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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글을 세계 말글로 만들자.

한글빛 2009. 7. 6. 08:33

한국말을 세계말로, 한글을 세계 글자로 만들자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국회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이야기
 
이대로
지난 6월 24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강창일,권선택,김재윤,이계진의원 공동주최로 한국어를 세계어로 만들자는 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을 주최한 강창일의원은 “한국어 세계화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말을 가르치고 보급하는 일이다. 이제 한국어는 한국인만의 말이 아니라 세계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쓰는 언어가 되었다. 이번 토론을 통해서 한국어 보급 수준과 질을 높이는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하고, 이계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 때 안으로는 한국어의 발전을 위하고 밖으로는 한글의 국제 보급과 확산을 꾀할 수 있는 토대인 국어기본법과 한글날 국경일제정법을 김재윤 의원 등과 문광위 활동을 함께 하면서 통과 시켰던 일을 보람 있게 생각하는 데 ‘인천공항’을 ‘세종인천공항’으로 바꾸자는 법안을 냈다가 인천 시민들의 항의만 받고 통과 시키지 못한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축사를 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다. 한글은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드는 밑바탕이었다. 한글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경제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성장 동력이다. 한국어의 국제 위상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정부도 한글과 한국어 해외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앞으로 한글과 한국어 해외 보급에 국회의장으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글쓴이가 중국 절강월수외대에서 한국어과 제자들과 2007년 한글날에 찍은 사진. 이 학교 한국어과 학생은 1000명으로서 학생 수가 한국의 단과대학 수준이다.     © 이대로

한편, 김춘진, 최욱철 정해걸, 송훈섭, 이종걸, 오광근, 서상기, 허철, 박선영, 유재준, 조배숙,이사철 의원 등 여야 의원 여러분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이날 여 야는 국회 개원 문제로 대치하고 있었지만 토론회장은 여 야가 한마음으로 한글과 한국어 세계화를 외치고 있어 보기 좋았다.

주제 발표를 한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세상에 약 3000여 개의 언어가 있는데 그 사용 인구로 한국어는 15위 안에 들고 170여개 나라에 700만 동포가 나가 살고 있으며 쓰고 있으니 국제어로서 손색이 없다. 현재 정부의 한국어 해외 보급과 외국인 한국어 교육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부, 외교통상부, 노동부, 여성부 등에서 관장하고 있다. 국내의 60개 대학과 해외 60개국 661개 대학과 1525개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 세계화는 이제 초보단계이고 여러 과제가 있다.

첫째, 여러 부처에서 관장하는 한국어 세계화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민간기구가 추진해야 바람직하다. 둘째, 외국 대학 시험에 한국어가 선택 시험과목이 되게 하는 외교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주기, 취직과 한국 유학 알선, 한국 대중문화 보급 등으로 유인해야 한다. 넷째, 한국어 교재, 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교사 자질과 능력 향상, 전자통신을 통한 한국어 교육환경 조성 등이 요구된다. 다섯째,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가 늘어나야 한다. 지금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은 많으나 기초가 없이 대학에 들어오니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없다. 여섯째, 외국 대사관, 문화원 등에 한국어 책과 연예 오락 영상물과 학습 보조재를 많이 갖추고 외국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곱째,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상대로 한국어 교육을 잘 해야 한다. 여덟째,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말을 표준으로 하고 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조선어를 공통어로 포섭하는 아량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 글쓴이가 중국 절강월수외대에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보급하려고 만든 태권도장. 2008년도부터 태권도를 한국어과 체육과목으로 만들었으며 현재 50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 이대로

해외 한국어 바람은 국내에서 상상하는 거보다 더 대단하다. 한국어와 한국을 드높이는 아주 좋은 기회다. 그래서 정부도 한국어를 중요한 국가 상징, 상표로 정하고 해외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그런데 그 준비가 제대로 안 되었다. 지난날 외교통상부 국제교류재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어세계화재단 등 여러 기관에서 이 일을 했지만 문제가 많았다. 기존 기관들이 지난날 한 일을 점검하고 반성한 다음에 새로운 통합기구를 만들어 이 일을 세차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국문과 교수나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이 나서지 말고, 해외 한국어 보급 경험이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장, 해외 한국어 교육 경험자와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고 국가가 기업들이 지원할 때 잘 진행될 것이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기사입력: 2009/07/05 [21:38]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