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혁 선생님, 참 좋은 말씀입니다. 서울시는 1995년부터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를 대한민국 서울 상징거리로 만들기로 하고 추진중입니다. 지난해 광화문 일대를 한글문화관광중심지로 만들기로 하고 추진중입니다. 경북궁과 광화문은 박물관 격의 낡은 옛 건물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을 빛낼 활용 공간입니다. 우리가 잘 살길을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문화재위원들과 한자파만 한자같은 죽은 공간으로, 깨어진 옛 기와 조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돌머리들입니다.
광화문현판, 더이상 질질끌지말고 한글로 해야 마땅하다 [허준혁 FUN치]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하느냐 '한글'로 하느냐는 논란이 뜨겁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門化光’이 아닌 '광화문'으로 '한글'현판이어야 한다. 한글은 세계문자가운데 유일하게 그것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을 알며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아는 신비로운 문자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일대에 한글마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있다. 마루지는 랜드마크를 의미하는 우리말 조어로, '한글 마루지' 사업에는 세종대왕 탄신지인 통인동 일대와 광화문-세종로 4거리 일대에 도로와 각종건물의 표기도 모두 한글을 사용하는 '한글특구'로 만들어, 한글문화관광중심지로 조성하여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우리 고유문자인 한글을 상품화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있다.
그렇다면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부터 한글현판을 내거는 것이 한글마루지 사업의 시작이 되어야 마땅하다. 광화문이란 이름자체가 세종대왕께서 직접 지으신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한글 이야기관이 자리해 있으며 세종대왕 생가 터가 있던 곳이라 거리 이름도 세종로이다. 더구나 지난해 달았다가 금이 간 한자 현판은 100여년 전에 찍은 작고 흐릿한 사진을 디지털로 복원해서 본뜨고 색칠해 만든 복제품으로 진짜 원형도 아니다.
중국의 천안문이 중국과 북경을 상징하듯이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얼굴이다. 제작한 지 석 달도 안 돼 광화문 '한자' 현판에 금이 간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광화문 앞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어떤 뜻을 우리 후손들에게 전달하신 것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