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바란다] 2000.5.1. 이대로 씀
국회의원 이름패, 한글로 바꿔라.
한자로 쓰인 국회의원 명패, 한글로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4월13일에 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시민운동 단체에서 부적격 입후보자에 대한 낙천, 낙선 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더욱 떠들썩했고 새 천년, 새 세기 첫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여서 국민들 관심이 더욱 높았던 선거였다.
왜 시민운동 단체에서 [이번엔 바꾸자!]고 외쳤을까? 그것은 국민들이 국회의원과 국회를 불신하고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여론조사에 의하면 고등학생들 90%가 국회의원을 불신하고 국민들도 정치인들을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들로 뽑았다고 한다.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이번 총선 때 "바꿔!" 소리가 드높았고 국민들 호응이 컸다고 본다.
이런데도 국회와 정치인이 반성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면 나라와 정치권에 더 큰 불행이 올 것이다. 이번 선거에 새롭고 깨끗한 분들이 많이 당선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더 이상 국회가 불신 받지 않고 나라에 더 큰 불행이 오지 않도록 16대 국회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 한 가지만 말한다.
그것은 "한자로 쓴 국회의원 명패와 '或'자로 보이는 국회 휘장과 깃발에 쓰인 '國'자를 한글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50년 동안 많은 국민들이 바라던 것으로서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이것은 많은 국민들을 기쁘게 해 줄 큰 선물이고 가장 손쉬운 변화상이며 역사에 빛날 일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선거 때는 모든 홍보물과 명함까지 한글로 쓰지만 국회에 들어가면 명패도 한자이고 그들 명함도 한자로 만들어 쓰고 각종 문서도 한자인 것은 위선이고 모순이며 불신의 씨앗이다. 더욱이 나라에서 한글날과 한글전용법을 만들어 한글 사랑과 한글 쓰기를 권장하고 있고, 행정부는 국어 순화 운동까지 하고 있으며, 사법부는 오래 전부터 판결문 쉽게 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교과서와 출판물이 한글로 나오고 있는데 국회만이 조선시대나 일본제국 식민지시대처럼 한자를 고집하는 것은 큰 잘못이고 또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다.
행정부는 오래 전부터 휘장에 [정부]라 한글로 쓰고 사법부도 [법원]이라 한글로 쓰인 깃발을 달고 있으며 각종 현판과 기관장 직인도 한글로 쓰면서 한글을 살려 쓰려 힘쓰고 있다. 그리고 한글은 온 국민이 사랑하고 즐겨 쓰고 있는 우리 글자이고 우리 조상이 물려준 가장 귀중한 문화유산이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이다. 한글은 민주주의 글자이고 우리 자존심이다. 그런 한글을 우리 국회가 푸대접하는 것은 나라 망신이고 당장 바꿔야 할 일이다.
그래서 초등학생들까지도 잘못이라 말하고 국민들이 한글로 명패를 만들어 주면서까지 쓸 것을 건의해도 듣지 않으니 누가 정치인들을 믿고 따르고 국회를 국민을 위한 국회라 보겠는가. 세계 어디에 제나라 국회가 제 나라 글자를 쓰지 않아서 국민들이 써 달라고 하소연하는 나라가 있는가. 세계화 시대일수록 우리 것을 지키고 빛내야 하는데 우리 국회가 이런 꼴이니 국제 투기 자본에 휘말리고 경제 위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이제 호적에 이름이 한자로 되었으니 한자로 써야 한다느니, 오래 동안 한자를 쓴 것이 관례였다느니 하는 궁색한 변명으로 한자를 고집하지 말자. 왜 호적엔 이름이 한자인데 주민등록 등본과 각종 증명의 이름을 한글로 쓰고 있는 지 깨닫자.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국회의원 명패를 한글로 바꿨던 일을 상기하자. 한글 쓰라는 법과 규정은 있어도 한자 쓰라는 규정은 없다. 이제 시대 흐름은 한글 세상이고 한글이 나라글자로 자리 잡았다. 모든 일은 때가 있고 때를 놓치면 피해가 더 커진다. 16대 국회가 끝날 때는 국회의원을 불신하는 국민이 10%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 2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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