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님에게 묻습니다.
어제 광복절이었습니다. 12여 년 전에 백범 선생님을 암살한 안두희를 잡아 세상에 알린 반민족행위자 처단운동을 하는 동지들과 함께 백범 선생님 묘소를 찾아 큰절을 하고 오면서 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백범 선생님처럼 넓고 큰 가슴을 가지지 못했더라도 좀 넓은 마음으로 한마디 해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 먼저 이 '한글 사랑' 토론장이 너무 조용했는데 님이 와서 떠들으니 뜨거워지는 거 같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토론을 너무 지저분하게 하는 거 같아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2. 님이 내 글을 읽고 대꾸를 한 것까진 좋았는데 제대로 읽고 말하는 거 같지 않고, 내가 대꾸해봤자 님이 내 말을 옳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 같고, 또 나도 지저분하게 될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날씨도 덥고, 또 바쁘고, 또 한자 문제는 이제 끝나고 영어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괜히 흥분해 떠드는 헛소리에 내 아까운 시간과 힘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그런 느낌이 들게 한 님의 글 가운데 " 한글보다 오히려 1400년이나 앞서부터 쓰인 글자가 아닌가? 그래서 한자어는 2000년 동안 우리 한국인의 글자가 아닌가? 그것을 왜 이제 와서 몰아내려 하는가? 한자가 한글보다 선배인데 왜 후배인 한글이 선배인 한자보고 나가라 마라 하는가? 한글전용론자들은 삼강오륜도 없는가? 완전히 막가파가 아닌가?" 하는 소리에선 쓴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4. 그런데 "그것도 말이라고 하는가? 도대체 연구하고 연구해서 썼다는 글이 겨우 이 정도 형편없는 논리인가? 이것이 한글전용론자 대표하는 사람의 수준인가? 제발 말 같은 소리를 하기 바란다. 정말 내가 늘 느끼는 것인데, 한글전용론자들의 특징은 "단순무식", "무식하니까 용감하다. 부끄러운 줄 알라." 는 소리를 보니 " 아니! 이 놈이 나를 언제 봤다고? 내가 할 말을 제가 다하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마디하고 싶었으나 참았습니다. 내가 10년 전 하이텔과 천리안 통신을 할 때만 해도 바로 한마디했을 터인데 지금은 내 피가 그 때처럼 뜨겁지 않은가 봅니다. 그 때 토론은 감정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5. 또 여기서 님만 혼자 한자 쪽이고 다른 분들이 거의 한글 쪽이어서 님이 외롭게 버거운 말싸움을 하다보니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는 거 같아 불쌍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님과 여기서 토론하는 분들 말씀과 수준이 나보다 훨씬 높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 하고 계셔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님이 제대로 된 분이라면 다 알아들을 거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나까지 끼면 토론이 너무 한글 쪽으로 기울어질 거 같고, 나도 지저분한 사람이 될 거로 보였습니다.
6. 그러나 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는데 한 두 살 먹은 애들이 아니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요, 여기 저기 떠들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너무 모른 체하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더욱이 내가 조규태 교수님의 글을 한글새소식에서 읽고, 님 같은 분이 읽고 배울 게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정보전달 차원에서 여기 옮겼는데 괜히 조 교수님에까지 똥물이 튀기게 되어 죄송했습니다. 또 퍼온 글은 '펌'이라고 써야한다는 데 그걸 모른 내 잘못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 바쁘더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거기다가 " 한글전용은 우리말을 망치는 일이다. 한 마디로 한글전용은 미친 짓이다"면서 "왜 말은 그렇게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우리말을 사랑한다고 나서시오? 참으로 한심하오, 평생 공부했단 사람의 수준이 늘 거기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니 무슨 발전이 있겠소?"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김창진'이란 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만나본 일도 없고 이야기해본 일도 없는 데 도대체 내가 발음을 제대로 못한다면서 미친 짓을 하는 놈으로 말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8. 그뿐이 아니라 나도 바쁜 시간을 내어 진지한 토론을 바라는 마음에서 조 교수님을 글을 올렸는데"그런데 조 교수님의 그 글을 퍼와서 조 교수님을 비롯하여 한글전용론자 모두를 망신시킨 나라임자 님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언반구의 해명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또 다시 말로만 하는 선동을 하려고 나오셨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한글전용론자들의 수법이 이렇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실력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혔습니다.
