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세종대왕 어진을 걸고 좋은 나라를 만듭시다.

한글빛 2006. 2. 15. 22:01
관공서와 학교에 대통령 대신 세종대왕 사진 걸자
[논단] 우리에게 자신감과 자부심 갖게 하는 세종대왕과 한글 선양해야
 
이대로
 
'세종대왕 어진'을 걸고 정치를 하고 공부와 일을 잘하자.
 
내가 사는 나라, 우리나라가 몹시 흔들리고 어지럽다. 마치 나침반 없는 배와 같기도 하고, 바람 앞에 선 촛불 같다. 많은 국민이 자꾸 살기가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 진다. 불안해하고 꿈을 잃고 헤매고 있다. 자신감을 잃고 자부심이 약해지고 있다. 제 나라보다 남의 나라를 더 섬기고, 제 한아비보다 남의 지도자를 더 우러러본다. 나라도 남북으로 나뉘어 서로 잡아먹겠다고 이를 갈더니, 나뉜 나라에서도 서로 잘났다고 여기저기서 패싸움이다. 정치판에도 시장판에도 대학에서도 패거리를 만들어 으르렁거리고 있다.
 
나는 왜 나라가 이렇게 되었을까 고민해본다. 겨레 얼이 빠지고 나라정신과 나라뿌리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고 했는데  많은 국민이 제 정신을 잃고 있다. 강대국에 끌려 다니고 그들의 문화와 경제에 짓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세종대왕 때 지은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는 겨레와 나라의 뿌리가 깊지 못해 이런 정신공황, 사회불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열심히 일하고 정치를 잘 한다는데 실제는 어렵다.
 
이 어지럽고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국민에게 꿈과 생기를 갖게 하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까 살펴본다. 지난날 이 보다 살기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되돌아본다. 지금보다 먹을 것도 없고 살 집도 없을 때도 이보다 불안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국민을 하나로 뭉치고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하는 지도자와 매개체와 기회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나는 여기서 우리 한아비 가운데 가장 훌륭한 지도자를 찾고, 우리 것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찾아 그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고 함께 어울려 사랑하며 살게 되면 모두 문제가 술술 풀릴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나라도 국민정신을 다지고 하나로 뭉치게 하려고 그 나라 지도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을 섬기고 받들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나라부터 살펴보니, 중국은 모택동, 일본은 천왕, 미국은 워싱톤, 대만은 장개석, 필리핀은 리잘, 베트남은 호치민 들을 섬기는 게 그것이다. 
 
▲청량리 세종대왕기념관에 있는 김학수 작 '세종 어진'     © 세종대왕기념관
우리에겐 저들처럼 섬기고 기릴만한 지도자가 없을까? 정신 지주로 삼을 만한 한아비가 없을까? 우리에게도 저들이 섬기는 지도자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많이 있다. 저 이웃 나라들은 최근 지도자들 섬기고 있는 데 우리의 최근 지도자는 여러 가지 얼룩에 섬기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옛 지도자 가운데 세종대왕은 정신이나 업적이나 지식에서 볼 때 저 이웃나라 지도자들보다 훨씬 잘나고 아름다운 지도자다. 지식 문화시대에 딱 어울리는 분이다. 여기서 나는 "세종대왕 어진 걸기 운동을 하자고 부르짖는다."
 
남의 종교와 문화에 우리 얼이 빠진 이는 한마디로 싫다고 할 것이다. 얼마 전 독재정치, 권위정치로 얼룩진 현직 대통령 사진을 걸었던 기억을 하는 분들도 고개를 저을 것이다. 나라와 국경이 필요 없다는 세계화 미국화에 길든 이들도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예수 나라인 미국이나 필리핀 사람들도 그들의 지도자를 섬기고 있다. 독재와 권위를 내 세우는 데는 일본 천왕과 모택동이나 김일성과 호치민이 더 할 터인데 왜 그들의 사진을 걸어놓을까 생각해보자. 모두 자기 나라와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세종대왕과 한글을 우러러보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나에게 세종대왕과 한글이 있기에 큰 나라 중국도, 힘센 나라 미국도, 잘사는 나라 일본도 부럽지 않았고 그들에게 떳떳했다. 정치인과 공무원도, 학자도, 과학자도, 문화 예술인도, 학생도 세종대왕 정신과 업적을 생각하며 그 분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면 우리나라는 더 힘센 나라, 잘 사는 나라가  되고 빛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분의 지혜와 지식과 걸어간 길을 따르고 배우려고 힘쓰면 우리는 불같이 일어날 거로 보았다.
 
