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글 세계화로 자주문화 꽃피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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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우리 말글살이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최종)-세계최고글자 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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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호 이대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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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는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기획취재> ‘우리 말글살이의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를 17회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이번 보도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16일까지 국내와 몽골, 중국, 일본 등의 동포들의 말글살이 현황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참말로>가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에서 선정한 언론사 유일의 ‘우리 말글 지킴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우리 말글을 살리고 세계화를 이뤄, 우리 민족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코자 합니다.(편집자 주)
취재팀은 이번 취재로 우리가 애쓰기 따라서 우리말이 영어나 중국어처럼 힘센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깊게 깨달았다. 또한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정부 정책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오히려 제 나라의 말을 우습게 여기며 중국 한문이나 미국말만 더 대단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영어를 최고로 높이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되도록 정책을 세우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쓸 때이다.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될 때 우리나라도 힘센 나라가 될 수 있다.
일찍이 나라가 망해 가는 대한제국 때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하였다. 힘센 나라가 되려면 그 나라 말이 힘센 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힘센 나라가 된다.
나라 안팎에서 한류와 더불어 우리말이 오르는 이때에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힘센 말을 만드는 일은 오늘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다. 이 일은 시대 사명이고 꼭 오늘날 우리가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힘센 한국말을 만들려면 어찌해야 하나?
1. 국민과 정부가 모두 우리말이 좋은 말이고, 갈고 닦으면 온 누리에서 으뜸가는 말이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글이 세계 최고의 글자라는 자긍심과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도 뛰어난 문화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잘 알고 바르게 쓸 줄 알아야겠다.
영어는 쉼표나 마침표 하나 틀리면 큰 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우리말이나 글을 잘못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한글은 온누리에서 으뜸가는 글자란 것은 세계의 이름난 언어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2. 우리말을 힘센 말로 키울 강력한 힘이 있는 국어정책기관을 만들고 국어정책을 세워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
세종대왕은 우리 글자가 없을 때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집현전과 언문청을 만들어 강력한 국어정책 기관을 두고 힘센 나랏말을 만들려 애썼다. 지금 우리도 대통령 직속으로 국어청을 만들어 강력한 국어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립국어원이 있고 국어기본법이 있으나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에는 국어정책과도 없고 국어정책 전문가도 없다. 국어원을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하고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3. 국어기본법과 말글관련 규정을 잘 지키고 실천하자.
한글맞춤법과 간판은 외국글자가 아닌 우리 한글로 써야 한다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잘 지키자. 국가기관과 공무원들은 공문서를 쉬운 우리말과 한글로 적어야 한다는 공문서관리규정을 잘 지키자.
지난해부터 우리말에 관한 종합법인 국어기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정부 기관에 국어책임관을 두고 공무원부터 바른 말글살이를 하게 되어있지만, 그 또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국어상담소·국어심의회도 마찬가지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어 잘 기념하게 되었지만 그 행사 예산은 기념일로 있을 때 그대로이다. 이래서는 우리말이 힘을 쓸 수 없다.
4. 우리 말글을 정보화하자.
정보통신시대인 21세기에 한글은 가장 알맞고 준비된 글자이다. 한글은 24개 자음·모음만으로 모든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3만개가 넘는 한자를 알파벳으로 입력해 변환하는 중국 한자와 역시 영어 발음표기에 맞게 입력해서 가나로 변환되는 일본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또한 한글이 알파벳보다도 우수한 이유는 똑같은 소리문자이고 조합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알파벳은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고 나라마다 독음이 다르지만 한글은 하나의 글자에 하나의 소리만 내고, 거의 모든 나라의 말을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5.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잘 가르치자.
먼저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잘 가르치고, 나라 밖에 사는 우리 동포와 외국인에게 잘 가르치자. 우리 이웃 중국·몽골·일본인들이 우리말을 배우려고 야단법석이다. 5000 년 만에 우리말이 오르고 나라가 오를 좋은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잘 가르칠 좋은 교재도 준비하고 교육체계도 만들어 도와주어야 한다. 해외 동포나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기관도 외무부·교육부·문광부가 제 각기 따로 하기 때문에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기관에서 체계 있게 해야 한다.
6. 영어에서 우리말을 지키자.
지금 영어가 우리말을 잡아먹고 있다. 국민은 말할 거 없고 정부까지도 국어 공부보다 영어 공부에 더 돈과 힘을 쏟고 있다. 교육부는 영어교육부라고 말할 정도로 영어에 힘쓰고 있다. 애가 태어나기도 전에 뱃속 아기에게 영어를 들려주고, 제 나라 말을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가르치고 영어 조기유학을 보내는 등 야단법석이다. 기업과 정부가 더 영어 열병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영어마을을 만들고 정부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하고 영어를 기업 공용어로 하는 회사도 생겼다. 이러다간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되기도 전에 사라질지도 모를 지경이다.
7. 한글 산업화로 한글과 우리말로 돈을 벌자.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려 힘쓸 때 그들을 가르칠 교재와 교사를 수출하고, 한국어능력시험을 보게 하고 우리나라에 유학을 오게 하자. 한글은 멋있는 글꼴을 만들 수 있다. 상품에 한글 상표를 달고 한글 디자인을 넣어 그 값을 더 높이자. 우리 말글로 노벨 문학상을 받을 문학작품을 쓰자. 우리 말글로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 수출하자. 한글날을 세계 으뜸가는 문화 잔칫날로 만들어 세계인이 광화문에 와서 그 축제를 보게 하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성역화하고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과 광화문 거리를 한글문화광장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 이제 우리말이 세계어가 될 때이다. 우리말이 힘쓸 때 우리 민족도 힘을 쓴다. 세계 으뜸가는 글자 한글이 있는 우리는 우리말을 세계 으뜸가는 언어로 만들 가능성이 크고 자신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정보문화 강국이 된 것도 한글 덕이다. 한글은 우리말을 힘센 말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일에 기업들과 학자와 정부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기업이 외국에서 기업을 하는 데도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되어야 유리하다. 우리말이 빛나고 힘쓸 때 남북통일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가 군사 강국이 되기보다 문화강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제 문화강국을 이룰 때다. 우리말을 영어처럼 강력한 세계어로 만들 때이다. 어떻게 하면 자주문화를 창조해 잘사는 나라, 문화강국이 되어 국민 모두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안을 찾고 실천할 때이다. 그리고 인류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할 때이다.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될 때 모두 가능하다.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될 때 우리말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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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9 [09:43] ⓒ참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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