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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킴이 보도 기사

한글빛 2007. 10. 10. 18:34

제주영어도시 지원위, 우리말으뜸헤살꾼에


입력날짜 : 2007. 10.09. 18:10:17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방안을 추진하는 '제주지원위원회'가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으뜸헤살꾼(훼방꾼)으로 선정됐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우리말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은 8일 2007년 한 해 동안 우리말을 지키는 데 힘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각각 10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우리말모임에 따르면 '우리말지킴이'는 결정문을 쉽게 쓰기로 한 검찰청을 비롯, 공문서를 정확하게 쓰기 위해 4차례에 걸쳐 국어 전문교육을 실시한 고양시 ▲김텃골돌샘터 씨 ▲도성초등학교 학생들 ▲금호건설 아파트 '어울림' ▲대덕대 김미경 교수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월간 작은책 ▲한자이름을 한글로 개명한 이봉원 씨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선정됐다.

우리말으뜸지킴이로 뽑힌 김텃골돌샘터 씨는 식구 이름과 가게 이름을 모두 한글로 지었다. 김씨의 아내는 강뜰에새봄결 씨이며 아들은 김빛솔여울에든가오름 군, 딸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양이다.

우리말헤살꾼으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지원회를 비롯 ▲부산시 ▲인천시 ▲밀양시와 경상남도 ▲서울 노원구 ▲행정자치부 ▲영어 이름으로 바꾼 공기업 ▲삼성경제연구소 ▲롯데건설 ▲홈에버 등이 꼽혔다.

우리말모임은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방안을 추진하는 '제주지원위원회'가 으뜸헤살꾼으로 선정한데 대해 "특정 외국어 교육에 7천8백억 원이라는 엄청난 국고를 쏟아 붇는다는 것은 식민지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행정자치부는 동.면사무소를 '주민센터'로 개칭해 헤살꾼으로 뽑혔다. 우리말모임은 "동사무소란 이름은 부르기가 힘들고 주민센터는 부르기가 쉽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부산시의 '글로벌 빌리지', 인천시의 '잉글리시 커뮤니티 광장', 밀양시와 경상남도의 '리틀 유에스' 등 지자체의 영어마을들이 우리말헤살꾼에 무더기로 선정됐고 홈에버와 롯데건설은 영어 상표명을 사용한 이유로 헤살꾼으로 꼽혔다.

서울 노원구는 영어간판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삼성경제연구소는 낯선 영어 단어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에서 선정됐다.


/이윤형 기자 yhlee@hallailbo.co.kr        이윤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