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110-061]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58-14 한글회관 안 한글단체와 광화문 현판 한글로 걸기 모임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전화: 010-4715-9190, 02-725-1009, 738-2236 |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기자회견
현재 걸린 한자 현판을 만든 책임자를 처벌하라!
안녕하십니까?
‘한글단체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걸기 모임’은 2011년 10월 9일 565돌 한글날을 맞아 오전 11시에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글학회를 비롯하여 한글단체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걸기를 바라는 모임에서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나라의 얼굴인 경복궁 광화문을 새로 지으면서 한자 현판을 달려고 하는 것은 잘못으로서 한글 현판을 달아줄 것을 끈질기게 건의하고 요구했습니다. 세종대왕은 경복궁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긴 왕으로서 조선왕조의 중심인물이고, 세종대왕이 광화문도 만들었고,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업적 가운데 가장 빼어난 업적으로서 우리의 긍지요 상징이니 그 현판만이라도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써서 온 세계에 한글을 자랑하고 그 한글이 그곳에서 태어났음을 알려서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결정하는 문화재위원과 정부는 제대로 된 원형 복원도 아닌 한자 현판을 달더니 이미 현판이 갈라져 있어 나라 망신까지 시키고 있으니 한심하고 슬픕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한글단체와 광화문 한글 현판 걸기 모임’ 회원들이 565돌 한글날을 맞아 아래와 같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하기로 하였습니다. 바쁘시더라도 한글단체와 국민의 뜻을 밝히는 이번 기자회견을 언론 기관이 도와주고 보도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 때: 2011년 10월 9일(일) 오전 11시
○ 곳: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광화문 광장 쪽)
○ 내용: 한글단체와 중국 동포, 대학생 대표들이 성명서 발표
한글단체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걸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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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돌 한글날 맞이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기자회견문
현재 걸린 한자현판을 만든 책임자를 처벌하라!
정부는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현판을 원형복원 한다면서 고종 때 훈련대장 임태영이 ‘門化光’이라 쓴 한자현판 사진을 일본에서 구해 와서 디지털복제한 뒤 쌍구모본 방식으로 그려서 달았다. 그러나 석 달도 안 되어 그 현판이 금이 가서 새로 만들어 달기로 했다. 그리고 올해 초 새 문화재청 청장에 취임한 최광식 청장은 새 현판을 한글로 할 것인지 한자로 할 것인지와 어떤 글씨체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공청회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하지 않고 9월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쌍구모본방식이란 “글씨를 그대로 베낄 때에 그 획과 자형의 윤곽(輪廓)을 가는 선으로 그린 뒤에 그 공간을 색칠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무리 속이 잘 보이는 투명 종이로 본을 뜬다고 해도 정확하게 안 되며 또 그걸 색칠한 글씨엔 아무런 혼이 들어가지도 않은 것이어서 죽은 글씨이고 문화재로서나 예술 가치도 없는 모조품이다. 한마디로 정부는 짝퉁을 달고 “디지털 복제 쌍구모본식”이라는 어려운 말로 원형복원인 것처럼 국민을 속인 것이다. 더욱이 그 140년 전 그 현판을 단 뒤 나라가 망했다. 그러니 하늘이 쩍 금가게 한 것이다.
국어사전에 ‘문화재’란 낱말의 뜻풀이를 보면 “문화 활동에 의하여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이라고 적혀 있다. 저런 엉터리 방식으로 만든 현판이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일 수 없다. 저런 식으로 만들어 달게 한 것은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에 대해서 모르거나 아니면 진짜 문화재 가치가 있는 한글현판을 떼 내려는 술수로 국민을 속인 것이다. 또 문화재는 나라나 겨레의 자랑거리여야지 부끄러운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난 40여 년 동안 걸렸던 한글현판은 자랑스럽지만 저 한자현판은 부끄러운 것이다.
더욱이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금강송으로 정성을 들여서 만든다고 했는데 석 달도 안 되어 금이 갔으며 금강송이 아니란 말도 있다. 그 현판을 다는 데 2억 원이 들었다니 나라 돈을 헛되게 쓰면서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 만들어 달기 전에 나라 얼굴에 짝퉁을 달고 그 꼴을 보여준 문화재위원과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책임자들에게 아무런 문책도 없으며, 관련자들은 반성도 안 한다. 얼마 전에 금이 간 곳을 땜질하고 그대로 걸어놓았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다.
저것은 역사 조작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광화문 현판 제작에 원형복원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면 지난 40여 년 동안 걸렸던 한글현판을 다시 달아야 한다. 그 현판에는 우리 겨레의 가장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한글을 살려서 자주 국가를 만들겠다는 한 국가지도자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현판이다. 만약에 새로운 문화 창조가 제1 제작원칙이라면 광화문 이름을 붙인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훈민정음체로 만들어 다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한자 집자도 웃기는 일이고 누가 어떤 글씨체로 쓴단 말인가?
중국 북경에 있는 자금성 안의 현판은 모두 만주글자와 한자가 함께 쓰여 있다. 그러나 그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천안문에는 그 현판이 없고 오늘날 중국의 휘장이 걸려있고 그 문 옆에 오늘날 글자인 간체자로 그들의 국가 구호가 적혀 있다. 그리고 그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오늘날 국가의 자존심과 소망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저 짝퉁 한자현판을 단 책임자를 처벌하고 당장 한글현판으로 바꿔 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금 저 광화문 앞에서 외국 관광객이 날마다 줄을 서서 구경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저 금이 간 짝퉁 한자현판을 보고 어찌 생각할 것인가! 더군다나 이를 바라보는 중국인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난날 자기 글자를 쓰던 속국이었고, 지금도 자기들 문화를 숭배하고 있다고 좋아할 것이다.
2011. 10. 9.
한글단체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걸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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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찬 문화재청장님께 드리는 편지
문화행정 전반에 두루 이해 깊으신 선생님께서 문화재청장에 취임하심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청장님께서 수행하시는 문화정책에 적극 호응 협조해 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그동안 우리 학회가 숙원사업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걱정해 온 바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광화문 현판 제작의 일입니다.
지금 새로 지은 광화문은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의 문화재이지 19세기 문화재로 조작된 건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 현판은 21세기 대한민국의 긍지를 담아 떳떳하게 한글로 써 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치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인 것처럼 억지로 한자 현판을 걸려는 것은 역사를 조작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더구나 광화문은 세종로 세종대왕 등 뒤에 서 있는 수도 서울의 얼굴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관광객이 몰려와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얼굴을 보는 자리입니다. 거기에 ‘門化光’이라는 얼빠진 간판을 달자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오랜 세월 중국의 속국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것입니까?
마땅히 훈민정음체 ‘광화문’이라 써 걸어서 이 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한글문화의 종주국임을 떳떳이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진 자료를 첨부하여 훈민정음체가 얼마나 장중하고 아름다운지 비교하여 보이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부디 청장님께서 우리 문화사에 길이 남을 치적을 쌓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1. 10. 9.
한글학회 회장 김 종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