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중국 절강성 2009 대우릉 참배대제 참관기

한글빛 2017. 4. 16. 23:39

중국 절강성 소흥시 대우릉 참배대제 참관기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중국은 개혁개방이후 전통 역사 회복행사를 많이 해
 
이대로
지난 4월 20일 내가 활동하는 중국 절강월수외대 대우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자격으로 중국 절강성 ‘2009년 대우릉참배대제’를 참관하고 왔다. 우왕은 기원전 21세기 중국 최초 왕조인 하나라 개국시조이며 중국 최초 제1황제로 불리는 큰 역사인물이다. 우왕은 우리나라의 단군시대 중국 지도자로서 치산치수를 잘 해서 백성을 잘 보살피고 나라다운 나라를 세운 황제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우리의 단군처럼 떠받든다. 이날 행사는 비가 오는 가운데 중국 중앙 정부와 절강성과 소흥시 간부, 중국 해외동포와 사회 각계 대표 등 1000 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 대우릉 앞 물위에 있는 제단, 이 제단에 중앙과 당 간부들로 구성된 제관들이 차례로 제물을 하나씩 바치고 산 속에 사당과 대우상을 참배한다. 산마루에 한국의 단양우씨도 성금을 내서 만든 대우동상이 보인다.     © 이대로

대우릉이 절강성 소흥시 회계산 자락에 있다. 일찍이 진나라의 진시황이 와서 제사를 지냈고 송나라, 청나라의 황제도 다녀갔으며, 최근엔 손중산과 장개석, 주은래와 강택민 등 중국의 많은 지도자가 참배한 일이 있다. 개혁개방이후 1995년부터 처음으로 대우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여 5년마다 소흥시에서 제우제를 지냈는데 3년 전부터 국가급 대우릉 참배대제로 승격하여 해마다 중앙과 성 간부와 해외 교포 등이 참석한다. 개혁개방이후 중국은 옛 역사 유적지를 단장하고 역사 인물 숭배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

중국 절강 지역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좀 더 덥고 비가 많이 와서인지 우리처럼 제물을 미리 상에 차려놓지 않고 향을 피운 다음에 모형 제물을 한 가지씩 간부들이 바치고 술을 따르는 게 우리와 달랐다. 제례 풍습과 문화는 우리와 많이 닮았지만 최근에는 보통 사람들은 무덤도 만들지 않고 제사도 잘 지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제례 절차는 우리에 비해서 신식이고 복장도 제관 두 사람만 빼고는 당과 시 간부들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우리 종묘대제는 모두 옛 복장에 방식과 절차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에 비교가 되었다.
 
▲ 전통복장을 한 젊은이가 곡식 이삭을 제관에게 가지고 가 바친다     © 이대로
 
▲ 수천 년 전통을 가진 소흥주 술독을 젊은이들이 메고 가서 제관에게 바치면 제관이 제단에 올린다     ©이대로
 
▲ 제례 절차가 끝나고 전통 춤과 노래 공연을 하고 모두 대우릉과 대우상을 참배했다.     © 이대로
 
▲ 왼쪽부터 대우제에 참석한 조선족 동포 절강월수외대 유은종교수, 한국 서산시 전의원 윤철수님, 이대로, 조선족 동포인 절강월수외대 이광인 교수.     © 이대로
 
▲ 절강성 소흥시 회계산 자락 대우릉 사당에 모셔진 대우상     © 이대로

중국 대우릉 참배대제는 우리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 탄신일에 거행하는 숭모제전과 비슷한 제례 행사여서 우리 제례문화와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 비교해보고 싶었다. 본래 중국과 우리는 전통 문화가 비슷한 데 최근 100여 년 동안 단절된 상태였다. 이제 국교가 회복된 마당에 지난날 갈등과 반목을 버리고, 서로 전통문화부터 이해하고 가깝게 지낼 길을 찾기 위해서 이런 행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2009년 4월 19일 대우대제 전야 만찬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대로.이광인,윤철수. 일반 한국인으로는 우리가 처음 이 행사에 공식 인사로 참석했을 것이다.     © 이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2009/04/28 [17:11] ⓒ 대자보

출처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글쓴이 : 이대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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