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은 19일 한글회관 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이상보 한글재단 이사장(국민대학교 명예교수)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고 신임 사무총장에는 <참말로> 이대로 논설위원이 선출됐다.
한글문화단체는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등 한글단체의 연합회로, 초대회장에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이
맡아 한글날 공휴일 제외 반대운동, 국회의원 한글 이름패 만들어주기, 한글날 국경일 제정운동 등을 해 왔다.
한글문화단체는 앞으로 ‘한글날 국경일 제정운동’에 적극 힘쓰고, 한글사랑, 나라사랑운동에 앞장서기로 하고 독도문제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한글문화단체는 성명에서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이 자꾸 우리의 국민 감정을 상하게 하는 거짓된 역사를 퍼뜨리는 건
우리가 힘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못된 짓에 감정 표시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하루빨리 한글날을 국경일로 재정하여 자주 문화강국을 만드는 기초를 튼튼하게 하”며 “일제 식민지
찌꺼기를 쓸어내고 한글로 힘센 나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그들에게 맞서자”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한글문화단체에서 채택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뜻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제정해 힘센
나라를 만들자 지난해 중국이 동북공정 정책을 세우고 우리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꾸며서 온
국민이 분노했는데 올해 3월 16일엔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서 다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런 짓거리들은 중국과 일본이 모두 우리를 깔보고 한 짓으로서 정부와 온 국민이 한 목소리로 그들을 꾸짖는 건
마땅한 일이다.
1. 우리가 큰소리로 일본의 잘못을 외치며 그들에 대한 감정을 아무리 거세게 나타내도, 저들은 잘못을 깨닫거나
뉘우치지 않고 다시 그런 억지 소리와 못된 짓을 되풀이 할 것이다. 지난 천 년 동안 그들의 조상이 이 땅을 노략질했듯이, 지금도 저들은 이
땅을 넘보고 있다. 독도뿐 아니라 이 땅을 통째로 먹으려 하는 게 일본 참모습이다.
2. 저들이 자꾸 억지소리를 하는 건 우리가 힘이 모자라고 우리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났으면서도 그 찌꺼기를 씻어내지 않고, 그 향수에 잠긴 자들이 많다. 제 문화와 말글을 깔보고 남의 문화와 말글을 섬기고, 그들에게 굽실대는
사대주의 풍조가 가득하고, 스스로 자주문화강국이 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3. 우리는 저들이 억지 소리를 낼 때마다 흥분하고 감정 표시만 할 게 아니라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대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중국 문화와 한문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일제 식민지 찌꺼기를 쓸어내는 일이다. 그리고
겨레 얼이 담긴 우리말과 세계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로서 온 국민이 똑똑한 자주문화민족이 되는 일이다.
4. 국회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한글을 빛낼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법안과 법률문장 한글로 쓰기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라. 한글날은 일제 때 민족지도자들이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일으키려고 만든 날이고, 한글과 우리말을 지키고 빛낸 날이다. 한글은 문맹이
없는 국민을 만들었고 그 바탕에서 이 땅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빨리 이룰 수 있었다.
5. 우리는 한글이 우리를 잘 살게 해 주고 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줄 세계 최신 문화창조 도구요 지식경쟁 무기로서
우리의 자랑스런 보물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일제시대에도 굽히지 않고 한글날을 만들어 나라독립 기틀을 만든 조선어학회와 민족지도자들에게
고마워하면서 그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은 한글단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한글로 자주문화강국을 만들어 물려줄 것을 다짐한다. 한글로 잘 살고 힘센
나라 만들어 중국과 일본, 다른 강대국이 깔보지 못하게 하자.
2005년 3월 25일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회장 이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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