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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 한글은 민주, 과학, 홍익인간 글자다

한글빛 2017. 2. 20. 11:12

한글은 민주, 과학, 홍익인간 글자다

 

 

리대로(대한민국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1. 머리말

 

한글은 1443년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만들어 1446년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은 조선 글자다. 그때 조선은 2000여 년 전 삼국시대부터 쓰기 시작한 중국 한자로 공문서와 교과서도 쓰는 한문 글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문은 조선말과 다를 뿐만 아니라 한자는 조선 사람이 배우고 쓰기가 힘들었다. 세종은 조선말을 적기 편리하고 배우기 쉬운 글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종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훈민정음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발표했다.

훈민정음이란 글자는 오늘날 한글이라고 부르는 한국 글자로서 한국말을 적기 가장 좋은 글자 일뿐만 아니라 바람소리, 새소리와 다른 나라말도 다 적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소리글자다. 그래서 오늘날 셈틀(컴퓨터)과 누리통신(인터넷)시대에도 잘 어울려서 세종대왕이 500년 뒤인 오늘날 누리통신 시대를 내다보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계 글자 발달 과정을 보면 그림글자에서 뜻글자, 그리고 소리글자로 발전해 왔는데 소리글자가 가장 발달된 최신 글자다. 소리글자 가운데 영어를 적는 로마자가 훌륭한 글자라고 하는데 한글은 그 로마자보다 더 훌륭한 글자다. 로마자 에이(a)’데이(day)’에서는 에이라는 소리로 나고, ‘파더(farther)’에서는 로 소리 나고, ‘애플(apple)’에서는 로 소리 나는 것처럼 낱말에 따라 읽는 소리가 다르게 나지만, 한글 소리 하나로만 난다. 그래서 요즘 연구 개발 중인 음성인식 셈틀(컴퓨터)에도 한글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그리고 한글은 그 창제 이유와 목적이 임금이나 지배 계층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글을 배우기 힘든 백성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그 때 세종대왕이나 지배계층인 양반들은 한문을 잘 알고 잘 쓰고 있었으나 백성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세종대왕은 자신보다 백성들을 생각해서 이 한글을 만들었기에 한글을 민주, 평등, 홍익인간 글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을 만든 원리와 쓰는 방법이 과학 체계를 갖추고 있어 과학 글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은 한문으로 문자생활을 주로 하고 이 훌륭한 한글은 즐겨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선이 기울기 시작한 19세기 말 고종 때에 한글을 나라 글자로 인정하여 신문도 만들고 공문서에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뒤엔 일본어가 국어가 되니 한글이 빛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1945년에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한글로 교육을 하고 공문서도 쓰면서 한글이 널리 쓰여 국민 지식수준을 높였고, 그 바탕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빨리 발전시켰으며, 우리의 한글문화가 요즘 한류라는 이름으로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글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민주, 홍익인간 정신에 바탕을 둔 글자다. 이제 한글을 더 잘 갈고 닦아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널리 써 인류문화발전에 이바지 해야겠다.

 

2.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 그리고 훌륭함

 

2.1.

 

 

 

이달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이루어졌다. 어제(御製),

세종실록 113, 28(1446 병인 / 명 정통(正統) 11) 929(갑오)

 

예조 판서 정인지(鄭麟趾)의 서문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殿下)께서 정음(正音) 28()를 처음으로 만들어 예의(例義)를 간략하게 들어 보이고 명칭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하였다. 물건의 형상을 본떠서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하고, 소리에 인하여 음()은 칠조(七調)4095) 에 합하여 삼극(三極)4096) 의 뜻과 이기(二氣)4097) 의 정묘함이 구비 포괄(包括)되지 않은 것이 없어서, 28자로써 전환(轉換)하여 다함이 없이 간략하면서도 요령이 있고 자세하면서도 통달하게 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글을 해석하면 그 뜻을 알 수가 있으며, 이로써 송사(訟事)를 청단(聽斷)하면 그 실정을 알아낼 수가 있게 된다. 자운(字韻)은 청탁(淸濁)을 능히 분별할 수가 있고, 악가(樂歌)는 율려(律呂)가 능히 화합할 수가 있으므로 사용하여 구비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어서, 비록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이든지, 닭울음소리나 개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가 있게 되었다.

