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일본에 한국어 열심히 알릴 것이다

한글빛 2006. 12. 19. 22:50
“일본에 아름답고 힘찬 우리 말글 보급할 것”
재일동포 시조 시인 김리박, ‘우리 말글 지킴이’ 뽑혀
 
이철우 기자
 
▲우리 말글 지킴이로 뽑힌 김리박 재일 한국문인협회 회장.     © 이철우 기자

김리박 재일 한국문인협회 회장이 2006년 다섯 번째 ‘우리 말글 지킴이’로 뽑혔다.

한글학회와 문화관광부는 18일 신문로 한글회관에서 ‘우리 말글 지킴이’ 위촉식을 열어 김리박 회장에게 위촉장과 순금메달, 국어사전 등을 전했다.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는 “김리박 님은 우리 교포로 일본에 살면서 일본사회의 따돌림 속에서도 ‘우리말본’ 국어 관련 책을 깊이 연구했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우리 말글 지킴이’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김리박 회장은 “민단의 한인학교는 일본어로, 일본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면서 우리말을 외국어로 배우고, 역사도 과외수업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졸업생들 8-9할은 우리말을 전혀 모른다”며 “아름답고 힘찬 우리 말글을 그들에게 전해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도에서 태어난 그가 일본에서 살게 된 것은 2살 때(1944년)부터인데, 그의 어머니가 징용에 끌려간 남편을 찾아 일본에 건너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말을 배우고 일본인으로 살아가려고도 했지만, 총련이 운영하는 ‘조선대학교 이학부’를 다니게 된 것은 우리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어머니의 당부가 컸다고 한다.

김리박 회장은 현재 히라카다시가 운영하는 한글강습소에서 일본인들에게 우리말 초급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오사카 긴키대학교 한국어과 강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92년 재일문인협회를 만들어 계간 ‘한흙’(40집)을 우리 말글로 펴내고 있으며, 한글 시조 작품 ‘한길’과 ‘믿나라(조국·모국)’를 냈다. 또한 장편시집으로 ‘삼도의 비가’, ‘견직 비가’, ‘봄의 비가’ 등이 있다.
 
‘우리 말글 지킴이’는 한글학회와 문화관광부가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운동’의 하나로 지난 2000년부터 뽑아온 것으로 ‘위촉장’과 ‘순금 지킴이 메달’을 주고 있다.


▲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이 김리박 회장에게 한글이 세겨진 옷을 선물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한글학회 회원들과 한글회관 정문 주시경 상 앞에서.     © 이철우 기자

▲우리 말글 지킴이 위촉식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철우 기자

2006/12/19 [11:20]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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