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한말글이 빛나야 겨레와 나라가 빛난다.

한글빛 2015. 5. 12. 19:24

한말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 겨레가 살고 빛난다

Filed under: 인문,종합뉴스 |

 

말은 사람끼리 지식과 정보, 마음과 뜻을 서로 주고받는 연모요 수단이고, 이 연모와 수단은 배우고 쓰기 쉬워야 한다. 또 가장 쉽고 바른 말글살이는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다. 한말글(한겨레 말과 글)은 우리 스스로 즐겨 쓸 때에 살고 빛나며, 한말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 겨레와 나라가 살고 빛난다. 그리고 세계 역사서도 제 말글을 살리고 잘 이용한 겨레나 나라가 잘 살고 힘센 나라가 되고 발전했다. 그래서 우리도 잘 살려면 한말글을 사랑하고 빛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문에 눌려서 살았고, 일본 식민지가 된 뒤에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에 길들어서 아직도 한자로부터 완전하게 해방되지 못하고 공문서와 교과서, 신문에 그 일본 한자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 그 어려운 일본 한자말을 계속 배우고 쓰자고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게 되어 나라 발전이 더디고 학생과 국민이 고생할 뿐만 아니라 우리 말글이 빛나지 않고 있다.

 

광복 뒤에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이들이 모두 일본식 한자혼용을 좋아하는 일본 식민지 지식인이라 어쩔 수없이 그들이 정치인, 공무원, 교육자, 언론인, 기업인으로 이 나라를 지배하고 이끌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말을 한글로만 쓴 글이 일본한자말을 한자로 쓴 글보다 읽고 쓰기가 불편했다. 그 때 지식인이라는 이들이 일제 식민지 교육으로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서 한글 맞춤법도 잘 모르니 자신들의 권위와 밥벌이를 위해서도 한글전용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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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토론회 발표 모습

 

 

 

그런데 그 제자들과 후손들이 대를 이어서 제 말글을 우습게 여기며 일본 한자말과 한자를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섞어 쓰자면서 한자 교육을 강화하자고 한다. 일본 한자말은 분명히 외국말인데 우리가 예부터 한자를 써왔기에 외국말로 여기지 않는다. 거기다가 오늘날 힘센 나라인 미국을 따르고 섬기다보니 미국 말글이 우리 말글살이를 더 어지럽히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외국어는 외국인과 소통하고, 외국의 좋은 문화와 지식과 정보를 받고 우리 것을 외국인에게 알릴 때 써야 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무분별하게 우리말에 섞어서 쓰고 우리말을 버리고 외국어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에겐 우리 말글이 가장 편리한 정보 소통 연모요 수단이이니 우리말로 말글살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를 가지고 남의 말글을 섞어 쓰려고 그 말글을 배우고 쓰는 데 많은 돈과 힘을 빼앗기는 것은 바보짓이고 어리석은 일이다. 어려운 한자말과 영어 섬기는 풍조 때문에 그 한자와 영어를 배우고 쓰는 데 드는 비용이 한 해에 수천억, 수 조원이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쓰는 말글살이가 자리 잡았으면 훨씬 줄일 수 있는 비용이다. 이렇게 우리가 일본 한자말과 영어를 배우고 쓰느라고 지나치게 국력을 허비하는 것을 좋아할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이 땅을 식민지로 지배하고 식민지 근성을 심어 논 나라일 것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문을 배우고 잘 하는 것이 출세 수단이었고 잘사는 길이었기에 언어 사대주의가 뿌리박혀서 오늘날에도 우리 말글은 업신여기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문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생각하고 말글살이를 하다가 일본 식민지 때에는 일본 말글이 국어가 되어 그 말글을 잘하고 섬기는 버릇이 들었는데 거기다가 오늘날 힘센 미국에 끌려 다니게 되니 영어 섬기기로 바뀌었다. 똑같은 국산품도 외국어로 이름을 붙이면 더 비싸게 사고팔리니 슬프다.

 

누가 우리 말글살이를 이 꼴로 만들었나? 배운 게 적고 힘이 없는 백성들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학자와 언론인, 힘세고 돈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 이 나라 지배자들이 그런다. 이들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한자혼용에 길든 이들로서 일본식 한자말을 그대로 쓰자고 하다가 이제 미국에 기대어 살게 되면서 영문을 마구 씀으로써 우리 말글살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 회사나 상품 이름과 거리 간판은 하루가 다르게 영어로 바뀌고 있으며, 정부 직책과 정책 명칭, 공문서에도 영어가 뒤범벅이다. 많이 배우고 힘센 학자와 언론인, 권력과 돈을 많이 가진 공무원과 대기업이 제 말을 짓밟는데 앞장서고 있다. 왜정 때 일본이 강제로 우리 말글을 못살게 굴면서 창씨개명까지 시킨 것을 비난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미국식 창씨개명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 지키고 살려낸 우리 말글이 다시 남의 말글에 짓밟히고 우리 말글살이는 어지럽고 나라까지 흔들리고 있다.

 

일찍이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제 민족어와 함께 이중 언어생활을 하는 인도와 필리핀은 우리보다 더 못살고 힘들다. 영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일찍이 청나라를 세우고 온 중국을 통치하던 만주족은 제 겨레 말글을 지키지 못하고 한족의 글자인 한자를 즐겨 쓰다가 제 겨레의 말글이 죽어 겨레까지 사라졌다. 제 겨레말을 지키고 빛내지 못하면 그 겨레도 사라진다.

 

세계 으뜸인 우리 글자인 한글로 우리말을 적고, 제 말로 생각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살아야 우리가 살 길이 열린다. 그래야 공부도 잘 되고 빨리 똑똑해져서 나라가 빨리 발전한다. 이제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말을 다듬어 힘 센 말로 만드는 일에 모두 함께 힘써야겠다. 우리말을 살리는 길은 우리 겨레와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 겨레끼리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입말을 살려야 우리말이 살고 우리 겨레와 나라가 산다.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을 가진 귀로 들어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공문서와 교과서와 신문과 법률문장을 쓰는 말글살이가 뿌리 내리면 우리말도 세계 공용어도 되고 세계 으뜸 말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말로 생각하고, 우리말로 학문도 하고, 우리말로 노래하고 시도 써 자주문화를 꽃펴서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 한말글로 우리 자주 문화를 꽃펴서 인류 문화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자.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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