9. 이는 한자혼용이 좋은 것이란 것을 설득하려는 바른 토론이 목적이 아니라 한글사랑운동을 하는 이들을 헐뜯고 '나라임자 이대로'의 명예를 짓밟으려는 그릇된 목적달성을 하려는 악의에 찬 행위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여기 올린 조 교수님 글은 중학생이라도 퍼온 글임을 알 수 있는 일인데 자꾸 조 교수님까지 비난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내게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10. 김창진님에게 묻습니다. " 이대로가 언제? 어디서? 무슨 발음을 얼마나 어떻게 잘못했는지? 온 세계인이 보는 누리통신에 그렇게 자신 있게 무식하다고 떠들만하게 큰 잘못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기 바랍니다. " 교수라는 님이 이런 글을 여기뿐 아니라 여러 누리집에 써서 많은 이들이 나를 못된 짓을 하는 무식한 놈으로 믿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만약에 님이 한 말이 근거 있는 말이 아니라면 님은 그 말에 모든 책임을 져야합니다.
2005년 8월 16일
나라임자 이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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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진 교수에게 대꾸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위에 쓴 내 글이 혹시 더 덥게 만든 거 아닌지요? 이제 님이 알고 싶어하는 내 생각 몇 가지를 쓰겠습니다. 부모 형제 사이에도 생각이 다르고, 같은 학교에서 같은 스승으로부터 배운 사람끼리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찬물 한 모금 마시고 내 말을 잘 듣고 내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주면 고맙겠습니다.
1. 신문과 방송에 쓴 아래 아홉 가지 문장( 1)차병원, 제대혈로 백혈병치료 성공 [mbn 2005-08-03 17:56]. 2) 금산법, 결국 삼성봐주기로 갈듯 [한겨레 2005-08-04 19:16] 3) ''금산법 개정안'' 당정 분위기 험악 [세계일보 2005-08-04 21:09] 4) 이상호 기자 ‘통비법 위반’ 처벌받나 [한겨레 2005-08-04 22:09] 5) [뉴욕개장전]유가 반등, 선물 하락 [머니투데이 2005-08-04 21:47] 6) 21. X파일 관가백추도 [중앙일보 2005-08-04 21:02] 7) 수입車 ‘럭셔리 전략’ 시장수성 총공세 [파이낸셜뉴스 2005-08-04 20:54] 8) 일본 시민사회의 놀라운 선전 [한겨레 2005-08-04 20:42] 9) 환노위, 8일 아시아나 파업관련 전체회의 소집 [YTN 2005-08-04 19:37] )을 토박이말로 똑같은 음절 숫자로 고쳐보라는 말에 대답합니다.
대꾸 -
애썼지만 지난날 많이 들어보고 많이 토론한 것이어서 대꾸할 가치가 없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소리에 대꾸하는 거 자체가
어른스럽지 못하고 헛짓이라 본 것입니다. 전에 이런 토론을 하게 되면 힘이 솟았는데 이제 짜증이 납니다. 세월 탓인가 봅니다.
한자가 말 줄임이나 새말 만들기가 더 좋다고 말하고 싶어 그런 거로 보이지만 한글과 토박이말로도 더 짧게 뜻을 얼마든지
표현하는 새말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한자말을 한자로 쓰면 그 말뜻을 잘 알 수 있다는 뜻으로 그 질문을 한 거 같으나 꼭 그런 거만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다른 분도 여러 번 말한 거 같은데 무시하더군요.
신문 기사 제목이나 방송에서 줄인 말을 함부로 만들고 많이 쓰는 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신문은 토박이말로 적어도 될
말을 일본 한자말을 그냥 씁니다. 듣는 사람과 읽는 사람을 무시하는 횡포라고 봅니다. 그들이 그릇된 행위를 잘한 일이라 여기고 내게 쓸데없는
질문을 합니까. 그들에게 왜 그런 헷갈리는 말을 하느냐고 꾸중해야지요.
한글로 쓰거나 목소리로 들어서 알아듣기 힘든 한자말은 정부와 학자와 언론이 쉬운 말로 바꾸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나 한자말을 한글로만 쓰면 알아보기 힘든 문제는 일본 한자말을 그대로 쓰고, 말 다듬기나 새말 만들기를
안 했기 때문에 자꾸 일어납니다. 자신들이 잘못한 걸 한글과 한글운동가에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또 이 문제는 책을 보고 신문을 보고 방송을 듣는 우리 일반의 책임이 아닙니다. 한자만 중요시하고 좋아하는 선생과 교수들 탓입니다. 한글과 한글전용 책임도 아니고 탓이 아닙니다.
