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4일 오후 3시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정명규)에서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 모임은 앞으로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정하자는 선포식과 함께 각 당 대통령후보들에게 ‘토박이말 진흥원’을 만들어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힘차게 밀고 나가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라는 정책 제안도 했다. ▲ 4월 13일 진지교육지원청에서 “토박이말날 선포식”에 참석한 김수업 으뜸빛(왼쪽에서 세 번째)과 참석자들. © 리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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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정한 것은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우리 한글과 우리 토박이말을 지키고 살려서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자는 마음으로 쓴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이어서 그 뜻을 기리자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이 ‘말의 소리’는 주시경 선생이 앞서 쓴 ‘소리갈’이란 책을 바탕으로 하여 보태고 다듬어 토박이말로 갈말(학술어)을 만들어 쓰기를 이룩한 책이다. 그리고 주시경 선생이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나온 마지막 책이자 토박이말을 살려 쓸 수 있는 늘품을 보여 준 책으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한글로 써 우리말과 글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이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날’로 잡은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 말글과 얼을 지키고 빛내자는 몸부림이다.
▲ 주시경 선생과 선생이 쓴 ‘말의 소리’(독립기념관에 있는 책) 겉장 © 리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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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모임은 이 자리에서 ‘토박이말날’을 만들어 펴 알리는 일과 함께 앞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토박이말을 살리는 정책을 공약으로 삼아 줄 것도 제안하였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제까지 우리나라에는 말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면서 말을 제대로 챙긴 대통령이 없었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으로 말을 챙기는 첫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 정책 제안 알맹이를 간추리면 “대통령 직속 토박이말 살리기 위원회를 두고 토박이말 살리기 종합 계획을 세워 시행할 것, 토박이말진흥원 만들기, 토박이말날을 국가 기념일 만들기” 들을 제안하였다.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은 중앙 정부가 힘쓸 일인데 4년 전에 진주 지역 교육자들이 문체부 국어심의회 위원장을 지낸 김수업 경상대 명예 교수를 중심으로 모여 ‘(사)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을 꾸리고 올해로 네 해째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정명규)과 함께 토박이말 교육을 힘쓰고 있다. 앞으로 그 뜻이 좋아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 김수업 으뜸빛은 이 날 인사말에서 “말이 곧 삶이며, 말이 생각을 만들고 사람의 됨됨이를 만들기에 그 나라말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우리말을 제대로 북돋우며 가꾼 대통령이 없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께 우리말을 북돋우며 가꾸는 첫 대통령이 되도록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주시기를 아래와 같이 바라며 정책 제안을 한다.”라면서 해마다 토박이말날 여러 가지 토박이말 관련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제안을 내 놓은 뜻(취지)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한글이 얼마나 뛰어난 글자인지는 잘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그것의 바탕인 우리말 가운데 가장 알맹이인 토박이말은 챙기지 못한 까닭에 토박이말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리에서 값지지 않는 것이 없다며 온갖 사그라져 가는 것들을 챙겨 보살피고 지켜주자는 마당에 토박이말을 챙기자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리가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토박이말이 얼마나 종요롭고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하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말글살이를 다듬고 바로잡아 우리다운 빛깔을 내며 살 수 있도록 하고, 쉬운 말과 글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열어 서로 막힘없이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토박이말날]을 만들어 널리 펴 알립니다. 앞으로 이 날을 맞아 참 우리말이자 온누리 으뜸 글자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 들불처럼 번져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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