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몽·한 교류, 존중과 평등관계 유지해야

한글빛 2017. 2. 19. 11:27
몽·한 교류, 존중과 평등관계 유지해야
생비렉 몽골 국립대 한국학 교수 인터뷰
기사입력: 2007/02/05 [12:22]  최종편집: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요즘공감
▲생비렉 몽골 국립대 한국학 교수.     ©이철우 기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몽·한 교류를 이끌어 주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평등 관계를 유지해 가는 데는 양국 지도자의 몫이 크다. 양국을 연결해 주는 언어와 문화라는 다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몽골 국립대학교 한국학 교수로 있는 생비렉 씨는 한·몽 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과 평등관계이며, 언어와 문화가 그 기반임을 강조했다. 

생비렉 교수는 또 “지식과 인성은 다른 것으로 지식은 있으되 인성교육이 안 되면 그 지식이 잘못 사용되거나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며 “실생활에서 얻은 지혜를 중요시하는 몽골의 특성과 어려서부터 학습이 몸에 배는 한국의 교육이 잘 융합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몽 간 정서 문화교류 확대해야 더 좋은 결과 얻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생들은 현재 500여명에 이르며, 이들 중 90%는 취업이 된다. 그러나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비렉 교수의 말처럼 “몽골과 한국을 불문하고 뭔가를 쉽게 얻으려는 생각들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1990년 한·몽 수교 이후 몽골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는 백지상태였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몽골어로 된 한국학 관련 책들이 나오는 등 틀을 잡아가고 있다. 교수들도 초기에는 이것저것 모두 가르치다 이제는 특정분야 전공교수들이 늘고 있다. 

생비렉 교수는 “몽골에서 ‘한국학’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도시를 일으켜 세워나가는 것과 같다”며 “교재나 전공교수 문제 등은 점차 해결되고 있고, 단국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등과 교환학생·교수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한국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 정원은 30명 정도로 앞으로 더 늘릴 생각이란다. 교환학생은 각 대학마다 맺은 교류협정에 따라 다르지만 매년 10여명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생비렉 교수가 번역 출판한 열녀춘향 수절가.     © 이철우 기자
생비렉 교수는 지난 10월 ‘열녀춘향 수절가’를 몽골어로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문학수업을 진행할 때 짧게 설명한 해제와 부분 발췌한 부분만 읽고 끝내 원본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출판 이유를 밝혔다. 

생비렉 교수는 “지난 70년 동안 러시아 등 서양식 문화에 익숙해져서 동양문화에서 멀어져왔다”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하는 것은 사상과 정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몽골과 한국의 인연이 더 확고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몽골어와 한국어는 어휘구조가 같고, 비슷한 단어들이 있는 어휘 등이 있는 반면, 몽골은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어는 있으되 한문을 안 쓰는 차이점이 있다”며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으로 한국어도 현대의 언어만 배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몽골에서 한국어교육은 양과 질 모두 발전을 거듭하면서 교수진과 교육자료, 교육과정 등이 충실해지고 있다‘며 ”특히 학사 교육과정뿐 아니라 대학원과정을 운영해 한국학 전공자들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몽골국립대학 한국학 교수는 몽골인 3명, 한국인 4명, 코이카 1명, 시간강사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작년 10월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에 공식 등록된 한국학과 있는 대학만도 20여개에 이른다. 

한국학은 언어 뿐 아니라 경제·정치·문화·교육·역사 등 한국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90년 한·몽 간 국교수립 이후 꾸준히 발전한 한국학은 이제 몽골어로 된 한국 역사책 등이 나와 있을 정도로 기반을 닦고 있다.

최기호 이철우 기자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