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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방송 - 초등학교 한자교육 추진은 장삿속

한글빛 2010. 2. 3. 10:25

한글단체 “초교 한자(漢字)교육? 장삿속”


 

2010-02-03 08:20
 
■ 방 송 : FM 98.1 (19:00~20:00)
■ 방송일 : 2010년 2월 2일(화) 오후 7시
■ 진 행 : 양병삼 PD
■ 출 연 : 한말글 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양병삼 PD>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 찬성하시나요? 아니면 반대하십니까? 교과서의 기준을 만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넣어야 된다는 보고서를 교과부에 제출해서 논란인데요. 한글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말글 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연결해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대로 대표>예. 안녕하세요.

▶양병삼 PD> 1970년에 한글전용화 정책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졌는데요. 이 초등학교에 다시 이렇게 한자교육을 넣어야 된다, 이 소식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대로 대표> 참. 저 개인으로는 깜짝 놀랐고요. 한글단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1964년에 5.16 군사혁명 정부가 교과서에 초등학교 책까지도 한자를 들어내서 혼용하기로 한 결정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서 국어운동 대학생회를 만들어서 그 잘못을 지적하고 한글만 쓰게끔 하는데 앞장 선 사람입니다. 그런데 40년 만에 다시 교과과정에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정식 교과목으로 교육하겠다, 정책으로 그렇게 하겠다, 하는 걸 보고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고 그리고 그 동안에 우리가 한글을 써서 한글이 이제 빛을 내고 있는데 그걸 가로막는 일이기 때문에 한글단체는 지금 벌집 쑤신 것처럼 지금 아주 상당히 지금 실망하고.

▶양병삼 PD> 이 대표님, 지금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요. 뭐가 문제라고 보십니까?

▷이대로 대표>지금 한글만으로도 일반 국어생활은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한글전용을 해서 교육도 잘 되고 있는데 일본식 한자 혼용을 주장하는 분들인데 이분들이 계속 한자혼용을 주장하면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을 강조했거든요. 그런데 배우고 싶은 사람은 초등학교 때 알아서 또 교장재량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량이 아니고 그걸 제도로 초등학교에서 교과과목으로 넣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지금 영어조기교육으로 사교육이 늘어나고 어린이들이 지금 외국말 공부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고 또 여기다 한자교육까지 넣으면 교육도 망가지고요. 우리 말 교육이 제대로 안되지요.

▶양병삼 PD>하지만 한자를 알면 좋은 점도 많다, 이런 의견도 많은데요. 또 이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학부모와 교사 5천 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학부모의 89%가, 또 교사의 77%가 한자교육을 찬성했다, 이런 조사결과도 있고요. 또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다, 그런 측면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대로 대표> 그 문제에 대해서요. 한자뿐 아니라 다른 나라 글자나 말도 모두 배우면 좋지요. 그러나 사람의 능력엔 한도가 있는 것이고요. 이번에 저희들은 교육부 발표에 대해서 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우는 건 좋다고 하지만 이번에 조선일보가 그 문제를 보도한 것 때문에 일이 시작됐는데요. 보도에 의하면 그냥 한자를 초등학교에서 배우면 좋다, 이게 아니고 교육정식과정에 넣는 것을 그렇게 찬성한다고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 여론조사와 보도 자체에도 공정한가 알기 위해서 교과부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비밀이라고 그래요. 그리고 이 보도가 다른 언론기관에는 그 보도자료가 나간 게 아니고요. 한자교육을 강조하고 이 일에 앞장선 조선일보만 보도한 것도 저희들이 믿을 수가 없고요. 그리고 이 교과부가 국가 재정을 통해서 이런 조사를 비밀리에 하고 이것을 조선일보만 통해서 발표하는 것을 상당히 우리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양병삼 PD> 오늘 한글단체들의 성명서를 보니까 초등학교 한자교육주장이라고 하는 게 순수하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 게 아니라 장사꾼의 논리가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있던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한자 교육과 관련해서 이것을 상업적으로 접근한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시나요?

▷이대로 대표> 저희들은요. 이제 그 분들은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분들인데 그렇게 돌아갈 수가 절대 없습니다. 조선일보도 옛날보다 한글만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목적은 한자교육진흥회라는 데에서 한자검정시험을 봐서 그걸 해가지고 100억 이상을 1년에 수입을 올린다고 하고 신문사들도 한자교육 어린이 신문에 교육자료를 내서 상당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 수입을 계속 늘리기 위한 장사속이 있는 게 아니냐. 진정으로 우리 말과 글을 걱정하고 교육을 걱정한 게 아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는 것이지요.

▶양병삼 PD> 최근에 초등학생들이 한자능력시험 많이 보는데요. 우리나라 한 해에 한자급수시험이라고 하는데 이거를 보는 응시자가 백오십만명인데 이 중에서 60%가 초등학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현실적으로는 이미 한자를 많이 배우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대로 대표>초등학교에까지 사교육이 극성인 것은  대학입시와 취직입니다. 대기업과 일류대학이 한자를 상당히 강조하고 취직과 입학시험에 적용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등학교 뿐 아니라 학부모들로서는 거기에 다 들어가기 위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육을 하려고 하겠죠. 그거하고는 별개고. 그리고 이분들이 한자말이 70%라고 하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에 한자교육을 주장하던 이희승 교수가 만든 사전과 최근에 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늘날 쓰지도 않는 일본 한자말을 수두룩하게 넣고 그걸 기준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전 모두 한자혼용 목적을 가지고 만든 사전들입니다.한글학회 사전은 광복 후에 바로 만든 사전이라도 한자말이 50%밖에 안 되고요. 그리고 이분들이 문제는요. 우리가 광복이 돼서 일제에 잃어버렸던 우리말을 찾아 쓰면서 우리 정부에서 토박이말을 만들어 쓰려고 노력하던 것을 60년 대에 한자혼용 운동을 하면서 모두 일본 한자말로 교과서에서부터 바꾸었어요. 저만해도 60대 이상은 이름씨라는 토박이 문법용어를 썼고 명사라는 일본식 용어를 덜 썼으며. 과학책에서도 세모꼴, 네모꼴, 쑥돌 같은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서 만들어 쓰던 것을 60년대 이분들이 한자혼용운동을 하면서 교과서에서 토박이말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이런 세모꼴, 좋은 말도 사전에 안 들어갔어요. 모든 교과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날 쓰지도 않는 일본 한자말을 사전에도 올리고 교과서나 신문에 쓰니까 쓰니까 한글로나 귀로 들을 때 이해가 안 되죠. 우리말 토박이말 살려 쓰고 없는 거는 또 만들기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꾸 더 쓰게 된 철저하게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 놨기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예가 있는 것이고 그 학부모들로서는 자기 자제가 잘 되길 바라는 그런 욕심이지 사실은 꼭 일상생활에서 한자를 그렇게 알고 써야만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건 아니라고 보는 거지요.

▶양병삼 PD>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도 모시고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말글 문화협회 이대로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