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울 종로구의 영어 도서관 건립 보도와 관련해 종로구를 상대로 한글문화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글학회(회장 김종택)등 이들 단체들은 14일 성명서와 공개질의서를 통해 종로구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 지난 2010년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곳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아 국민교육장으로 만들라고 정부에 호소하는 1인 시위을 하는 이대로 대표. © 이대로 대표 제공 | | 한글문화단체들은 '겨레의 자존심에 먹칠하고 한글마루지 사업을 망치는 종로구의 영어 도서관 건립을 반대한다!'면서, 종로구가 세종대왕 나신 곳에 영어 도서관을 만들기로 한 결정에 반대 성명서를 내는등 반발에 나선것. 이에 앞서 4월 13일 <한국일보>는 '서울시 종로구는 세종대왕이 나신 곳에 있는 주택을 사들여 영어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 한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서울시는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문화 중심 관광지로 만들기로 하고 그 첫 사업으로 세종문화회관 옆 공원을 한글글자마당으로 조성하고 있다는점. 또,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아 겨레 문화의 성역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그 위치에 땅과 공간이 없어 애타고 있는데 종로구는 그 사업을 비웃듯이 세종대왕 나신 곳에 영어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해서 한글 문화단체들을 정면으로 자극하게 된 것이다.
세종대왕 나신 곳은 우리 자주문화 성지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등 20개 한글문화단체들은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세종대왕 나신 곳은 우리 자주 문화 성지로서 영어도서관이 아니라 세종업적과 정신을 알리는 전시관이나 한글이 훌륭함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난날 세종대왕을 제대로 모시고 그 정신과 업적을 더 빛내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대왕과 한글을 잘 내세우면 영어 도서관보다 몇 십, 몇 백 배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제발 얼빠진 영어 열병에 휩쓸리지 말고 그 지역 자랑거리를 살릴 길을 찾기 바란다.”고 밝히고 앞으로 한글단체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반대 시위 등 계속해서 반대 투쟁을 하기로 다짐했다. 또한 한글단체는 종로구청장에게 “질의 1: 반드시 세종대왕 나신 곳 바로 옆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 말 못할 무슨 사정이 있습니까? 질의 2 : 꼭 세종대왕 나신 곳 바로 옆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것이 상식에 맞는 일이라고 하십니까?” 라는 들 6개항 공개질의를 하기도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세종대왕 나신 곳에 영어 도서관을 만들겠다니!
- 겨레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한글마루지 사업을 망치는 종로구 - 우리는 세종대왕 나신 곳에 영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서울시 종로구의 얼빠진 발상에 대해 매우 분개한다. 이는 마치 우리 말글문화의 성지에 외국말 기념탑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서 온 겨레가 가장 우러러 모셔야 할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일이다.
2011년 4월 13일자 ?한국일보?에 따르면, 종로구가 세종대왕이 나신 곳에서 100미터 남짓 떨어진 단독주택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만든다고 한다. 이는 종로구가 제 정신을 못 차리고 나라망칠 영어 열풍에 아무 생각 없이 맞장구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이 없다고 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일 수 있는지 담당 공무원과 이 사업에 관여한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의심스럽다.
모든 나라가 그 나라 국민이 가장 우러러보는 지도자가 태어난 곳을 찾아 성역으로 꾸미고 국민 교육장으로 만들어 다른 나라 사람에게까지 자랑하고 관광지로 만드는데 우리는 세종대왕 나신 곳을 알리는 조그만 표지석만 길가에 만들어 놓고 방치하고 있다. 제대로 된 나라, 제 정신이 든 국민이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
서울시에서는 한글학회, 주시경 선생 살던 집,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 있는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를 한글문화 관광중심지로 만들려는 한글마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종로구가 하필 세종대왕 나신 곳에 영어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서울시의 한글마루지 사업을 비웃는 것이고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세계 역사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지도자보다도 가장 훌륭한 인물로서 종로구민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겨레가 떳떳하게 자랑해야 할 우리 선조로서 우리의 자긍심이고 자존심이다.
이런 분을 지난날 제대로 받들고 그 정신과 업적을 더 빛내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자. 세종대왕과 한글을 잘 내세우면 영어 도서관보다 몇 십, 몇 백 배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발 종로구는 얼빠진 영어 열병에 휩쓸리지 말고 종로의 자랑거리를 살릴 길을 찾기 바란다. 2011. 4. 14.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남영신,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세종대왕생가터찾기준비위원회 위원장 이대로, 외솔회 회장 성낙수, 우리말바로쓰기모임 회장 김정섭,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짚신문학회 회장 오동춘,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한글이름펴기모임 회장 밝한샘,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박용수,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한글철학연구소 소장 김영환, 한글재단 이사장 이상보, 한글학회 회장 김종택, 한글문화원 원장 송 현,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한말글연구회 회장 정재도, 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 으뜸빛 이봉원,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신승일, 훈민정음연구소 소장 반재원. (공개 질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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