 

 

 

世宗 113, 28(1446 丙寅 / 명 정통(正統) 11) 929(甲午)

 

禮曹判書鄭麟趾

 

癸亥冬,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叶七調, 三極之義二氣之妙, 莫不該括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故智者不崇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以是解書, 可以知其義; 以是聽訟, 可以得其情字韻則淸濁之能卞, 樂歌則律呂之克諧, 無所用而不備無所往而不達, 雖風聲鶴唳雞鳴狗吠, 皆可得而書矣遂命詳加解釋, 以喩諸人

蓋有待於今日也歟!

 

 

 

 

2.2. 한글을 왜 만들었나

 

세종실록 11328년 편에 세종이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해서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글자를 만들었으니 누구나 쉽게 익혀서 널리 쓰라고 하는 말에 한글을 만든 까닭과 목적이 뚜렷하게 적혀 있다. 또한 세종실록 11328년 편 예조판서 정인지 서문에도 중국 글자인 한자로 말글살이를 하다가 보니 둥근 장부가 네모난 구멍에 끼워 넣을 때 불편함과 같아서 설총이 우리식 글쓰기인 이두를 만들어 썼으나 마찬가지 불편했기에 우리 글자를 만들었다.”라고 그 이유와 목적을 좀 더 자세하게 적었다.

세계 역사상 어느 글자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와 함께 그 만든 까닭과 목적, 만든 원리까지 뚜렷하게 밝힌 것이 없다. 참으로 한글은 빼어난 글자다.

 

이달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이루어졌다. 어제(御製),

세종실록 113, 28(1446 병인 / 명 정통(正統) 11) 929(갑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

 

是月, 訓民正音成御製曰: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易習, 便於日用耳

 

 

세종실록 11328년 편 예조판서 정인지 서문에

 

천지(天地) 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 자연의 글이 있게 되니, 옛날 사람이 소리로 인하여 글자를 만들어 만물(萬物)의 정()을 통하여서, 삼재(三才)4094) 의 도리를 기재하여 뒷세상에서 변경할 수 없게 한 까닭이다. 그러나, 사방의 풍토(風土)가 구별되매 성기(聲氣)도 또한 따라 다르게 된다. 대개 외국(外國)의 말은 그 소리는 있어도 그 글자는 없으므로, 중국의 글자를 빌려서 그 일용(日用)에 통하게 하니, 이것이 둥근 장부가 네모진 구멍에 들어가 서로 어긋남과 같은데, 어찌 능히 통하여 막힘이 없겠는가. 요는 모두 각기 처지(處地)에 따라 편안하게 해야만 되고, 억지로 같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동방의 예악 문물(禮樂文物)이 중국에 견주되었으나 다만 방언(方言)과 이어(俚語)만이 같지 않으므로, 글을 배우는 사람은 그 지취(旨趣)의 이해하기 어려움을 근심하고,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사람은 그 곡절(曲折)의 통하기 어려움을 괴로워하였다. 옛날에 신라의 설총(薛聰)이 처음으로 이두(吏讀)를 만들어 관부(官府)와 민간에서 지금까지 이를 행하고 있지마는, 그러나 모두 글자를 빌려서 쓰기 때문에 혹은 간삽(艱澁)하고 혹은 질색(窒塞)하여, 다만 비루하여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사이에서도 그 만분의 일도 통할 수가 없었다.

 

 

 

禮曹判書鄭麟趾序曰: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蓋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之字, 以通其用, 是猶柄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要皆各隨所處而安, 不可强之使同也吾東方禮樂文物, 侔擬華夏, 但方言俚語, 不與之同, 學書者患其旨趣之難曉, 治獄者病其曲折之難通昔新羅薛聰始作吏讀, 官府民間, 至今行之, 然皆假字而用, 或澁或窒, 非但鄙陋無稽而已, 至於言語之間, 則不能達其萬一焉

 

2.3. 한글은 과학 글자요 최신 최고글자다

 

한글은 주먹구구식으로 아무렇게 만든 글자가 아니다. 영어를 적는 로마자는 천 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서 다듬고 새로 만들어 오늘날 글자가 되었다. 중국과 한국 등 동양에서 써 온 한자 도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이 새로 만들고 써오면서 뿌리 내린 글자다. 그래서 요즘 어떤 이는 한자는 한국 글자라고 떠들기도 한다. 그런데 한글은 만든 원리가 과학과 철학에 바탕을 두었으며, 그 쓰임새 또한 매우 체계 있는 글자다.

