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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눈물을 흘리신다

한글빛 2005. 7. 4. 03:52
 
[윈도95] 세종대왕이 눈물 1995-09-21 10:37
카테고리 : 1995년 큰마을 이야기 http://blog.paran.com/hitelplaza/876858
 글출처: 큰마을[plaza] 큰마을
 글쓴이: 윤지상[writer33]

<<세종대왕의 눈물>>

한민족은 세계에서도 드문 독창적이고 뛰어난 고유언어를 가지고
있는 복받은 민족 중에 하나이다. 훈민정음에 따르면 그때까지 글
을 읽고 쓸 수 없었던 민중을 불쌍히 여겨 고유의 언어를 만들었다
고 하니, 이 세상 어느 귀족들에게서도 볼 수 없는 민중에 대한 사
랑이 바로 우리가 쓰고 있는 이 한글의 모습 속에 숨어 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태어난 한글이 우리들 문명의 고속 발전을 보장
해준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의 전통문화
나 민족성이 지금까지 희미하게 나마 유지되고 전승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에는 다시 한번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선조들에게
가슴속으로부터 뜨거운 감사의 마음이 일어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러한 한글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
다. 대기업들은 토플과 토익의 점수로 인사를 판가름하고 있으며
괘씸한 미제의 MS사는 윈도95에 고유의 한글체계를 완전히 무시한
가짜 한글체계(일명 통합형)를 자기네들 마음 데로 정해놓고는 그저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라고 한다. 정말로
생각 같아서는 내가 쓰고 있는 이 컴퓨터를 향해 화염병이라도 던
지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무시를 당하면서 화
풀이만 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실제적인 대안이 필요하며 전국민
적인 합일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라고 생각
한다.
이제 분명해진 것은 MS사는 한국을 독립된 고유언어를 가진 문
화민족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들의 힘에 의해 좌
지우지 될 수 있는 힘없고 의식 없는 국가로 보고 있으며 한국에서
는 단순히 돈만 거두어 들이면 된다라는 오만한 정책을 펴고 있다
는 것이다. 전형적인 양키인 빌게이츠가 친한 친구들인 클린턴과
고어를 등에 업고 정보화의 미국 패권확립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
금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별로 뛰어나지도 않은 윈도95. 초기 매
킨토시의 구버전을 그대로 사들여 적당히 수정한 이 소프트가 발매
초기엔 로비활동을 통해 국내 유수의 언론기관으로부터 최첨단의
소프트웨어로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사실 국내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어쩌면 친MS파일지도 모른다. 대세를 따라야한다는
그들의 나라 팔아먹기 행위는 이제 더이상 민족의 정기를 살려야
하는 현실 앞에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협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한다는 미국인들. 공진청이 유니코드를
내달에 [국가표준]으로 제정한다는 원칙을 협상테이블에서는 인정
하고 한번 재고해보겠다라고 하고 나서 진행된 미국과의 연속회의
후 급선회. [통합형 코드] 강행 쪽으로 노선을 굳혔다. 이것은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그 어떤 협상에서도 인정될 수 없는 초강경자세이
다. 이 정도의 합리가 과연 진정한 합리라고 할 수 있는가?
더 이상 그들의 요구를 요구로써 받아들일 수 없다. 이제 그들의
요구는 모욕이 되어가고 있다. 자동차협상도 쌀개방도 미군범죄도
우리는 모두 그들에 의해 자랑스런 미국의 이익을 위해 모욕을 당
해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더이상 밀릴 수 없다. 이제
우리들의 뒤에는 낭떠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PC의 하드웨어 업체들도 그저 MS사의 눈치만 보고 있다. 부진한
컴퓨터 판매의 새로운 바람으로 윈도95의 탄생을 내심 환영했던 그
들이기에 속으로는 코드체계야 어떻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하지
만 소비자들에게 이제 업그레이드는 정말 신물이 난다. 앞으로 업
그레이드를 하느니 차라리 맥을 사는 게 낳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최소한 그들은 우리에게 강요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영역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그다지 많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모두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맥도 PC로 모
두 미제들이 만든 것이기에...
그러나 아무리 상황과 현실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이상을 포기
할 수는 없다. 윈도95뿐만이 아니라 MS사의 모든 제품을 더이상
사주어서는 안된다. 만약 계속해서 MS사가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
가 지속된다면 전국적인 반MS사 운동 앞에서 결코 MS사가 편안하
게 장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국민적인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
는 이야기다.

지금 세종대왕께서는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영어점수로 판단되
는 직장인의 미래와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에게 유행처럼 번
지고 있는 영어조기교육 바람 등등
한글은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 우리가 한
글을 대접하는 만큼 우리 민족에 대한 타민족의 대접도 딱 그 만큼
일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빌게이츠에게 주먹밥을 먹이고 싶다...
<윤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