽃, 글꽃이 피어서 우리 문화가 세계 으뜸 문화가 되고 우리말이 세계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건 헛된 꿈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때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뭉치던 모습을 보며 더욱 자신감을 갖는다.


6. 우리 말꽃을 피우는 길이 살 길이다.

 

이제 중화사상에서도 벗어나고 미국숭배 사상도 버리자.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도 알아야 하고 모두 잘하면 좋다. 그렇다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중국어를 공용어로 하고, 일본어를 공용어로 하는 게 그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문을 공용 문으로 쓴 일이 있고, 일제 일민지 때 일본 글을 공용 문으로 쓴 쓰라린 경험이 있다. 강대국,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나라의 글을 공용 문으로 쓰는 게 우리가 사는 길도 아니고, 우리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도 아니다. 우리 국어를 잘 알고 바르게 써서 우리 말꽃을 피우는 길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큰길이고 겨레와 나라가 사는 바른길이다.

 

영어 공용어를 반대하는 게 편협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가 아니다. 가장 먼저 영어 공용어를 주장한 소설가 복거일씨가 "영어는 세계어다. 머지않아 한국어는 사라질 것이다. 빨리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게 잘 사는 길이고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반대하는 우리를 편협된 민족주의라고 했다. 왜 영어 배우고 쓰는 자유를 막느냐고 했다. 방송토론에 나갔는데 한 학생이 내게 그런 질문도 했다. 그럼 중국어를 배우고 안다고 중국어도 공용어로 하고, 일본어를 배우고 안다고 일본어를 공용어로 하는 자유를 달란 말인가? 가정이나 나라나 모국어는 함부로 버리고 멋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4년 전 나와 함께 방송토론을 한 정을병 소설가 협회장이" 우리말로 소설을 쓰면 7천만 상대로 팔지만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소설을 쓰면 10억 이상 시장을 상대하기 때문에 좋다."라는 말을 하고, 시사영어사 사장이고 미국 토익시험사업을 하는 민아무개씨가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앞장서고, 그런 의식과 시대정신에서 공용어를 주장한다면 어리석은 일이고 우리말과 나라를 더 망칠 것이라 봤는데 많은 젊은이가 찬성하는 걸 보고 큰 문제란 생각을 했다.

 

7. 영어 조기 교육정책은 실패했다. 당장 중지하라.

 

온 국민과 모든 초등학생을 상대로 하는 영어 조기교육을 먼저 당장 그만 두어라. 영어 조기교육은 실패한 정책이다. 영어 조기교육으로 얻은 것은 거리에 영어 간판이 늘어나고, 영어 상품명과 상호가 늘어나고, 우리말이 병들고, 교수는 말할 거 없고 어린 학생들 입에서 영어 섞어 쓰는 말이 늘어난 것뿐이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인 것에 비해 애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마음대로 얻는 것도 아니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이 제대로 안 되니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수백억 원을 들여 영어마을을 만들고, 영어 공용어까지 들먹이게 되었다. '기러기 아빠'가 자살하고, '오과부(오클랜드에 어린애만 데리고 가 혼자 사는 엄마)'가 불륜행위를 해서 가정이 파괴되었다는 보도도 있다. 조기 유학을 다녀온 애들이 국제 미아가 되고 말썽꾼이 된 일은 한둘이 아니다. 이게 바로 영어 조기교육이 실패한 증거다.

 

영어 조기교육과 사교육비에 드는 돈 2할만 중, 고교 영어 교육환경개선과 외국어 고교와 외국어대학에 투자해 국민 영어능력 향상과 영어 전문가 육성에 힘쓰라. 황우석 교수처럼 전문지식을 가진 외국어 전문가를 키워라. 그게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신라 때 문화주권, 만글주권 포기가 후손에게 1000년 동안 고통을 주었다. 지금 우리가 영어 공용어 시행하면 후손들이 천년 고통을 받게 된다. 영어 나라인 미국과 영국만 보지 않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필리핀이나 인도, 파키스탄 들을 봐라. 영어 공용어화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지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나라까지 망하게 할 씨앗이 될 것이다.