 

한글은 한자나 로마자, 일본 글자보다도 가장 뒤늦게 태어난 글자지만 가장 훌륭하다. 한글은 처음 만들 때에 초성 17, 중성 11, 모두 28자로 되어있는데 가획 원리와 조합 원리로 낱글자 수십만 자를 만들고 기호로 소리 높낮이를 표시하면 세상의 모든 나라말과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말을 적을 때엔 28자 모두 쓰지 않아도 되기에, 또 한국 사람이 쓰기 좋도록 줄이고 다듬은 24 글자만으로 11172자를 만들어 쓰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엔 외국말을 배우고 쓸 필요가 많아지면서 외국말과 더 수많은 소리를 적으려면 처음 만들었을 때의 28자를 모두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한글을 만든 원리가 나와 있다. 소리가 나오는 입과 목구멍 모양을 본 따고, 자연 이치와 현상, 자연 원리와 법칙에 따라 만든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이 28자를 어떻게 조합해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드는지 그 방법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원래에 있는)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 뿐이다. (음양의)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 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훈민정음 이십 여덟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초성은 모두 열 일곱자다.

아음(어금니 소리) 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설음(혓 소리) 은 혀()가 윗 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순음(입술소리) 은 입모양을 본뜨고, 치음(잇 소리) 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후음(목구멍 소리) 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에 비하여 소리나는게 세게 나는 까닭으로 획을 더하였다. 에서 , 에서 , 에서 , 에서 , 에서 , 에서 , 에서 , 에서 으로 그 소리(의 세기)를 바탕으로 획은 더한 뜻은 모두 같다. 그러나, 오직 이 된 것은 다르다. 반설음 과 반치음 역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떠서 그 모양을 달리했지만, 획을 더한 의미는 없다.

 

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初聲凡十七字. 牙音象舌根閉喉之形. 脣音象口形. 齒音象齒形. 喉音象喉形. 聲出稍  故加劃. ㄷ ㄷㅌ ㅁㅂ ㅂㅍ ㅅㅈ ㅈㅊ oㆆ ㆆ. 其因聲加劃之義皆同. 而唯爲異. 半舌音半齒音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劃之義焉.

 

중성은 모두 11자이다.

 

는 혀가 오그라져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子時에 열린 것과 같이 맨 먼저 만들어졌다.

둥근 모양은 하늘을 본떴다. 는 혀가 조금 오그라져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니 땅이 丑時에 열린 것처럼 2번째로 만들어졌다. 평평한 모양은 땅을 본떴다. 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아 소리가 얕으니 사람이 寅時에 생긴 것처럼 3번째로 생겼다. 일어선 모양을 한 것은 사람을 본떴다.

이 밑의 여덟 소리는 하나는 합(원순모음) 이고 하나는 벽(원순모음)이다.

 

와 같으나 입이 오그라지며, 그 모양은 가 어울려 이룸이며, 하늘과 땅이 처음 어우르는 뜻을 취하였다. 와 같으나 입이 펴지며, 그 모양은 가 어울려 이룸이며, 우주의 작용은 사물에서 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뜻을 취하였다. 와 같으나 입이 오그라지며, 그 꼴은 가 어울려 이룸이며, 역시 하늘과 땅이 처음 어우르는 뜻을 취함이라. 와 같으나 입이 펴지며, 그 꼴은 가 어울려 이룸이며, 역시 우주의 작용은 사물에서 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뜻을 취하였다.

 

는 같으나 에서 시작되고, (발음과 발음을 연이어하는 발음이라는 뜻이다.) 는 같으나 에서 시작되고, 는 같으나 에서 시작되고, 는 같으나 에서 시작된다. ,,,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되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에서 일어나 사람을 겸하여 두 번째로 생긴 것이다. ,,,가 둥근 것을 하나로 함은 처음에 생긴 뜻을 나타내고, ,,,가 둥근 것을 둘로 함은 두 번째로 생긴 뜻을 나타낸다. ,,,의 둥근 것이 위나 밖에 있는 것은 그것이 하늘에서 생겨나 이 되기 때문이다. (양성모음이다.) ,,,의 둥근 것이 아래나 안에 있는 것은 그것이 땅에서 생겨나 이 되기 때문이다. (음성모음이다.)

