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쓰는 공개편지
안녕하세요.
조선일보는 1920년 3월 5일에 처음 나왔고, 동아일보는 1920년 4월 1일에 이 땅에 처음 얼굴을 보였습니다. 두 해가 지나면 두 신문 모두 창간 100년이 됩니다. 두 신문이 나올 때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일본 식민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글나라인 대한민국 시대입니다.
그동안 두 신문은 가장 오래되고 잘 나가는 신문으로 이 나라와 겨레에게 좋은 일도 했지만 못된 일도 많이 했습니다. 그 못된 일 가운데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자면서 한글을 못살게 한 일은 큰 죄악이었습니다. 그 본보기가 지금도 일제 때 쓰던 한자 제호를 쓰는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한글 시대이니 두 신문 모두 창간 100년이 되는 해엔 일제 때 쓰던 한자 제호를 한글로 바꿀 거로 봅니다. 어쩌면 그동안 한 짓으로 봐서 조선일보는 안 바꿀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동아일보는 조선일보보다 먼저 한글날에 한글 제호로 바꾸고 잘 되길 바랍니다.
혹시 동아일보가 창간 100돌이 되는 창간 일을 맞이해서 제호를 한글로 바꾼다고 말해도 창간 일이 만우절인 4월 1일이라 독자들이 안 믿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교활한 조선일보가 약삭빠르게 동아일보보다 먼저 한자 제호를 한글로 바꿀지 모릅니다. 그러면 안 좋습니다.
난 일찍이 조선일보가 한글을 못살게 굴던 1990년대에 모든 신문에 한글로 신문을 만들라고 호소했지만 조선일보에겐 한자를 더 많이 쓰라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한글로 신문을 만들면서 잘 되니 조선일보도 신문 기사는 한글 가로짜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일보가 그러는 것은 하나도 고맙고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동아일보에 조선일보보다 먼저 한글로 제호를 바꾸고 우리 말글을 살리는 일에 힘쓰라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는 두 신문에 공개편지를 합니다. 두 신문 모두 눈여겨보기 바라며 줄입니다.
2018년 7월 20일
한말글 지킴이(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리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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