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진짜 놀자는 공휴일은 늘리고 한글날은 공휴일 안 된다고?

한글빛 2010. 2. 24. 10:39

'한글날 공휴일화', 대체휴일제에 막히나?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대체휴일제 긍정 검토로 추가 공휴일 지정 난관
김승곤 한글학회장 "국회의원들, 우리말글 소중함 모르고 포퓰리즘 빠져"
 
김태훈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입법이 난관에 부딪혔다.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그 다음날을 쉬게 하자는 '대체휴일제'의 도입에 여야 의원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공휴일 지정이 불투명하게 된 것.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조진형)는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대체휴일제 관련 법안들을 논의한 결과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를 긍정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체휴일제가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게 되면,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은 단 시간 내에 처리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행안위의 대체적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소속인 민주당의 강기정 의원측은 "대체휴일제로 늘어나는 공휴일에 근무할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연간 1조 5000억원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된다는 기업의 반대 주장을 무릅쓰고 추진하는 사안이라, 더 이상의 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당분간 논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 법안은 '대체휴일제'란 암초에 부딪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은 23일 <환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대체휴일제를 통해 하루 더 쉬게 해주자는 것은 무엇이 더 중요한 지 모르는, 지극히 포퓰리즘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국회의원들이 우리말글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이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라도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대체휴일제의 도입 취지는 공감하나, 한글날이라는 중요한 날의 공휴일 지정은 외면한 채 쉬기 위한 대체휴일제 도입은 반대"라며 "나라를 살리는 데는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혼과 얼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기사입력: 2010/02/24 [09:42]  최종편집: ⓒ 환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