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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편지

한글빛 2005. 7. 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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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랜간만에 안부인사를 드립니다. 이참님의 한국어 사랑운동에 아주 감사를 드리고 저도 중국에서 우리말 사랑운동과 한국어 보급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학생들 버르장 머리 없기로 유명하고 가르치면서 몇번씩 책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참고 있습니다.  중국학생들 아이큐 두자리수에 한국어 단어 정말 외우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보면 한국인들이 참 머리가 우수하다는 말을 이래서 하는 모양입니다.  멍청한 떼넘이란 소리가 요즘 저절로 입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쌍넘들 기질은 다 타고나서 선생님 앞에서 버르장머리 하고는 정말 꾹 참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중국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놀라운것은 우리 한자어를 가르치면서입니다.  참 우리말에 무슨 한자어가 그리도 많은지 가르치면서도 중국어 가르치는지 한국어 가르치는지 참 민망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한자를 써야 하고 중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비애감을 여러번 느낍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학생들이 그걸 당연시 하고 당연히 자기들 말을 빌려갔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이죠.. 제가 놀란 것은 한글 자모가 한자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중국학생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글 자모가 중국 고대상형문자라고 당당히 제 앞에서 말을 하는거 보고 참 제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고 황당해 한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만 한국어 지키려고 노력할게 아니라 바로 이웃 도둑넘 국가 중국에서도 우리 한글을 지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한국어 재단인가란 곳에서 한국어 보급 운동차원에서 예산을 들여 한국어 교재를 동남아 같은 곳에 무상으로 보낸다는 소식을 보고 제가 한국어 재단에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하는짓이 이렇습니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예산만 축내는 한심한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어 재단을 보면서 말입니다.  아래 글은 한국어 재단에 보낸 글입니다. 

 

그럼  여름철에 건강에 주의하세요.. 여기는 날씨가 계속 비가오고 여름이 아니라  가을 분위기입니다. 시원하고 좋지만 농사꾼들은 힘들거란 생각입니다.

 

(한국어 재단에 올린 글)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리쳐 본 한국인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한국어 교재를 만들어 동남아로 보낸다고 하면서 잘못하면 무용지물로 끝날수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중국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 보급운동을 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한국어 교재는 각 국가별로 따로 따로 그 국가언어로 설명하고 있어야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교재를 국가별로 만들어야 효과를 보지 절대 영어로 공통된 교재를 만들면 효과를 보지 못하고 그건 무용지물입니다.

 

왜냐하면 중국학생들 영어수준이 엉망입니다. 문법설명을 영어로 밑에 해놓은 교재는 아무짝에도 필요없습니다. 단지 중국어로 설명해야지 그나마 효과가 있고 실제 중국에서 한글을 가르쳐 보면 실제 현지언어도 어느정도 능통하고 현지어로 문법설명이나 단어 설명을 해야지 중국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교재를 일률적으로 만들지 말고 각 국가별 전문가들이 현지 경험을 살려서 만든 교재가 가장 실효성이 있고 현지어에 어느정도 눈을 떠야지 한국어 교사를 할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인증서 가지고 있어도 현지에서 단순히 한국어로만 강의를 절대 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교사란 것도 경험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했던 국어문법 아무것도 실제 사용되지 않더군요.. 단지 현지어로 잘 설명해야지만 중국학생들은 이해를 하더군요..

 

한국어 문법이 복잡해서 중국학생들은 제일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그걸 단순히 현지어 없이 우리 한국어로 설명을 한다면 절대 중국학생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영어나 중국어는 문법이 간단해서 그냥 현지어 없이 원어민 선생님이 가르쳐도 문제가 없지요. 그렇지만 한국어는 특수합니다. 문법을 배우지 않으면 절대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수 없지요..

그래서 한국어는 문법설명도 현지어로 반드시 해야 하고 영어로 해서는 동남아 같은 나라에서 통하지 않지요.. 그래서 공통된 교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각기 해당언어로 설명을 해야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수급도 지금 인증서 발급해서 또 제한을 두는데 이것도 완화를 해야 합니다. 중국에 있는 한국인 교사가 언제 한국에 가서 인증서 시험준비할거며 언제 가서 시험보겠습니까?  한국어 강의 현지에서 수년간 한 경력있는 베테랑들이 현지에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인증서 있는 사람들만 한국어 강의할수 있다는 규정또한 경직된 제도입니다. 

 

현지에서 수년간 경험있는 한국어 강사가 오히려 베테랑들입니다.  한국에 있는 현지어에 눈먼 사람들 파견해보았자 다들 헛것이란 말입니다. 차라리 한국어 보급차원에서 효율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현지에서 현지어 능통하고 현지생활에 밝은 경험있는 교사들 활용하는게 백번 낫습니다. 제가 한국어 가르쳐 보니 한국에서 국문과 나온거 아무짝에도 필요없더군요. 

 

한국어 강사와 한국 국문과 출신과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더군요.. 문법도 그래요.. 한국 학교다닐때 문법 배운거 하나도 필요없고 다만 왜 조사가 쓰이냐?  왜 종결어미가 이렇게 바뀌냐?  를 현지어로 설명해야 외국인에게 한국어 잘 가르치는 것이더군요. 

 

제가 좀 건방지게 말을 하지만 정말 한국에서 치러지는 인증시험 어떻게 치르는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한국어 강사 제대로 인증서 만들어 자격주려면 중국에서 한국어 강사한다면 중국어 사용능력 정도와 그리고 문법을 중국어로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가 바로 한국어 강사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 못하고 중국에 와서 한국어 강의 절대로 못합니다.  중국학생들 한국인 강사 문법 설명 제대로 중국어로 설명못하면 다음날 바로 수업에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이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실입니다.  현지어 못하고는 절대 한국어 보급 할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증서 발급도 일률적이지 않아야 하고 상대국별로 현지어 수준도 동시에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예요..그리고 교재도 각국별로 현지에서 경험있는 강사들이나 선생님들이 연구해서 만들어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일률적인 교재 만들어 공짜로 외국에 보내면 그건 예산낭비입니다.

 

그거 중국에서 중국학생들 보지도 않고 창고에 갈 확률이 다반사이죠.. 그래서 제가 건의합니다. 조금은 건방지게 제가 말을 했는데 제가 아쉬운 것은 이것입니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해서 정말 해외에 한국어 보급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책을 펴시란 겁니다.

 

저도 여기서 보면 한국에서 중국어 한마디 못하는 선생님들 모셔 와서 한국어 강의를 시킵니다.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어느정도 중국어에 능통한 조선족이나 한국인을 쓰는게 오히려 좋습니다.  현지어가 먹통인 한국어 선생님은 무용지물이란 말입니다.  한국어 문법의 어려움때문에 한국어로만 그 문법설명을 도저히 할수 없습니다.  이건 한국어 특성입니다. 반드시 현지어로 문법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보급이 효과를 보려면 현지어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그리고 교재도 현지어로 설명된 교재가 필요하단 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