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 한자패 헛소리에 놀아나나 | |||||||||||||||
[논단] 국민 속이는 ‘초등학교 한자교육 필요성’ 국회 토론회는 엉터리 | |||||||||||||||
지난 2월 24일 오후 3시에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심포지엄”이 자유선진당 조순형, 민주당 김부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들이 공동주최하고 한국한문교육학회(회장 김여주), 한국한문한자교육학회(회장 송병렬)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한글단체는 이 토론회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찬성하는 한자한문단체 사람들로만 짜였으며, 반대 토론자는 한 사람도 넣지 않은 것은 잘못임을 알려주고 토론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려고 그 곳에 갔었다. 그 토론회를 끝까지 본 느낌은 거짓과 헛소리를 하는 한자숭배자들에게 정부와 국회와 언론이 놀아나고 있으며, 이들이 한패가 되어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걸 보았고 느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밝힌다. 이번 국회 토론회는 거짓된 헛소리에 놀아나고 국민을 속이는 행사로 보였다.
한글단체 대표들은 지난 2월 1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가 한자단체의 의견만 듣고 한글단체들은 모르게 그 산하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렬)”에 비밀로 연구하게 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초등 한자교육을 공식화한 것은 큰 잘못이다. 그래서 한글단체가 그 연구보고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니 비밀이라고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2월 6일 교과부를 항의 방문했는데 그 뒤에 그 자료를 공개했다. 그리고 이번 국회의원 회관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성의 관한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그 발표자와 토론자를 보니 모두 그 연구에 참여한 사람과 한자단체 쪽 사람만으로 짰던 것이다. 그래서 그 토론을 주최한 국회의원들에게 한글단체 사람을 한 명이라도 넣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날 토론장으로 직접 찾아가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조순형 의원과 김세연 의원에게 한마디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토론이 끝나고 한마디 말할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그럴 수 없다고 했다.
1. 조순형 의원의 주최자 인사말은 한자단체 진태하 교수 대변인 같았다. 이번 토론은 그동안 줄기차게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주장하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주관 단체에서 빠진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조 의원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말하면서 한글전용 정책과 국어교육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강조하고 있었다. 건국 초기 일본 법전을 베낀 것과 같은 법률 책으로 공부한 법학과 출신으로서 평소 한글전용에 불편함을 느낀 조 의원이 한자단체와 매우 밀접하게 손을 잡은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토론을 시작하기 전 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이 조 의원에게 “아버님인 조병옥 박사님과 의원님의 형님은 저와 연세대 동문이면서 애국자이기 때문에 존경하고 좋아한다. 애국자 조병옥 박사님의 아드님인 조 의원께서 한글을 힘들게 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을 보니 실망스럽다. 반대 토론자로 한글단체에서 한 사람이라도 들어가야 공평하고 객관성이 있으니 넣어 달라.”고 요구하니 한마디로 거절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2.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격려사를 한 고흥길 의원은 국회의원 90%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찬성한다는 거짓 정보를 믿고 있었다. 고흥길 의원은 격려사에서 “나도 한글을 사랑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90%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교과부 연구 결과도 그렇고 우리말 70%가 한자말이다. 이번 토론 결과를 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두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에 놀아나는 꼴이다. 2009년 9월 13일자 조선일보는 “18대 국회의원 90% 초등학교 한자교육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9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다. 진짜 내용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과 성균관대 이명학 사범대학장이 지난 달 18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한자교육 시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161명 가운데 90.1%인 145명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쓰고 있었다. 이 설문 방법도 따져 봐야겠지만 대상 인원이 실제는 299명 가운데 145명이면 50%도 안 되는데, 일부 국회의원과 학자와 신문이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많은 학부형과 국민은 말할 것 없고 많은 국회의원과 정부까지도 놀아나고 있으니 어찌한단 말인가! 다행히 토론 주최자인 김부겸 의원실과 여러 의원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니 그제야 잘못된 것임을 알고 토론회에 참석치도 않았다. 그런데 고 의원은 그런 터무니없는 말로 격려사를 마치고 토론장을 나갔다. 그런 고 의원에게 달려가 “국회의원 90%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찬성한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의원님께서 하신 말씀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라고 따졌더니 “그런 보도도 있고, 발표가 있다.”고 해서 “김세연 의원이 조사한 결과는 299명 가운데 응답은 60%인 166명이 했고 그 가운데 90%인 145명이 한자교육의 필요성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해 주니 당황했다.
4. 엉터리 초등학교 한자교육 자료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 이날 토론회는 주제 발표자부터 토론자까지 모두 한패이면서 서로 추어주고 칭찬하면서 한글전용 정책이 우리 국어와 나라를 망친 것으로 비난하고 규탄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토론자가 한글과 한글전용 정책을 비난하는 말을 했으나 한자교육과 관련해서는 한 사람뿐인 황병무 한신초등학교 교장이 발표한 자료도 엉터리였다. 교과부가 만든 초등학교 한자교육 교과서가 없어서 스스로 교재를 만들어서 한자교육을 하니 큰 성과를 얻었다면서 자랑을 한 그 교과서 9쪽에서 문학작품인 ‘시(詩)’를 뜻하는 한자를 때를 나타내는 ‘시(時)’로 쓰고 있었고 또 다른 것도 있었다. 그 책 39쪽에는 ‘동생개구리’를 ‘風景개구리’라고 바꿔 쓰고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긴 것은 한자가 얼마나 불편하고 문제가 많은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자료이다. 그런데 이날 토론회는 한자단체와 국회와 교과부와 언론이 짜고 한자혼용 세상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가지고 꾸민 국민 속임수 토론장으로 보였다. 토론 사회자가 토론을 주최한 세 국회의원들의 한자 성명풀이를 하면서 칭찬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교과부는 이 자료도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가 한글단체가 항의하니 공개했다. 그리고 이 연구를 한 사람들로만 발표자와 토론자로 짠 토론회를 국회에서 열고 그 토대로 초등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정하고 한자혼용 교과서를 만들 근거로 만들려고 하다가 한글단체대표들(송현, 이봉원, 차재경, 오동춘, 이대로 들)이 항의하니 몹시 당황해했다. 표지의 교육과정평가원이란 명칭도 우리말이 아닌 영문 KICE 로 되어 있다. 우리말로 이름을 밝히기가 떳떳하지 안했던 거 같다. 국가기관의 명칭을 우리말이 아닌 영문으로 쓰는 것도 우리말과 국어기본법과 공문서 사무교정을 무시한 일이고 어긴 일이다. 이런 불법도 머지않아서 합법으로 만들 것이다. 이 나라와 겨레와 우리말의 앞날이 걱정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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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2 [19:13] 최종편집: ⓒ 대자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