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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지킴이, 김미경 교수

한글빛 2011. 10. 27. 06:21

[책소개]『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어의 힘』- 김미경 교수
언어제국주의와 영어 침략을 막고 한국어 살릴 길을 알려주다.

오늘날 한국은 영어 식민지가 되고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게 거리엔 영어 간판이 늘어나고 학교에서 제 나라 말과 역사보다도 영어 교육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이고 정신이다. 그 겨레말이 빛나면 그 겨레도 빛난다. 그런데 지금처럼 우리 겨레말이 영어에 짓밟히고 더렵혀지다 보면 이 겨레 얼이 죽어 얼빠진 겨레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걱정과 고민을 풀려고 애쓰는 영어 학자가 있다. 바로 대덕대학교 김미경 교수다.

 

김 교수는 5년 전에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한글’이란 책을 내어 한글이 얼마나 훌륭하고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 ‘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어의 힘(소명출판)’이란 책을 ‘소명출판’에서 내어 영어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한문과 영어를 섬기는 정치인과 학자는 말할 것이 없고 온 국민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 이래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단일 민족이라고 생각하는데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우기 전까지는 단일 언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힘센 나라 언어가 공식 언어였고, 우리 배달말은 생활언어로 사용하는 이중 언어 민족이었음을 먼저 밝힌다. 그리고 한국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오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의 잘못을 꾸짖고, 한국어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날 국가 공식 문서나 공식 언어는 처음 2000여 년은 중국 한문이었고, 일제 식민지 36년은 일본어가, 1945년부터 1948년 까지 미국 군정 때는 영어가 공식 언어였고 우리말은 생활언어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1948년부터 지금까지 6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단일 언어생활을 했고, 그 짧은 기간에 국민지식 수준이 높아져서 세계가 놀랄 정도로 경제가 발달하고 우리 문화와 민주주의가 꽃피게 되었는데 그것은 오직 세계 으뜸가는 한글로 우리말을 적게 된 덕임을 아주 쉽게 알려주었다.

 

지은이는 “이 책『한국어의 힘』의 주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민중의 모어로서의 한국어가 가진 힘에 대한 재인식이다. 이 책은 한국어의 역사와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한국인이 가장 쉽게 그리고 공평하게 민중을 교육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는 영어 확장으로 한국 사회에서 깨져가는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힘의 균형을 언어제국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여, 영어공용화론으로 위협 받는 한국어의 위기를 확인하고, 영어와의 갈등 관계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도나 필리핀 같은 나라들은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지였기에 그렇게 되었으나 우리는 한국어를 스스로 버리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나서서 다시 이중 언어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어리석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겨레말의 중요함을 깨닫고 제 겨레와 겨레말의 앞날을 스스로 업신여기는 염세주의(페시미즘)에서 벗어나자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한국어가 한국인에게 왜 중요한가? 영어공용화가 한국에서 가능한가? 미국이 강요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점점 더 영어에 종속되고 있는가? 민중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영어 교육 정책의 옳은 방향은 무엇인가?”에 관해서 쉽고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다.

 

아직도 중국 한문을 섬기고,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들과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들이 꼭 읽어야겠지만 온 국민이 읽고 모두 제 나라와 겨레의 현실과 앞날을 밝게 내다보고 남의 말글을 더 섬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우리 말글이 세계 으뜸 말글이 될 수 있으며, 우리 말글로 세계 으뜸 문화강국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또다시 남의 말글에 짓밟히지 않고 우리말과 우리 겨레가 어깨를 펴고 웃으며 살 길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처음 내 손에 넣자마자 끝까지 숨을 죽이고 읽은 좋은 책이다.

[글: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