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말이 몸살을 앓고 있다. 광고인, 방송인, 학자 같은 우리말로 돈을 벌어먹는 이들이 우리말답지 않은 말을
퍼트리고 있으며, 우리말을 더 못살게 굴고 더럽히기 때문이다. 겨레말을 더 아끼고 잘 지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말이 아닌
외국말과 이상한 말을 만들어 바른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신문과 방송과 전철과 버스, 거리 전광판과 가게 간판에 광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자.
1. 신문에 돈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때 내는 부고 광고는 우리말글이 아닌 중국 한문으로만 되어있다. '訃告 以宿患
別世 玆以告訃' 어쩌고 쓰고 있다. 지금은 한문 세상이 아니고 우리 글자 한글세상인데도 돈 많고 권력 있는 이들 마음과 행동은 500년 전
조선시대 그대로다. 시대에 뒤떨어진 무리들이다. '土地' 같은 한자로 된 방송제목도 한글세상을 거스르는 짓이다. 한글로 쓰면 안 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2. 다음은 영문 광고 문구다. Let's KT, 한국의 어느 통신회사 광고문이다. Think Star,
한국의 어느 은행 광고문이다. Hi Seoul, 서울시 선전문이다. 'Lovers in Paris, Weekly Best'
, 이 문구는 공영방송 제목이다. 정부기관과 공영방송, 큰 회사들이 그러니 조그만 회사와 가게들까지 그게 잘하는 일인 줄 알고 따라하고 있다.
얼간이 전염병이 세계화 바람을 타고 마른 봄날에 무섭게 번지는 동해안 산불처럼 퍼지고 있다. 산불을 자연현상이라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강력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하듯이 이 영어 망국병도 강력한 대책과 실천이 절실하고 시급하다.
3. 또 다른 말썽꾸러기는 한자 섞어 쓴 광고문이다. '好老자식?' 흥국어쩌구 회사가
전철에 낸 광고문이다. '高품질 低가격 판매展'은 어느 이름 모를 상품 광고문이다. '맞벌이 富富 財테크 프로젝트'는 CJ투자어쩌구의
광고문이고, '人터넷'도 전철 광고에 나온 글이다. 한자를 섞어야 좋은 광고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얼간이들이다.

4. 한글과 영어를 섞어 쓴 광고문이다. 'Hi 서울 Green 청계천'. Hi Seoul
서울마니아 페스티벌 2005, 서울시 광고문이다. 회사들의 이런 영문 혼용 광고문은 수없이 많은 데 선전해주는 거 같아 줄인다. 모두
우리말 훼방꾼들이다.

5. 전철에서 보니 영어와 한문 혼용 광고문도 나왔다. English? 無無,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이다. '매거眞x', 이것은 어느 신문의 지면 이름이다. 글자가운데 사람을 끼워 논 광고문도있다. '단(사람)名'이란 광고문인데
처음에 그 광고문을 보고 무슨 말인지 몰라 지나쳤는데 다음에 다시 자세히 보니 '오직 1명'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6. "보다 나은 주행, 보다 나은 자동차, 보다 나은 안전을 위하여", 이 말은 어느 자동차 선전문이다.
"KTF적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어느 통신회사 광고문이다. '불멸의 李舜臣', ' 혈의 누' 는 방송 제목이다. 이런 '보다 -', ' -
적', '- 의' 같은 말투는 왜식말투로서 버려야 할 말투다. 그런데 방송과 광고문이 자꾸 퍼트리고 많이 쓰게 만들고 있다.
7. 한글로 쓰지만 외국말 방송제목과 광고문이다. '뉴스타임, 시사투나잇, 타임포커스. 상상플러스, 뉴스 플러스
암니옴니, 그린 로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NG스페셜 해피타임, 빙글빙글 랭크쇼 '들은 방송 제목인데 국민의
말글살이 교육에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언어 순결주의, 민족주의가 지나쳐서 국수주의나 배타주의로 흘러서 우리말을 더
발전하지 못하게 하는 반 세계화 주장이다."고 비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마구 남의 글자나 말을 섞어 쓰면 말글살이가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정보와 지식 전달이 힘들어지고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든다.
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 저런 말을 만들까 의문을 갖는다. 더욱이 방송제목과 광고문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 국문과 출신들이 많이 만든다고 하는 데 대학 교수들이 그렇게 가르치고 배웠는지 궁금하다.
우리 글자인 한글이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이지만 이런 말글살이로는 이 한글의 훌륭함과 편리함을 최대한 살리고 이용할
수 없다. 광고인들은 비뚤어지고 뒤틀린 말글로 사람의 눈길을 끌어 보려고 하기보다 누구나 읽기 쉽고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바른 말글로
광고문과 방송제목을 만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