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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는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기획취재> ‘우리 말글살이의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를 17회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이번 보도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16일까지 국내와 몽골, 중국, 일본 등의 동포들의 말글살이 현황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참말로>가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에서 선정한 언론사 유일의 ‘우리 말글 지킴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우리 말글을 살리고 세계화를 이뤄, 우리 민족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코자 합니다.(편집자 주) 유네스코에서 주는 상 가운데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이라는 것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문맹퇴치 공로상으로 1990년부터 매년 9월 8일 시상한다. 세종대왕상 수상자(단체)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문맹퇴치사업에 직접 종사한 경우 ②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문맹퇴치사업 종사 ③ 문맹퇴치를 위한 언론캠페인 종사 ④ 문맹퇴치를 위한 교육자재개발 생산 ⑤ 문맹퇴치관련 학술연구 ⑥ 문맹퇴치사업계획 수립과 조사업무 ⑦ 청소년 문맹퇴치사업 참여유도 ⑧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언론이다. (물론 이 상은 한국정부의 제안에 따라 유네스코가 주고 있으며 상금 3만 달러는 한국 정부에서 지원한다.) ‘문맹률 0%’ 한글을 찬양하라 한글이 위대한 것은 아름답고 과학으로 뒷받침되는 것을 떠나서, 창제한 이유에 명시되어 있듯 ‘모든 이들이 익히고 사용하기 쉬운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쉽게 읽고 쓰게 하기 위해서….’라고 명확하게 창제 이유가 명시된 훈민정음인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한국어 교수인 W. 샷세(Werner Sasse)는 한글의 우수성을 “한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대학까지 배우고, 영어마을이 생겨야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외국에 언어 연수도 가야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중국의 한 외국어대에서 처음 한글을 배워서 사용하는 데는 2년 정도면 족하다. 사람들에게 쉽게 친숙해지고 편리한 언어. 세계의 각종 ‘언어’를 상품으로 놓고 봤을 때, ‘배우고 사용하기 쉽다’는 우리말은 최고 가치가 있는 ‘최고 상품’인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79%지만 한국은 문맹률 0%대라는 사실이 증명한다. 우리에게 항상 가깝고 무한하게 있어 그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태양이나 물, 공기 같이 한글 또한 ‘그냥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이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글의 우수성은 외국 석학들의 입을 통해서도 재확인 할 수 있다. “세계 언어학계가 한글을 찬양하고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 라이샤워라는 미국 언어학자가 있다. 그는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주일 미국대사도 지낸 바 있다. 《미국과 일본》(1957) 《동아시아:위대한 전통》(1960) 등 동양 문화에 대한 저술활동을 했으며, GM 매쿤이라는 학자와 함께 한국어의 로마자표기법(매쿤라이샤워 로마자표기법-현재 사용 중)을 제안하기도 한 석학이다. 라이샤워는 우리 말글에 대해 “국민들을 위해서 처음으로 놀라운 음소 문자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세계 어떤 나라의 일상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으로 뒷받침되는 표기 체계”라고 찬탄했다. 한글의 우수성을 지적하는 사람은 라이샤워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언어학자 F. 보스는 한글학 논문에서 “한글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라고 평가했으며, 이 논문을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언어학자 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발표로 세계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한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도쿄 외국어대의 아세아 아프리카 언어연구소장인 우께다 히로유키 교수는 우리말에 대해 “가장 발달된 음소문자이면서도 로마자보다 한층 차원이 높은 자질문자”라며 “이것은 한글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석학들이 우리말을 찬양하는 것이 ‘인사성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시카고대 맥콜리 교수의 사례를 보면 그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년 전에 세상을 뜬 맥콜리 교수는 한글날이 되면 수업을 하지 않고 학생들과 한글날 기념식을 하고 세종대왕을 기렸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한글날 행사에 대해 “세계 언어학계가 한글날을 찬양하고 공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브랜드 ‘한글’ 외국 언어학자들이 한국에 오면 세종대왕릉을 참배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독일의 샷세 교수, 일본의 우에다 교수는 1년 전 한국에 와서 강연도 하고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을 참배했다. 미국 시카고대의 레어드 다이아먼드 교수는 2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글만 쓰는 북쪽(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말글살이를 하고 있고, 한자를 혼용하는 일본이 가장 불편한 말글살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어드 교수는 과학 전문 잡지인 ‘디스커버리’ 1994년 6월 호에의 「쓰기 적합함」이란 기사에서 “한국에서 쓰는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성 있는 문자”라며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외국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치켜세우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다. 그 한 가지는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이고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쉽다’는 것이다. 영문학자인 대덕대 김미경 교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한글》이란 자신의 저서에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인 데렉 알란 교수(충남대)는 1시간 만에 한글 읽기를 배웠고, 미국인인 토드 와첸도프 교수(대덕대)는 하루 만에 한글을 이해하기도 했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언어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한글 배우기는 ‘누워서 떡 먹기’다. 그야말로 한글은 세계 최고의 언어,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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