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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임스 - 대한민국을 짝퉁 공화국으로 만들 셈인가?!

한글빛 2011. 10.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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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짝퉁 공화국으로 만들 셈인가?"
한글단체들, 565돌 한글날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 기자회견
"현재 걸린 짝퉁 한자현판 만든 책임자 처벌하라" 촉구
 
임세림
▲ 565돌 한글날인 3일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꿀 것을 촉구하는 한글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광화문의 현판을 기존의 '한자'에서 '한글'로 바꿀 것을 촉구하는 한글단체들의 기자회견이 565돌 한글날인 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열렸다.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을 비롯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 외솔회 성낙수 회장,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등 한글단체와 대학 한글 동아리 대표 그리고 중국, 일본 동포까지 가세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자현판'을 고수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집중적인 성토가 쏟아졌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현판을 원형복원한다며 정부가 새로 걸은 한자현판이 석달도 안돼 금이 간 문제점 등을 거론하며 "저 짝퉁 한자현판을 단 책임자를 처벌하고 당장 한글현판으로 바꿔 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 '광화문 한글현판'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는 연세대 한글물결 동아리 김동욱 회장(오른쪽). 왼쪽이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또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글날은 국경일 가운데서도 가장 경사스런 날이고 기쁜 날"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여기 서 있는 기분은 기쁘지 않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KT란 영문 간판과 여러 영문 구호가 가로막고, 등 뒤엔 文化光이란 한자 현판이 버티고 서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비웃고 있는 것 같아서다"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저기 걸린 한자현판은 원형도 아니고 짝퉁으로서 부끄러운 현판이다. 이 나라를 짝퉁공화국으로 만들 셈인가"라 "만약 내년 한글날에도 저 현판이 걸려 있다면 당장 떼버리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재한중국동포다문화연회 조병욱 회장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다는 것이 마땅하다고 선언한다"면서 "중국동포들은 중국 땅에 살고 있지만 누구나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을 익히고 쓰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쓰던 한자가 있지만 한글이 그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은 "그런데 이런 한글이 제 나라 땅에서 괄시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토로하고 "중국 조선족 동포는 중국에서 우수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한글 덕분이다. 머지않아 중국인들도 한글을 쓰게 될 것이다. 하루빨리 한글이 고국에서 제 대접 받는 날이 오기를 빈다"고 밝혔다.

일본 교포인 김리박 선생도 "광화문 현판에 한글 현판을 달면 외국인들에 한글도 자랑하고 우리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데 왜 오늘날 지은 문화재에 중국 한자현판을 다는지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지 외국인들도 다 아는데 우리 정부와 학자만 모르는 가 보다. 외국인들이 우리는 자긍심도 자존심도 없는 민족으로 볼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 한글운동 동아리인 한글물결 김동욱 회장은 "우리 학교에 유학한 외국 학생이 '왜 한국사람들은 세계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스스로 업신여기고 한자와 영어를 더 좋아하고 섬기는지 모르겠다. 책에도 한자, 거리에도 영어가 많은 데 왜 그러냐?'고 물어서 얼굴이 뜨거웠다"며 광화문 한글현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광화문 한글현판    
한편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은 김찬 문화재청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지금 새로 지은 광화문은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의 문화재이지 19세기 문화재로 조작된 건물이 아니다. 때문에 당연히 그 현판은 21세기 대한민국의 긍지를 담아 떳떳하게 한글로 써 달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훈민정음 해례본체로 만든 4종의 광화문 현판(왼쪽 사진은 해례본체 원필/한내)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세림 기자]


기사입력: 2011/10/10 [13:18]  최종편집: ⓒ 환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