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행사 알림]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행사 알림]
안녕하십니까?
한글학회를 비롯한 국어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육단체, 학부모단체, 문화운동단체 들이 모여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에서는 광복 70돌은 맞은 올해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는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고 언론과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온갖 방법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와 초등 적정 한자 수 지정 방침을 밝히고 있는 교육부가 대한민국과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진행하고 있는 2015 교육과정 개정안의 잘못을 바로잡기를 바라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국회 토론회와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육부가 죽인 한글 교과서 장례식도 치르게 되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아래 일정을 참고하여 부디 함께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국회 토론회>
ㅇ때: 2015년 8월 12일(수) 오후 2시
ㅇ곳: 국회 의원회관 2층 제3간담회실
ㅇ주최: 김성주, 도종환, 신기남, 안민석, 우원식, 유은혜, 정두언, 정진후, 정호준 의원실
ㅇ주관: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ㅇ내용
▣ 주제발표
1.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교과서 한자병기와 적정 한자 수 제시’가 들어가게 된 과정과 타당성(교육부 관계자 또는 2015 교육과정 총론 연구자)
2. 명분도 근거도 없는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3. 초등학교에 한자교육이 필요한가? (홍순희,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연구원))
▣ 지정 토론
1. 교육부 관계자 또는 2015 교육과정 총론 연구자
2. 황장원 (전북 대리초등학교, 초등국어교사모임)
3. 송성남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부지회장)
4. 박규석 (한국전문번역사협동조합 이사장)
▣ 종합토론
<교육부가 죽인 한글교과서 장례식 및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
ㅇ2015년 8월 12일(수)
- 오후 6시, 광화문 한글회관 앞에 빈소 마련
ㅇ2015년 8월 13일(목)
- 오전 10시: 장례 행렬(한글회관 출발→새문안교회 앞→광화문역 7번 출구→세종문화회관)
- 오전 10시 20분: 노제(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 오전 10시 30분: 행렬(세종대왕 동상→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주시경 마당→세종대왕 나신 곳)
- 오전 11시: 기자회견(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 애도 붓글씨 "한글이 목숨"
* 각계 인사 조사 낭독
* 한글교과서 죽음을 애도하는 곡
* 대통령께 드리는 글
* 기자회견문 발표
각 분야 단체들에서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글 관련 단체 여러분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위 일정에 꼭 시간을 내어 주셔서 잘못된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어 주십시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드림.
[인사말]
교육부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을
추진하는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초등교과서한자병기반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이대로
교육부는 2014년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 발표 때 초등학교 적정 한자 수를 밝히면서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 9월에 교육과정 확정을 목표로 초등 한자 교육 관련 정책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이 정책이 교육과정 개정안에 들어간 배경과 그 추진과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육부 담당자와 그 정책 결정에 관여한 자문위원들을 모시고 공개토론을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한글과 교육단체들은 이 정책이 우리말과 한글을 짓밟고, 교육을 망칠 매우 잘못된 일이니 당장 그 추진을 중단하라고 여러 번 건의하고, 기자회견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에 찾아가서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우리 교육과 한글단체 소리에 귀를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여러분들에게 교육부 정책 담당자들과 우리가 만나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해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한자혼용과 병기 문제는 광복 뒤부터 매우 민감하게 대립된 사안으로서 정부와 국민이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할 일이라고 보아 우리는 이 토론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한글은 태어날 때도 힘들고 어려웠지만 태어난 뒤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뒤 50여 년은 한글을 살려서 쓰려고 애썼지만 연산군 때부터 한글은 어려운 시기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조선 500 여 년을 지내다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면서 한글은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여 우리 한글도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고, 미국 군정청 때부터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을 하면서 이제 온 국민이 글을 알고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바탕에서 우리나라가 빨리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신문도 대학 박사논문도 한글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글세상이 다 되었는데 교육부가 갑자기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고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니 놀랍고 기가 막힙니다. 오늘 교육부 당국자는 이런 우리 생각을 헤아리고 그 정책 결정 배경과 추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또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기 바랍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교육부가 우리 겨레 보물이고 자긍심인 한글을 죽이려는 것으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오늘 토론회를 열어준 국회의원 여러분들과 토론자로 참여하신 분들, 그리고 무더운 날씨 오신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한글과 겨레를 살릴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교육부가 이 자리에서 나온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초등교과서 한자병기가 잘못된 일임을 깨닫고 올바른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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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면담 요청 밝힘 글>
광복 70주년에 초등교과서 한자병기가 웬 말입니까!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일본에 빼앗긴 땅과 주권만 도로 찾은 것이 아니라 우리말과 글도 되찾았습니다. 일본은 이 나라를 강제로 빼앗고 마을 이름과 사람 이름까지 일본 한자말로 바꾸고 우리말을 못 쓰게 하는 바람에 우리 말글은 온갖 설움과 구박을 받고 죽어 사라질 뻔했습니다. 그때 조선어학회 학자와 독립 운동가들은 떨쳐 일어나 우리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다가 일본 경찰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옥살이를 겪었고, 목숨까지 잃은 분도 있습니다.
