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관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지난 10월 8일 오전 11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인사, 국회의원, 추진위원 및 고문 등 총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출범식은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격려사 및 국회의원, 고문 등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추진 경과보고, 출범 선언문 낭독, 한글문화관 건립 기본 구상안 발표 등이 진행되었다.
위원장으로는 이상보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이 선출되었으며, 김석득 연세대 명예교수,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었고,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 김승곤 한글학회 회장, 이어령 중앙일보 상임고문이 고문으로 추대되었다. 그리고 운영위원장에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홍보분과위원장에 최창섭 전 서강대 총장대행, 내용분과위원장에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장, 건축분과위원장에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를 선임했다.
추진위원회는 학계는 물론, 한글 관련 단체 및 산업계 인사 등 50여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회 산하에 운영위원회와 홍보분과, 내용분과 및 건축분과 등 3 개 분과 위원회를 두어 기능별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지 무려 5백 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한글 박물관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국내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복합 전시관을 2012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장에 선출된 이상보 위원장은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천년, 만년 뒤에도 자랑스러운 문화 유적이 될 수 있도록 한글문화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어려서 할머니에게 한글을 배웠다는 이정현 국회의원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런 한글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글문화관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축하했고, 전병헌 국회의원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오늘, 한글문화관 건립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서 기쁘다”며, “한글문화관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한 국회의원들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일을 적극 지지하며, 한글과 관계된 국가적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곤 한글학회장은 “우리가 건립하려는 한글문화관은 그 우수성을 후손과 세계인에게 알려주고 잘 활용하기 위함”이므로, “개인과 단체의 이익보다 겨레와 나라의 이익을 더 생각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하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말을 덧붙였다.
한글문화관은 세계문자역사관, 한글관, 미래한글관, 한글문화상품관, 한글예술관, 글꼴관, 체험관,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며, 2012년 10월 9일 한글날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미 2010년에는 설계비 등으로 국고 20억원이 반영되었다. 앞으로 한글문화관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창적·과학적 문자인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공간으로써 그리고 우리말과 글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새로운 문화명소로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