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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은 한글이어야 한다

한글빛 2005. 2. 20. 07:49
우리의 주장

광화문의 현판은 한글로 쓴 것이라야 한다

문화재청장이 광화문의 현판을 바꾸겠다고 하자 시비가 뜨겁다. 그런데 시비의 곡절이 엉뚱한 정치 쪽으로 기울어져서 끼어들기가 어렵다. 문화재청에서는 광화문 현판을 본디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고, 일부 언론에서는 그건 핑계고 속뜻은 “박정희 때리기”라며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정치 의도를 감춘 시비에 끼어들 뜻이 없다. 다만, 어떤 명분으로든 광화문의 현판은 한글로 쓴 것이라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자 한다.

1. 광화문은 온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얼굴로 알려진 문화재이기에 반드시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쓴 현판을 달아야 한다. 거기에 중국 글자인 한자로 쓴 현판을 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글자를 만들어 쓰는 문화민족으로서 부끄러운 노릇이다.

2. 문화재청이 광화문의 본디 모습을 되찾고자 자리도 바로잡고 문루마저 나무로 다시 짓는다 하더라도 현판은 반드시 한글로 써서 달아야 한다. 사람이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문화재를 복원하면 그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원한 문화재일 뿐이다. 복원한 문화재가 복원한 때의 정신을 담아내지 못하면 그건 한낱 골동품에 지나지 못한다.

3. 일부 언론의 주장대로, 군인으로서 총칼로 정권을 잡았고 유신 독재로 자유를 짓밟은 박정희의 글씨이기에 바꾼다 하더라도 새로운 현판은 반드시 한글로 써서 달아야 한다.

지구 가족의 시대에 온 세계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일들을 우리가 해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한글 덕분인 줄을 우리 모두 똑똑히 알아야 한다. 한글 덕택에 온 겨레가 너나없이 모든 정보를 함께 나누고 생각을 묶을 수 있어서 그런 줄을 깨닫고 한글 쓰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

2005년 2월 1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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