 

中聲凡十一字. 舌縮而聲深 天開於子也. 形之圓 象乎天地.

舌小縮而聲不深不淺 地闢於丑也. 形之平 象乎地也.

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也. 形之立 象乎人也. 此下八聲. 一闔一闢. 同而口蹙 其形則合而成 取天地初交之義也. 同而口張 其形則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同而口蹙 其形則合而成 亦取天地初交之義也. 同而口張 其形則合而成 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同而起於. 同而起於.

同而起於. 同而起於. ㅗㅏㅜㅓ始於天地 爲初出也. ㅛㅑㅠㅕ起於而兼乎人 爲再出也. ㅗㅏㅜㅓ之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也. ㅛㅑㅠㅕ之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也. 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 以其出於天而爲陽也. 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 以其出於地而爲陰也.

 

훈민정음 해례본(합자해; 1446.9.상한)

 

初中終三聲 合而成字. 初聲或在中聲之上 或在中聲之左. ..3성은 어울려야 글자를 이룬다.

 

초성은 중성의 위에 놓이거나 왼쪽에 놓인다. 如君字''위에 있고, 業字左之類. ''왼쪽에 있는 따위와 같다. 中聲則圓者橫者在初聲之下 ㆍㅡㅗㅛㅜㅠ是也. 중성의 '둥근 것''가로로 된 것'은 초성의 아래에 놓이는데, ㆍㅡ,,,,그것이다. 縱者在初聲之右 ㅣㅏㅑㅓㅕ是也. '세로로 된 것'은 초성의 오른쪽에 놓이는데, ,,,,그것이다. 如呑字下 卽字''의 아래에 놓이고, 侵字右之類. ''의 오른쪽에 놓이는 따위와 같다. 終聲在初中之下. 종성은 초.중성의 아래에 놓인다.

 

如君字''은 구의 아래에 놓이고, 初聲二字三字合用幷書 초성의 두세를 합용병서는 ? 各自幷書 如諺語 각자병서는 우리말의 혀는 을 말하고, 소다爲覆物而쏘다爲射之之類. 소다는 물건을 덮는다는 뜻이고, 쏘다는 물건을 발사한다는 뜻이다. 中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爲琴柱 .爲炬之類. 중성의 두,짜리는 어울려 쓰임이 우리말의 .琴柱, .와 같다. 終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爲土 .爲釣 닭때爲酉時之類. 종성의 두,짜리는 어울려 쓰임은 우리말의 흙이를 뜻하고, 낛이 낚시를 뜻하고, 닭때는 酉時의 뜻이다.

 

其合用幷書 自左而右 初中終三聲皆同. 합용병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초중종성 3성에 모두 해당된다. 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以中終聲者 漢文과 우리말을 뒤섞어 쓸 경우, 漢字으로 인해 중.종성으로 보충하는 일이 있으니, 如孔子사람之類. 孔子에 주격조사가 붙으면, 孔子라 표기하고, 에 사이시옷이 붙으면 사람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다.

 

諺語平上去入 如爲弓而其聲平 爲石而其聲上 爲刀而其聲去 爲筆而其聲入之類.우리말의 평...입성은 활-평성, -상성, -거성, -입성 과 같다. 凡字之左 加一點爲去聲 二點爲上聲 無點爲平聲 모든 글자의 왼쪽에 1점을 더하면 거성, 2점이면 상성, 점이 없으면 평성이고, 而文之入聲 與去聲相似. 중국자음의 입성은 (우리말의) 거성과 비슷하지만,

諺之入聲無定 或似平聲 如爲柱 爲脅. 或似上聲 如:爲穀 :爲繒. 或似去聲 如.爲釘 .爲口之類. 우리말 입성은 정해진 바가 없으니, 평성과 비슷하여, , 과 같이 되고

상성과 비슷하여, :, :과 같거나 거성과 비슷하여, ., .과 같아지는 따위이나, 其加點則與平上去同. 그 점찍기는 평..거성과 같다.