우리도 한 때 관공서에 현직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논일이 있다. 그런데 독재와 권위주의 상징으로 보고 떼어버렸다. 나는 그 때도 민족과 국민정신의 지주로 세종대왕 어진을 걸어 놓는 게 교육과 국민통합에 좋고 연속성도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베이징 천안문에 걸려있는 모택동 사진과 구호를 보면서, 마닐라의 리잘 공원, 타이베이의 중정기념관, 하노이의 호치민 무덤을 보면서 우리에겐 더 훌륭한 세종대왕이 있다는 생각을 했고, 더 자랑스러운 우리 지도자를 그들처럼 자랑하지 않는 우리가 안타까웠다.
 
요즘 한국방송이 동남아에 대한 특집방송을 하고 있다. 한 달 전 우리 농민과 결혼한 필리핀 여인이 사는 모습과 친정을 소개하면서 친정부모가 한국에 사는 딸에게 보낸 선물이 필리핀 독립운동가 리잘 사진과 필리핀 국어사전인 것을 보고 감동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외손자에게 필리핀 정신과 말을 심어주라는 깊은 뜻이었다. 또 얼마 전 베트남을 소개하는 방송에 하노이 젊은이들이 호치민의 사진을 걸어 논 교실에서 영어와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며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 두 영상을 보면서 그 정신이라면 저들도 머지않아 잘 살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두 나라 사람들 모두 우리 60년 대 박정희 시대 모습이었기에, 박정희 시대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섬기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고 외치며 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경험이 떠올랐다. 장개석은 중국 본토를 잃은 지도자인데도 대만사람들은 여의도 공원 같은 광장을 가진 기념관을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관광시킨다. 그걸 보고 우리도 여의도나 새로 만드는 영종도 공항에  세종대왕 이름을 달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 때 마침 김영삼 정부가 영종도 공항 이름을 국민에게 공모해 '세종공항'으로 하기로 결정해서 기뻤다. 그런데 얼빠진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인천시장이 원한다고 모든 공식 절차를 무시하고 인천공항으로 바꾸게 한 일이 있다. 그리고 그는 준비 없는 세계화를 외치다가 나라를 외국 자본 식민지로 만든 일이 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일제 세대 대통령들은 세종대왕 탄신일인 스승의 날에 일제시대 일본인 선생을 초대해 큰절을 하는 것을 보고, 세종대왕보다 미국의 케네디나 링컨을 존경한다고 하는 걸 보고, 앞으로 나라가 힘들게 될 거라고 걱정한 일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세종대왕을 본받으려고 애써달라는 글을 쓴 일이 있다. 백성을 사랑하는 민주정신,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킨 정치, 북으로는 여진족을, 남으로는 왜구 침략을 막고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국방정신 들을 거울삼아 정치를 하라고 말한 일이 있다. 한글을 만든 자주창조정신을 국민에게 심어주길 바랬다.
 
그런데 이들은 미국만 우러러보면서 세계화한다고 미국화로 가고, 나라살림을 말아먹고, 나라말과 겨레 얼을 짓밟아 버렸다. 그러니 나라는 흔들리고 국민은 어지럽다.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저들은 무엇이 잘못되어있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거 같다. 깃발을 잘못 들어서 80% 국민을 못살게 만들면서도 잘 하는 거로 생각하고 있다. 정신 차리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산다고 했다. 세종대왕 정신과 정치를 본받고 더욱 빛내자는 건 정신 차리자는 것이다. 그 행동으로 '세종대왕 어진' 달기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글관련 단체부터, 그리고 정부와 학교에도 걸고, 개인도 좋아하면 걸어놓자.
 
내 어렸을 때 중국 음식 집에 가서 장개석 사진을 본 일이 기억난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과 중국인들이 잘사는 건 그들 민족정신이 살아있고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보다 더 큰 나라와 힘센 겨레도 그들이 존경하는 지도자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

우리가 세종대왕 사진을 걸어 놓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온 겨레가 숭배하는 정치 지도자요 겨레의 스승이시다. 세종대왕 때 세계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만들어서 자주 문화국가 밑바탕을  닦아주셨고, 과학과 문명이 꽃피워 후손들이 숭배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좋은 말씀도 많이 하셨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백성과 나라를 위해 한글도 만드셨다. 그런데 지금 제 나라의 말글을 짓밟으니 정신이 어지럽고, 나라가 흔들려 백성들이 편안하지 않다. 지금 1만 원짜리 돈에 세종대왕 사진을 넣고 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일제 때 친일행위를 한 사람이 그린 거라고 말썽이 되고 있다.
 
지금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 새 '세종대왕 어진'이 있다고 한다. 그 그림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던가. 싸게 팔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한번 세종대왕 정신과 한글사랑정신으로 똘똘 뭉쳐서 잘살아보자. 그리고 세계 으뜸가는 문화강국을 만들어 한류가 온 세계를 휩쓸게 하고 인류 문화발전에도 이바지 해보자.
 


본지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글세계화추진본부 상임이사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2006/02/15 [01:58]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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