2. 방송과 국민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한글을 못쓰게 할까 궁리하다 보니 "한자말을 한자로 써야 길고 짧은 걸 알아보기 좋은 데 한글로만 쓰니 그걸
구분하지 못해 발음이 엉망이 되었다."는 주장을 만들어 한글 쪽에 그 탓을 뒤집어씌운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늘나라로 가신 한자혼용쪽 우두머리인
국어국문학자 남광우 교수가 그랬고, 유아무개 영문학 교수가 그런 말을 많이 하니 많은 이들이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자신들 잘못은 뒤집어씌우는 억지소리입니다.
한자로 적더라도 발음 공부를 따로 하지 않으면 장단음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한글로만 써도 그걸 가르치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그 발음 교육보다 한문이나 고사성어(古事成語)를 더 중요시했습니다.
또 학자들이 한자와 한글싸움만 하느라고 말하기나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안 했습니다.
방송과 국민이 길고 짧게 소리내는
말(長短音)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건, 교수와 선생 책임이고 언론과 정부 잘못이지 한글을 사랑하고 살려 쓰자는 사람의 책임과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방송이나 신문기자를 쓰게 만든 교육과 교수와 선생에 해결책이 있습니다.
한자말을
덜 쓰면 그런 혼란이 줄어듭니다. 토박이말도 길고 짧은 소리를 구분해야 하는 말이 조금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학교에서 잘 가르치고
방송에서 바르게 발음하면. 또 정부와 언론이 그걸 홍보하면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글만 쓰자는 사람이 발음을
아무렇게 하자거나 잘 못해도 된다고 한 일이 없습니다. 나도 오래 전부터 국어시간에 바른 발음과 말하기를 가르치자고 방송이 잘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무얼 제대로 알고 헐뜯어야 합니다.
이 문제 발생의 원인과 본질은 교육과 교수와 정부가 잘못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또 발음을 중요시하지 않는 세상 흐름 영향도 있습니다.
3. 그리고 한글전용 주장 자들이 한자말을 토박이말로 모두 바꾸자는 게 아닙니다. 귀로 들어서 알아듣지 힘든 한자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자는 것이고,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을 살려 쓰자는 것입니다. 나도 한자말을 많이 쓰는 걸 보면 알 것입니다. 그런데 한글전용하는 사람이 모든 한자말을 토박이말로 바꾸라는 거처럼 말하는 건 억지이며 거짓입니다.
4. 한글 전용자들이 한자 공부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공부는 하데 지나치게 일찍,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중요시하지 말자는 것이고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배우고 쓰자는 것입니다. 온 국민에게 한자혼용 목적으로 한자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옛 책을 빨리 번역해 온 국민이 읽을 수 있도록 한자 전문가를 키우고 투자를 많이 하자는 것입니다.
5. 세종대왕이 공문서는 한자로 쓰고 편지나 한글로 썼으며, 한자혼용을 생각하고 한글을 만들었고 한자혼용을 했다고 한 말은 학자나 교수가 아니라면 몰라도 할 소리가 아닙니다. 한자 세상이었던 그 때 세종대왕은 새 글자를 만들고 한글 활용법을 알려주고 한글을 살려 쓰려고 한자를 병용한 것입니다. 새까만 한자 시대에 과거시험에도 한글 과목을 넣었고, 한글로 화폐도 만드는 등 한글 세상을 만들려고 엄청나게 애쓰셨습니다.
6. 끝으로 109년에 나온 독립신문 창간호 논설 한 토막을 소개하면서 누가 진짜 무식한 사람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한문 못 한다고 그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국문만 잘하고 다른 물정과 학문이 있으면 그 사람은 한문만 하고 다른 물정과 학문이 없는 사람보다 유식하고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 조선 부인네도 국문을 잘하고 각색 물정과 학문을 배워 소견이 높고 행실이 정직하면 물론 빈부귀천간에 그 부인이 한문은 잘하고도 다른 것 모르는 귀족남자보다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
백년 전 할아버지들보다도 생각이 짧은 오늘날 교수가 많으니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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