 

平聲安而和 春也 萬物舒泰. 평성은 수월하고 부드러우니 봄이며, 만물이 천천히 피어 자람이라. 上聲和而擧 夏也 萬物漸盛. 상성은 부드러우며 높아지니 여름이며, 만물이 점차 함이라. 去聲擧而壯 秋也 萬物成熟. 거성은 높아지면서 단단해지니 가을이며, 만물의 성숙이라. 入聲促而塞 冬也 萬物閉藏. 입성은 빠르며 막히니 겨울이며, 만물이 문득 자취를 감춤이라.

 

初聲之相似 於諺可以通用也. 초성의 은 서로 비슷하여 우리말에서 통용될 수 있다. 半舌有輕重二音. 然韻書字母唯一 반혓소리에는 가볍고 무거움의 두 소리가 있다.

 

그러나 韻書字母에서는 (구별하지 않고) 오직 하나로 하였고, 且國語雖不分輕重 皆得成音. 또한 우리나라말에서는 비록 가볍고 무거움으로 나누지 않으나 모두 말소리가 될 수 있다. 若欲備用 則依脣輕例 만일 별도로 쓰고자 한다면, 입술가벼운소리의 보기를 따라, 連書下 爲半舌輕音 舌乍附上月 . 아래 붙여 써 '반입술 가벼운소리'가 되는데, 혀가 윗잇몸에 잠깐만 붙는다.

 

ㆍㅡ聲 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소리에서 일어난 소리는 우리 나라말에서 쓰임이 없고, 어린이 말이나 시골말에 간혹 있기도 하는데,마땅히 두 글자를 어울려 쓸 것이니 其先縱後橫 與他不同. 그 세로로 된 글자를 먼저 쓰고 가로로 된 글자를 나중에 쓴 글자는 다른 글자(가로로 된 글자를 먼저 쓰고, 세로로 된 글자를 나중에 쓴 글자)와 다르다.

 

2.4. 세종대왕은 최고 음운, 음성학자다

 

세종대왕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이다. 그러니 한글을 만들 그 당시에 있던 세계 모든 다른 나라 글자를 살펴봤을 것이고 그보다 더 훌륭한 글자를 만들려고 애썼을 것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만드는 것을 반대한 자들에게 새 글자를 만드는 일이 매 사냥처럼 쉬운 것이 아니고, 매우 어렵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일인데 환관내시와 하란 말이라며 혼내고 있다. 그 사실에서 세종이 한글을 매우 중대한 일로 생각했다는 사실과, 한글을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으며 집현전이나 다른 학자가 아닌 세자와 아들딸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임금이었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학자였다는 것이다. 세종이 한글 반포를 반대하는 집현전 학자 최만리의 상소에 대한 답변에서 너희가 운서를 아느냐?”고 큰소리를 친 것에서도 그 때 조선 최고 학자들보다 음운, 음성학을 더 많이 알고 있는 학자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운서와 음성학 지식도 없는데다가 자주정신이 없고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자란 집현전 학자들보다 아들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새 글자 만드는 비밀도 지키고 더 자유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아래 세종대왕 대답은 매우 중대한 뜻이 담긴 말이다.

 

최만리 상소에 대한 세종대왕 답변

 

임금님께서 최만리 등이 올린 상소문을 읽어보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말하기를 발음하는 것이나 글자 조합한 것이 진실로 옛것 같지가 않다고 했는데 설총의 이두역시 옛것과 다른 소리가 아니더뇨?

그러나 이두를 제작한 본의는 그 백성을 편안히 하려는 것 밖에 없지 않드뇨? 그와 같이 백성을 편안히 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언문역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드뇨? 너히들은 설총이 한 것은 옳다고 하면서 너희들 임금이 한일은 틀렸다고 하니 어찌된 심보인고?

또 너희들이 운서(韻書)가 무엇인지나 아느뇨? 도대체 사성(四聲)이나 칠음(七音)의 자모(字母)가 몇 개인지나 아느뇨? 이것을 만약 내가 바로잡아놓지 않으면 누가 있어 바로잡아 놓겠느뇨?(너희들 주제에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또 상소문에 말하기를 언문 만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한 가지 재주에 불과 하다고 했는데 내가 그전부터 소일하기 어려워 서적으로 벗을 삼고 지냈거늘 어찌 옛것을 싫어하고 새것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글자를 만들었겠느뇨?

