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어정보학회 긴급 성명서

한글빛 2010. 10. 12. 12:04

한국어정보학회 긴급 성명서

 

요즘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한글 국제표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이 한글공정에 나섰다.”고 보도하여, 누리꾼들이 이 보도를 믿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우리 학회는 우려합니다. 먼저 언론과 누리꾼들은 심한 언어 표현은 삼가고 감정을 자제해 주길 긴급히 요청합니다.

 

중국에서 ‘조선어문’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사용하는 자국어이고 중국의 5대 법정 문자입니다. 그러기에 그들도 조선어문 연구와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된 한글 자판 만들기와 국제 표준에 힘쓰지 않다가 그들이 먼저 한글의 장점과 특징을 살린 제대로 된 자판을 만들고 국제 표준으로 정하면 안 되기에 우리 학회는 문제를 제기하고 걱정한 것입니다.

 

중국에서 조선어문은 중국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자국어이지만 그들에게 한국어는 외국어입니다. 그러나 두 나라가 쓰는 한글은 같습니다. 이제 한글의 주인인 우리가 먼저 한글의 장점과 특징을 살린 제대로 된 손전화(핸드폰, 스마트폰) 표준 자판을 만들어 국제 표준으로 정해서 중국은 말할 것 없고 한글을 쓰는 온 세계인이 쓰게 하자는 것입니다.

 

지난날 타자기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은 한글의 장점과 특징을 살리지 못한 엉터리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손전화 자판도 각 회사마다 다르고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와 우리 학회가 주도하여 제대로 된 손전화 표준 자판을 만들려고 자판 통일을 시도했으나 대기업과 발명가들이 협조하지 않아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국가와 겨레, 한글의 운명에 중대한 이 일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지금 사용 중인 손전화 자판―‘천지인’과 ‘나랏글’이 1991년 우리 학회지에 송 기중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표절하여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확신하고 논문 발표자인 송 기종 교수가 변리사 없이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국익과 민족의 운명에 매우 중대한 것이기에 우리 학회는 앞으로 변리사를 선임하고 이 소송에도 참여해 이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에 국민 여러분께 자세한 내용을 밝혀드리고 이해와 협조를 호소하려고 합니다. 언론과 누리꾼들은 중국을 비난하지 말고 우리 기업과 발명가들이 양보하고 협조하도록 채찍질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가 손전화 한글 국제표준을 정해서 한글의 주인인 우리가 한글 사용료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이 문제의 심각함을 깨닫고 우리 학회를 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564돌 한글날을 보내며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문의 홍보담당 부회장 이대로 010-4715-9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