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용산공원 이름을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지읍시다

한글빛 2022. 6. 13. 06:57

    윤석열 대통령, 용산공원 이름을 토박이말로 짓기 바랍니다!

    이대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2/06/12 [19:51]


지난 6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용산 공원 이름을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다“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고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말을 우습게 여기고 영어를 섬긴다고 비판한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말보다 영어만 더 섬기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고 ‘국립추모공원’이라는 말이 딱딱하고 실감이 나지 않으니 더 좋은 우리말이 없을까 고민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로 들린다. 나도 ‘국립추모공원’이라는 말이 한자말이라 딱딱하고 지위나 권력을 내세워 시민을 억압하는 느낌을 주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나라를 지키려다 목숨을 바치거나 일생동안 국민과 나라가 잘되라고 일한 분들을 고마워하고 그리워하는 토박이말로 이름을 지으면 더 좋겠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식사하자“라고 하는 한자말보다 ”밥 먹자“라고 말하면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듯이 ”고마운 마당“ 이나 ”그리운 임 터“같은 토박이말로 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1968년 봄 동숭동 서울문리대 교정에서 국어운동학생회 회원들이 정부에 한글을 쓰라고 기자회견을 할 때에 정부에 ”왜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라면서 정부는 한글전용법을 지치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때 한국방송(KBS) 방송 뉴스에 하루 종일 내 말이 나온 일이 있고 그해 말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듣고 생각을 바꾸어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일이 있다.

그 때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빛내어 국민수준을 높이고 그 바탕에서 나라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혼자 그런 것까지 고민을 하지 말고 우리말 이름 짓기 전문가에게 부탁하고 대통령은 나라의 다른 일에 힘쓰면 좋겠기에 급하게 아래와 같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과 뜻을 밝힌다. 내 건의를 받아들이면 세종대왕처럼 후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임도 알려드린다.


                                              [밝힘 글]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제 나라 말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대통령이 할 매우 중대한 책무다.


지난 6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 새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용산공원 이름을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말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보도를 보고 야당에서는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는 멋있고, ‘국립추모공원’은 멋이 없나”라면서 “세계인들은 한국-한국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말을 우습게 여기고 영어를 더 멋있게 여기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날 대통령이 한 말은 우리말을 영어보다 우습게 여기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고 ‘국립추모공원’이라는 한자말보다 ‘그리운 마당’이나 ‘고마운 자리’처럼 더 멋스럽고 뜻깊은 우리말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만약에 윤 대통령이 영어를 멋있게 여기고 우리말을 더 우습게 여기는 것이 참마음이고 참말이라면 매우 잘못된 것이고 하루빨리 바꾸기 바란다. 제 나라 말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대통령이 해야 할 매우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고 시대사명이기 때문이다.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 뒤부터 한글로 만들던 교과서를 일본 식민지 때 길든 일본 한자말을 일본처럼 한자로 쓰는 것을 보고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가 그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더니 1968년 말에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실천하겠다고 발표한 일이 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처럼 국민 말을 듣고 잘못을 깨달아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를 만들어 국민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서 나라를 일으켰듯이 새 대통령 집무실 이름과 용산공원 이름을 토박이말로 짓고 우리말을 살리고 나라를 빛내줄 것을 건의한다.

그러면 세종대왕처럼 후손들로부터 존경받는 역사인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로 이름을 지으면 별로 잘한 게 없는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다.

                                              2022년 6월 12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리대로
                                                 idae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