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토론회와 기자회견

한글빛 2010. 3. 25. 12:13

보도자료

담당: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사무처장 김한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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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범국민위원회, ‘초등학교 한자 교육 반대 토론회와 기자회견 알림

[보도자료]

 

초등학교 한자교육 도입을 그만두라!

한글학회와 외솔회 들 27개 한글단체는 지난 2월 1일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성명서를 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공개 질의서를 낸 일이 있다. 교과부가 보낸 답변서와 교육과정평가원에 비밀로 연구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초등학교에 한자교육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임을 확인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범국민위원회(공동대표 김영명,송현, 오동춘)’은 3월 25일 오후 3시 한글회관에서 그 잘못을 밝히는 토론회를 열고 오후 4시에 교육과학기술부 청사 뒤에서 기자회견을 계획이다.

 

토론 주제 발표는 김영명, 송현, 오동춘 공동대표가 하고 그 토론문과 성명서를 가지고 교과부장관에게 면담 신청을 하고 건의문도 전달할 것이다.

 

한글단체는 건의문에서 다음과 같은 3가지를 교과부장관에게 요구했다.

 

1. 자습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위한 한자 암기교육보다 진로 활동,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등 진짜 체험활동으로 수업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한자능력검정시험 허가를 당장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2. 2011년 시행 예정인 「2009 개정 교육과정」결정의 근거가 된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와 조사 보고서가 초등 한자교육을 할 목적을 가지고 비밀로 시행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 이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3. 초등학생들의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한자 개념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 된 문장을 사용하여 교과서를 개정하고, 문자해독 암기교육이 아닌 언어이해 활용교육 중심으로 교과 과정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성명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도입을 그만두라!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23일 공고한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공식적으로 한자를 가르칠 수 있도록 규정한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는 옳지 않은 일이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초등 한자교육은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던 이 정부의 공약에 위배된다. 최근 10여 년 동안, 한자에 대한 개인적 향수에 빠져 시대착오적인 한자교육을 강요하던 일부 초등학교 교장과 이에 편승해 한자능력급수시험 등으로 한자 사교육 바람을 일으킨 무리가 초등학교 한자교육 시행을 주장해왔다. 이들 한자능력검정시험 시행자들은 학부모에게 경쟁 심리를 부추겨 한자 사교육 바람을 키웠고, 사교육 학습지 업체에서는 너도나도 한자 과목을 새로 만들어 알림으로써 더더욱 사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번 결정은 교장이나 교사 개인의 재량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초등교육에 한자교육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침이므로 공교육 현장의 한자교육 강화를 부를 터이고, 이는 전보다 한자 사교육 바람을 더욱 거세게 일으킬 것이 뻔하다.

 

둘째로, 초등 한자교육 공식화는 단지 사교육 바람을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론 분열을 부를 위험이 있다. 초등교육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한자가 병기된 시범 교과서를 만들어 보이며, 교과서를 비롯해 우리의 언어생활 모든 영역에서 한자를 함께 쓰거나 섞어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1990년대를 거치며 신문과 방송 어디에서도 한자를 쓰지 않게 되었으며, 인터넷이나 무선 통신이 발달하면서는 더더욱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말글살이로 굳어졌다. 한자를 버림으로써 우리 사회는 민주적 의사소통의 기초를 닦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하여 국민의 의사소통에 어떤 문제가 생긴다거나 지성이 퇴화한다는 증거는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무리는 국민의 언어생활을 과거로 후퇴시키려는 억지를 펴고 있어, 국민의 말글살이를 둘러싸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소모적 논쟁을 낳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초등교육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한자교육 도입은 교육철학 없이 저지른 무책임한 결정이라 비판받을 만하다. 어떤 이는 대학 신입생들이 집 주소나 부모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다고 분개한다. 주소를 한자로 쓸 줄 아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자기 동네의 역사나 특징을 알고 이를 생생하고 조리 있게 소개하는 능력이 중요한가? 아이들이 자기 고장에 관한 책을 읽고 몸소 조사하고 토론하여 자기 동네에 대한 사랑과 발전을 꿈꿀 시간에 한자 암기나 하게 해선 안 된다. 어떤 이는 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또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언어와 수리와 사회와 자연, 그리고 예술을 몸으로 느끼고 익히는 가운데 하나씩 원리를 깨달아 가야 할 초등학생에게 옛 서당식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고 창의력을 죽이는 교육방법이다.

 

공교육의 수업시간은 그 양이 정해져 있다. 오늘날 꼭 배워서 써먹어야 할 공부도 많은 데 별로 사용할 일도 없는 한자를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 짓은 우리 사회의 미래 지능을 떨어뜨릴 뿐이다. 한자교육 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은 그만큼 줄기 마련이다. 이것이 어찌 날로 창의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할 짓인가?

 

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교육과학기술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2011년 시행 예정인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근거 문구를 삭제하라.

2. 자습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암기가 전부인 한자교육보다는 현대 세계가 요구하는 창의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수업계획을 세우도록 권장하라.

3. 초등학생들의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한자 개념어 대신 쉬운 우리말과 서술적 문장을 사용하여 교과서를 개정하라.

2010년 3월 25일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김영명, 송현, 오동춘

 

국어단체연합회 회장 최기호/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남영신/ 국어순화추진회 회장 주영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솔애울국어순화연구소 소장 이수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외솔회 회장 성낙수/ 우리말교육연구소 소장 김수업/ 우리말바로쓰기 회장 김정섭/ 움직이는말글문화 공동대표 이기만/ 전국국어교과모임 회장 장정순/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이봉원/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정경우/ 짚신문학회 회장 오동춘/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장은숙/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한국마주이야기교육연구소 소장 박문희/ 한국어린이문학연구회 회장 박상규/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한글학회 회장 김승곤/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박용수/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신승일/ 한글재단 이사장 이상보/ 한글철학연구소 소장 김영환/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 밝한샘/ 한국땅이름학회 회장 배우리/ 한글문화원 원장 송현/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훈민정음연구소 소장 반재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께 드리는 건의문

 

안녕하십니까.

우리 한글단체는 지난 2월 1일 「2009 개정 교육과정」결정에 관한 질의서와 반대 성명서를 장관님께 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답변을 확인해보니 그 결정은 한글 발전과 국어 교육, 국어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잘못된 결정이라고 보아 아래와 같이 우리들의 뜻을 밝히면서 한글단체 대표들이 장관님을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건의합니다.

1. 자습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위한 한자 암기교육보다 진로 활동,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등 진짜 체험활동으로 수업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한자능력검정시험 허가를 당장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2. 2011년 시행 예정인 「2009 개정 교육과정」결정의 근거가 된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와 조사 보고서가 초등 한자교육을 할 목적을 가지고 비밀로 시행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 이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3. 초등학생들의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한자 개념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 된 문장을 사용하여 교과서를 개정하고, 문자해독 암기교육이 아닌 언어이해 활용교육 중심으로 교과 과정을 다시 만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010년 3월 25일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김영명, 송현, 오동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