 

8. 누가 영어 열병을 일으키고 우리말을 죽이는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고, 영어 조기교육을 주장하고, 영어 공용어를 주장하는 세력은 이른바 보수 세력이란 재벌과 일류대학 사대주의 학자, 보수 정치인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자고 하고, 세계화를 주장하는 외국유학파나 일류대 학자들이 영어 공용어를 주장하고 보수 신문인 조선일보가 밀고 있다. 모두 소수의 특수 지배층이다. 그런데 이른바 서민 대중을 위한다는 민주화 세력이란 문민, 국민, 참여정부 정권이 적극 영어 조기 교육과 영어 공용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엘지나 에시케이란 회사가 영문으로 이름을 앞장서서 바꾸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들 재벌들이 입사 시험에 영어와 한문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일류 대학이 영어와 한자를 중요시하고 입시에 반영한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대학입시와 취직을 대단히 중요시하고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데 재벌과 일류대학이 저러니 모두 불나비처럼 죽는 줄 모르고 그들이 든 깃발을 따라가고 있다. 국민만 그런 게 아니라 정부까지 그러고 있다.

 

현 정치세력이 정신 차리지 않고 얼빠진 제나라 말글 죽이기 정책을 강행한다면 뒷날 역사책에, 이승만 대통령은 한글을 살려 문맹과 무지를 몰아낸 대통령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몰아낸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지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제 나라 말글을 짓밟고 문화 주권을 포기해 문화식민지로 만든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독재 군사세력보다 민주화세력이 망국세력, 무능한 정치세력으로 후손들이 기억할 것이다.

 

 이미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 공용어 정책이 성공할 수 없는 잘못된 정책임이 밝혀졌다. 지금 한국은 영어 열병을 앓고 있고 그 피해가 심각하다. 이 병은 우리 교육과 경제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다. 우리말과 얼을 죽이고 민족과 나라를 망치고 있다. 나도 영어 공부를 하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영어 공용어를 반대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고 겨레와 나라에 엄청난 피해와 부작용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를 꽃피워 세계 문화를 더 살찌게 하자는 열린 민족주의와 자신감과 꿈이 있기 때문이다.

 

9. 마무리 말

 

나는 40년 전 학생 때 역사 관점에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의 목에 걸린 한문 멍에를 벗고,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 세상을 만드는 게 국어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운동모임을 만들고 국어독립운동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한글 자체가 빼어난 글자인데다가 많은 국민이 한글을 살려 써서, 이제 한문으로부터 우리말이 독립해 한글세상이 되려고 한다. 그런데 잘난 정치인들이 1500년 전 한문 종살이로 만든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

 

다시 한번 말한다. 영어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요술 방망이도 아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고 조상과 후손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영어 공용어는 추진 세력을 위해서나 겨레와 인류문화발전을 위해서도 해선 안 될 일이다. 미국 패권주의에 스스로 무릎 꿇는 일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건 문화주권 포기요, 식민지 근성과 패배의식 표현이다. 나도 영어를 잘하면 좋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영어부터 가르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건 큰 잘못이다.

 

영어도 경쟁력이지만 그 보다 국어 잘하는 게 더 경쟁력을 높게 해준다. 우리가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고 쓰게 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가 더 오래가고, 온 세계로 퍼져가게 할 때다. 교육부는 영어 공용어로 영어 공부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현재 중, 고교와 대학(공교육) 영어 교육 환경과 방법 개선에 힘써라. 그게 영어도 잘하고 교육도 살고 우리말이 사는 길이다.


우리말은 절대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마음먹기 따라서 100년 안에 우리 말글이 지금 영어와 로마자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 고유 말과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고 이 나라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더럽히지 마라. 정부는 영어 공용어 정책 추진을 당장 포기하고 중, 고교 영어 교육환경 개선과 질 향상에 힘쓰고 외국어 고교와 외국어 대학에서 영어 전문가를 키우는데 힘쓰기 바란다. 또 지금 우리 국가 문제 가운데 사교육비를 줄이는 문제와 국민 화합과 통합은 가장 큰 문제인데 영어 공용어는 그 문제를 더 풀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스스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는 건, 통일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고 우리 겨레의 기운을 죽인 역사와, 세종대왕 때 한글 창제를 반대하고 중국 한문 쓰기를 내세운 최만리의 행위와, 이완용이 힘센 일본에 먹히는 게 우리 겨레가 사는 길이라는 생각한 시대정신과 서로 통하는 정치행위로 보인다. 오늘날 겨레말을 죽이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려는 정치세력은 지난날 잘못된 역사와 시대정신을 되풀이하는 일이다. 정치를 할 줄 모르면 세종대왕님이 하신 걸 그대로 본으로 삼고 따라서 하라고 나는 수없이 말했다. 이제라도 세계 으뜸가는 글자로 우리말을 적어 우리말을 세계어로 만들 꿈을 꾸자. 꿈은 우리 하기 따라서 이루어질 것이다.

 

출처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글쓴이 : 이대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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