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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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김종택 회장,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홀로 고유제 '대통령께 드리는 청원문' 통해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 현판 달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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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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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정부의 '광화문 한자 현판' 방침 백지화를 요구하는 고유제를 지내며 절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이 절 하는 동안 한글학회 오동춘 이사(오른쪽)가 '대통령께 드리는 청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말글문화협회 | | 정부의 '광화문 한자 현판' 부착 방침에 대해 한글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저지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이 22일 고유제를 지냈다. 김 회장은 이날 낮 12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혼자 돗자리를 깔고 무릎을 끓은 뒤 '광화문 한자 현판' 방침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통령께 드리는 청원문'을 읽고 네번 절하는 의식을 치뤘다. 또 김 회장과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한글문화원 송현 원장, 한글학회 오동춘 이사는 고유제를 마친 후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자 현판이 웬 말이냐'는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를 들고, 광화문광장을 돌아 현판 부착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앞까지 가두 행진했다.
▲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 오동춘 이사, 한글문화원 송현 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광화문 한자 현판'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한말글문화협회 | | 이날 고유제와 관련, 한말글문화협회 이 대표는 "광화문광장은 시위나 집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유제 방식을 취하게 됐다"면서 "한글단체로선 마지막 외침이고, 김 회장 스스로 한글을 지키고 살리는 일에 신명을 다 바치겠다는 다짐이자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 관련 단체들은 광화문 현판문제로 오래 전부터 문화재청에 건의도 하고 찾아가 항의도 했으나 묵살당하자, 한글학회 김 회장이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문을 보냈다. 김 회장은 청원문에서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은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훈민정음체로 해야 한다"며 "광화문을 다시 짓는 것은 옛 문화재를 복원하는 뜻도 있지만 자랑스러운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의 문화재를 창조하는 뜻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세종로는 이름 그대로 세종대왕의 길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여기 세종대왕의 등 뒤에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동안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최후로 대통령님께 청원서를 올리게 됐다"며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애쓰시는 대통령님께서 용단을 내리셔서 세종대왕의 큰 뜻을 계승하신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길이 역사에 남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종로는 세종대왕의 뜻이 살아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여기에 한자 현판은 어울리지도 않고 부끄러운 일이다. 깊이 살피시어 천만 년 후세에 떳떳한 역사의 주인이 되시기를 거듭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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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22 [19:22] 최종편집: ⓒ 환타임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