아~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물러가면서 우리는 우리 말글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방 뒤 함흥형무소에서 풀려난 조선어학회 선열들은 “한글 만세!”를 외치며 기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분들이 미국 군정청 시절에 우리 한글로 교과서와 공문서도 만들고, 일본이 못 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도로 찾아 쓰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웬 말입니까!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일본 한자말과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일본 식민지 지식인들은 이에 반대했습니다. 어떻게 아녀자나 쓰는 언문으로 교과서를 만드느냐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은 교과서로 공부하고 말글살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옳기에 미국군정청도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우고도 교과서와 공문서를 한글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식민지 정서에 찌든 지식인들은 한글맞춤법도 잘 모르니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가 불편하고 지식인 행세하기가 힘드니까 “학교를 나와도 한자 혼용하는 신문을 못 읽는다”면서 한글만 쓰기를 끈질기게 반대했습니다. 결국, 일본을 본떠 교과서에 국한문혼용과 한자 병기를 시행한 탓에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1970년부터 한글만으로 교과서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반세기 만에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바탕에서 경제도 빨리 발전하고 자주 문화가 꽃펴서 우리 문화 ‘한류’가 지금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글전용 정책을 편 덕입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는 일본식 한자 혼용 주장자들 말만 듣고, 그것도 광복 70주년에 일본 한자말을 초등학생 때부터 길들이려고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조선 시대나 일본 강점기 때처럼 한자를 많이 쓰는 시대도 아니고, 한자혼용을 고집하던 신문과 대학 논문도 한글로만 쓰는 한글 세상입니다. 그리고 한글전용이 큰 시대 흐름인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을 그대로 두면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과 한글을 목숨처럼 생각하고 지키고 살려준 선열들과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기에 교육부에 반대 건의문을 보내고 당장 그 정책 추진을 중단하라고 찾아가 말해도 교육부에서는 마구잡이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제 나라발전과 자주문화 창조의 밑거름인 한글교과서가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교육부가 죽인 한글교과서 장례식을 치르면서 마지막으로 이 잘못된 일을 대통령께 알리려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합니다. 꼭 만나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호소합니다.
광복 70주년 광복절을 앞둔 8월 13일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대표들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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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대한민국의 국정을 밤낮으로 살피느라 대통령님의 노고가 크실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뜻 깊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어, 이 사실을 알리고자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확대하고 적정 한자 수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을 오는 9월 개정 교육과정 총론 확정 때에 삽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침은 대통령님의 업적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입니다. 광복 70년 동안 가장 성공한 정책이 한글전용 정책이었습니다. 한글 전용 정책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시절인 1970년부터 초등 교과서는 한글로만 편찬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초등학생의 학업 성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대학교의 교재와 신문, 잡지에서도 한자는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세종대왕이 염원하였던 한글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놀랍게도 교육부가 주도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 문제를 들고 나왔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교육은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런 반역사적 정책이 있을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글자를 뒤섞어 쓰는 나라는 일본뿐인데, 가장 완벽한 글자를 가진 우리가 그 예외적인 불구의 문자생활을 억지로 흉내라도 내자는 것인지 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가 확대되고 적정 한자 수가 제시되면, 한자 사교육 시장이 더욱 번창할 것이고 한자급수 인증시험을 주관하는 한자단체만 돈벌이를 하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알다시피 지금은 한글문화, 한류문화 시대입니다. 한글이라는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를 가진 우리가 오히려 한자를 힘들여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고 무리하게 함께 쓰겠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살펴보시고 시정조치를 하여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부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8월 13일
한글학회 회장 김종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