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집들이 소식
한글빛
2006. 7. 9. 20:02
|
||||||||
이 한글이 15년 동안 일반 기념일에서 헤매다가 드디어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경일에관한법률일부개정법률안(대안, 의안번호 173572)'이 통과되어 올 한글날부터는 국경일로 잔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로 승격되기까지는 15년 동안의 엄청난 우여곡절을 거쳤다. 지난 1990년 11월 2일 정부는 대통령령 제13155호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다. 당시 노태우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우리 '겨레 문화의 꽃'이자 '세계 으뜸 문자'인 한글을 기리던 한글날이 '바다의 날', '환경의 날' 등과 같은 단순한 기념일로 격하되고만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자 한글문화 단체 등에서는 '한글날 국경일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자고 주장하며 거센 운동을 펼쳐 나갔다. 또 한글을 사랑하는 국회의원도 '한글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을 결성해 한글날 국경일 승격 법안 통과를 위해 온갖 노력을 이어나갔다. 그런 노력이 모여 한글날이 드디어 국경일이 된 것이다. 이제 15년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하지만 그것은 끝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한글날을 제대로 경축할 방안을 마련하고, 한글을 통해 우리의 위상을 세계에 한 단계 높일 방안 등이 논의돼야 할 때라고들 한다.
이 조직위에는 한글학회, 외솔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운동본부, 한글문화연대,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우리말살리는 겨레모임 등 한글단체가 모두 힘을 합했고, 국립국어연구원이 같이 하고 있다. 이 조직위는 한글학회가 내준 한글회관 402호에 둥지를 틀었다.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는 7월 7일 늦은 6시 집들이를 했다.
사회를 보던 이대로 사무총장이 그동안의 경과와 결실이 있는 일들을 소개했다. 현재 기념주화, 기념우표 발행이 확정되었고, 한국방송과 열린음악회도 합의가 되었으며, '한글날 금난새와 함께'란 이름의 클래식 연주회도 약속이 됐다고 했다. 그외 추진중인 사업은 문화방송 '백분토론', '세종로를 한글거리로 만들기' 등이다. 또 집행위원장인 국립국어연구원 이상규 원장은 "현재의 입말이 수백 년 전 구결과 같은 처지가 되었다. 우리말이 남아있는 것은 토씨의 구실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 한글날 국경일은 민족적 자각을 일으키는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이제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도 흔쾌히 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었다"고 인사말을 했다.
집들이 축하를 위해서 온 손님 중 김종철 전 <연합뉴스> 사장은 "영어마을, 문법도 맞지 않는 노래 가사래 등은 국민의 한 사람,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고 큰잔치를 함에 적극 심부름을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글날 국경일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말글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전쟁은 이제부터다"고 강조한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1조를 보면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경일을 정한다'라고 되어 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된 이상 이제 한글날은 단순히 기념식만 하거나 놀러 가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경사로운 날로 진짜 잔치를 벌여야만 한다. 문화국경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날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글날 큰잔치는 벌써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날 집들이 참석자들은 이 잔치를 꾸리는 일이 이들 조직위 사람들만 할 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제까지 한글을 푸대접했던 것을 반성하여 큰잔치는 온 국민이 아니 세계 사람이 하나가 되어 춤추는 날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