또 이 글자 만드는 일이 어찌 들에 나가 매를 부리며 사냥이나 하는 일과 비교 될 바가 아니거늘 너희들 말이 괘심하기 짝이 없도다.

또 내가 나이가 많아 국가의 모든 일을 세자에게 전담시키고 있어서 비록 작은일 이라도 참여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하물며 언문을 만드는 일이라고 빼 놓을 수 있겠느뇨? 만약 세자를 동궁에만 처박아둔다면 글자 만드는 일을 환관내시 나부랭이하고 하란 말이드뇨? 너희들이 진정 나를 시종 하는 신하라면 내 뜻을 확실히 알아서 말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뇨?”

 

上覽䟽謂萬理等曰汝等云用音合字盡反於古薛聰吏讀亦非異音乎且吏讀制作之本意無乃爲其便民乎如其便民也則今之諺文亦不爲便民乎汝等以薛聰爲是而非其君上之事何哉且汝知韻書乎四聲七音字母有幾乎若非予正其韻書則伊誰正之乎且䟽云新奇一藝予老來難以消日以書箱爲友耳豈厭舊好新而爲之且非田獵放鷹之例也汝等之言顔有過越且予年老國家庶務世子專掌雖細事固當叅決况諺文乎若使世子常在東宮則宦官任事乎汝等以侍從之臣灼知予意而有是言可乎

 

2.5. 한글은 한자와 함께 쓸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요즘 한글을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언해본, 또 월인천강지곡의 문장이 한자로 쓰였거나 한자와 한글이 함께 쓰였다고 세종대왕이 한자 교육 보조수단이나 도구로 한글을 만들었으며, 한자를 혼용하라고 만들었다는 이들이 있다. 이것은 일본 식민지 때에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이들의 억지소리이며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모욕이고 죄악이다.

 

그 때 한자를 쓰던 시대이니 새로운 글자인 한글을 설명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한자를 이용했을 뿐이다. 한글은 한자나 영문을 함께 섞어서 쓰지 않고 한글만으로 써도 아무 탈이 없는 글자다. 이 지구상에서 제 나라 글자와 남의 글자를 섞어서 쓰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그것은 일본 글자인 가나가 한글만큼 완벽한 글자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한자를 함께 쓰는 것이다. 한글은 그런 병신 글자가 아니다. 한자를 섞어서 쓰는 것은 멀쩡한 팔다리를 병신으로 만들어 살자는 것과 같다.

 

훈민정음 언해본이 한자를 함께 썼다고 한자 보조수단으로 한글 만들었다고 한다.

용비어천가 제 1장은 한글로만 글을 썼다. 한자혼용 목적이 아니라는 증거다.

 

용비어천가 제1: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곶 됴코 여름 하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내히 이러 바래 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뽑히지 않아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아 내가 되어 바다로 가노니)

 

2.6. 한글을 만든 일은 문자개혁이고 문화혁명

 

한글은 만든 목적과 원리와 방법부터 새로운 것이었고, 그 훌륭함이 어떤 글자와 견줄 수 없을 만큼 빼어난 글자다. 또 이 일은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온 인류 문명사에도 길이 남을 큰일이었고 문자개혁이고 문화혁명이었다. 한자가 일부 지배층만을 위한 글자였다면 한글은 만백성을 위한 글자였다. 그런데 이 혁명이 백성들을 위해서 백성들이 직접 일으킨 혁명이 아니라 전제군주인 임금이 주도한 민주혁명이었고 새로운 문화 창조 혁명이었다.

 

그럼 점에서 남다른 것이고 대단히 훌륭한 일이다. 이는 온 인류를 위한 복음이었고 아름다움이었다. 이제 한국인들은 배우고 쓰기 어려운 한자숭배란 옛 문화를 버리고 한글 섬기기 새 문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한글문화를 창조해서 온 인류를 복되게 할 책임이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생긴 한글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이제 온 인류가 한글을 이용해서 세계 한글문화를 창조해야겠다. 민주 과학시대에 민주 과학정신에서 태어난 한글을 빛내어 살기 좋은 한글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일이다.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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