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민족차별에 시달리는 재일 동포들

한글빛 2006. 12. 14. 22:04
“일본 당국의 부당한 재일동포 탄압, 대가 치를 것”
총련, 연일 규탄 시위 진행..."일제시대와 다름없는 인권유린"
 
도쿄=이대로 이철우 기자
 
▲총련 소속 동포들이 7일 일본 국회 청사 앞에서 일본 정부의 부당한 탄압을 규탄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도쿄=이대로 이철우 기자] “조선국적을 가진 우리 동포는 일본에 있는 외국인 속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데도 범죄조직이니 범죄자니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저들도 우리가 왜 일본에 살고 있는지 역사 경위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총련) 도쿄 중앙본부와 동포들의 집을 강제 수색하는 등 일본 당국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가나가와·지바·사이다마 등의 총련 소속 일군들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일본 국회 청사 앞에서 농성과 시위를 벌이며 경찰 당국의 부당한 인권침해 행위를 규탄하였다.

이들은 ▲무고한 조선인 여성을 범죄시 말 것 ▲인도주의 배 ‘만경봉-92호’ 입항금지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폭행·구박을 그만둘 것 등을 요구하며 일본 당국의 반북, 반총련 책동을 폭로했다.

이명견 총련 가나가와 현 본부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 당국의 탄압책동은 극한점을 넘고 가중되어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은 일제가 치안유지법을 휘둘러 우리 동포를 체포 구금하던 때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명견 부위원장은 “터무니없는 구실로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몰고, 정당한 활동을 하는 총련을 마구 탄압한다”며 “이런 인권유린 국가가 또 없으며, 이곳은 우리에게 생지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는 맞아 죽고, 생매장 당하던 식민지 시기 민족이 아니다”며 “조국과 단결된 동포들의 힘으로 일본의 부당한 탄압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련은 지난 7일 총련 중앙본부에서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부당성을 고발했다. 
 
동포에 대한 '약사법 위반' 음해는 '억지 논리'

총련은 “약사법 위반은 의사가 과중하게 약을 처방하거나 또는 다른 목적으로 약을 내줬을 때 의사가 약사법 위반으로 걸리는 것”이라며 “자기가 치료받기 위해 약을 타고 가지고 다니는 것은 상관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문제 삼은 할머니의 경우 지난 5월에 ‘만경봉호’를 타고 가다 세관에 걸려서 압수당했다”며 “그 할머니는 두세 달 체류하는 경우도 있어 의사에게 부탁해서 약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 두고 갔는데 그것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총련은 “지난 5월에 있던 일을 끄집어내 약사법 위반으로 모는 것도 모자라 아무 관계도 없는 그 할머니 거주지역인 도쿄본부 등을 강제 수색했다”며 “이번 탄압의 배후는 북조선에 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총련은 “북 최고 지도자와 부시 사이에 어떤 하나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6자회담은 언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지 어떤 문제가 다뤄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련은 또 “일본은 자기 주도 밑에 대북 포위망을 짜려 했지만 조·미회담이 베이징에서 벌어지면서 결국 틀 밖에 놓이게 되었다”며 “총련에 대한 탄압은 감정이 섞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이 7일 일본 국회 앞에서 진행된 총련 동포들의 농성 시위현장에 갔다가 격려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총련 중앙본부 주변과 정문에는 일본경찰이 '우익의 테러'를 이유로 경비를 서고 있다. 총련 관계자는 “저들이 지금은 우리를 지켜준다고 서있지만 언제 돌변해 침탈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 이철우 기자

2006/12/13 [10:00]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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