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말썽 많은 영문 이름 회사들

한글빛 2015. 11. 17. 00:58

말썽 많은 영문 이름 회사들
세계화 위해서 회사 이름 영문으로 바꾸기는 새빨간 거짓말ba.info/css.html'>
 
이대로
세계화 시대는 영어 시대라고 멀쩡한 제 나라 말글 버리고 영문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거나 영어로 새로 지은 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이 들이 세계화 위해 이름을 영어로 바꾼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제 것을 우습게 여기는 얼빠진 짓이거나 못된 짓을 하기 위한 국민 속임수로 보인다.

이들은 제 나라 말글로 된 회사이름이 세계화 시대에 촌스럽고 마땅치 않다고 헌신짝 처럼 버리고 영문으로 바꾸거나 새로 지었다. 그런데 영문 이름 회사들이 기업 경영을 잘 하고 소비자에게 잘 해서 세계 이름난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말썽을 일으켜서 이름 날리려고 하는 것 같다. 지난 몇 해 동안 권력과 연관된 무슨 케이트라는 추한 사건들마다 하나 같이 이 영문 이름 회사들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선경이 '에스케이로'로 럭키금성이 '엘지'란 영문 약자로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우리 나라 회사들이 영문이름 짓기 열병이 급속도로 번졌다. 새로 만드는 기업이나 벤처기업은 거의 모두 영문이고 요즘은 우리 나라 대표 공기업이었던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한국통신은 '케이티'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 유행병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이 되었다. 그리고 이 영문 회사들이 못된 짓을 도맡아 하는 느낌이다.

수 년 전 한빛 게이트란 부정대출 사건에 '아크월드'란 영문이름 회사가 있었다. 전 청와대 비서관이 연관된 사람이 신용보증 지점장에 대출압력을 넣다가 안 되니 한빛은행 지점에서 엄청난 부정대출을 한 사건이다. 다음 진승현 게이트란 사건도 '엠씨아이 코리아' 란 영문이름 회사가 끼었고, 이용호 게이트도 '지엔지' 그룹 회장이 저지른 일이고, 최규선 게이트에도 '타이커폴스'란 영문이름 회사가 주역이고 포항제철을 '포스코'로 바꾼 유상부 회장을 불구속시켰으며, 도지사 부인을 구속시킨 파크뷰 아파트 사건도 '에치원'이란 영문회사 이름을 가진 회사가 저지른 사건이다.

며칠 전 일간 신문에 (주)케이티프리텔(대표이사 이용경)이 "저희 회사 (주)케이티프리텔은 전기통신사업 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음"이라는 제목으로 신문 광고를 낸 것을 보았다. 에스케이텔레컴(대표이사 표문수)도 전기 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았다고 신문에 광고를 냈고, 지난달엔 에스케이 그룹이 증권거래소의 공시조회 요구에 허위공시를 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하이닉스' 라는 영문 이름 회사 또한 많은 은행 빚을 얻어다가 쓰고 경영 잘못으로 망할 지경에 이르러서 헐값에라도 외국인에 팔려 하지만 사는 이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자기 돈만 날린 것이 아니라 소액주주와 국민들에게까지 엄청난 피해와 아픔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말썽을 일으킨 영문이름 회사가 많다.

영문 이름 회사들이 모두 부도덕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잘 하는 기업도 있지만, 요즘 영어 유행병이 지나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이념과 정신에서 제 나라 말글을 버리게 만들기에 걱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우리 나라 영문학자들이 연 토론회에서 "오늘날 우리 영어 열풍은 영어에 대한 압박감에서 나온 병적 증상이다. 이 병을 고치려면 제 나라 말글을 살리고 힘을 키워야 한다" 고 말한 것을 보았다.

그렇다. 영어 공부를 하고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 그러나 요즘 영어 공용어 주장이나 회사이름 영문으로 바꾸기는 우리말글과 민족 정신까지 병들게 할 암세포요 잘못된 짓이다. 이제라도 세계화 시대엔 회사 이름이 영문이어야 한다는 것은 헛구호이고 눈속임이라는 것을 모두 깨닫고 우리말글 이름으로 세계에 우뚝 서자.

우리말 이름 회사인'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이 탄탄한 것을 보라. 세계화는 미국화를 뜻하고 세계화 바람이 일으킨 영어 열풍에 휩쓸리는 것은 영어 제국주의에 스스로 굴복하고 들어가는 꼴이다. 월드컵 경기 때 보여준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우리말글과 자주정신을 지키고 빛내는 것도 못 이룰 꿈이 아니다. 국민들도 이 못된 제나라 말글 버리기 유행병을 고치기 위해 신경쓰자. 후손에게 우리말도 아니고 외국말도 아닌 지저분한 잡탕 말을 넘겨 줄 수는 없다.
기사입력: 2002/07/10 [18:04]  최종편집: ⓒ 대자보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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