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의 정체성 지켜주는 방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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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외솔상 시상식…문화부문 정현기 교수, 실천부문 이대로 회장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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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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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법인 '외솔회'는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31회 외솔상 시상식을 열었다. © 대자보 | |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崔鉉培)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외솔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제3회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시상식과 함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외솔회'(이사장 최홍식)는 이날 제31회 시상식을 갖고, 정현기 세종대 초빙교수와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회장에게 각각 외솔상 문화부문과 실천부문을, 김철 (주) 성전사 대표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홍식 이사장과 박영식 전 교육부장관, 신기남 전 의원 등과 외솔상 수상자 가족 및 한글단체 관계자, 사회 원로 및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날 시상식에는 한글단체 관계자 및 수상자 가족, 학생, 사회 원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대자보 | |
▲ 박영식 전 교육부 장관은 한글정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주문했다. © 대자보 | | 최홍식 이사장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뒤, 주시경 선생과 외솔 선생이 구슬로 잘 꿰어 보배로 만들었다"며 "아무리 좋은 보배라도 마땅한 사람한테 걸려야 가치가 드러나는 법이다. 한글의 소중함과 나라사랑의 깊은 뜻을 되세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식 전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온갖 소리를 나타낼 수 있는 한글이야 말로, 정말 뛰어난 언어이자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방패"라고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글정신 계승'에 대한 반성을 촉구, "외솔 선생은 우리의 정신을 지키고 한글 사랑을 위해 헌신했으나, 현재 우리말은 영어와 한자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선생께서 크게 개탄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현기 세종대 초빙교수(왼쪽)과 최홍식 이사장 © 대자보 | |
올해의 외솔상 수상과 관련, 정현기 교수는 2005년부터 200여명의 학자로 구성된 학술모임 '우리말로학문하기'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과 <우리말로학문하기의 고마움> 등의 학술지를 펴내며 한글 정신과 학문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대로 회장은 1967년 국어운동학생회를 조직한 뒤 1972년 전국 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40여 년 간 국어운동에 매진해 왔으며, 특히 2005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법 통과운동과 2006년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준비위원회 구성, 2007년 나라 밖 한글 보급 운동 등이 한글사랑의 공로로 인정됐다. 김철 대표는 2002년 2월 부터 최현배 선생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기업인으로서 외솔선생의 한글사랑 정신과 깊은 뜻을 이어가기 위해 울산 중구 동동 생가터에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현기 세종대 초빙교수는 "외솔상을 받으니 '도둑질을 한 기분'이 들 정도로 부끄럽고 큰 짐을 짊어진 기분"이라며 "외솔 선생의 얼은 지금 사회에 정말 필요한 정신이다. 선생의 교육철학과 나라사랑의 큰 발걸음을 이어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 회장은 "그간 한글 운동을 해오며 여러 어른들을 모시고 앞에 선 것 뿐인데, 그들을 대신해 상을 받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정말 뜻밖이지만 영광스럽게 받겠다. 앞으로도 남은 삶을 우리말글을 위한 활동에 쏟을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제3회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수상자들. © 대자보 | | 김철 대표는 "외솔 생가를 복원하는데 그치지 말고, 선생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길은 외솔 선생에 대한 업적을 되살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외솔 선생의 고향인)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학문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외솔회는 이날 '제3회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앞서 외솔회는 제563돌 한글날이었던 지난 3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대회를 열었다. 외솔회는 지난 1970년 창립됐으며, 외솔상은 최현배 선생의 사망 1주기를 맞았던 1971년 한글연구와 나라사랑에 평생을 헌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외솔은 최현배 선생의 호를 딴 것이며, 1972년부터 시작된 시상은 올해로 31회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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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2 [22:03] 최종편집: ⓒ 대자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