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생가터 근처에 조그만 표지석으로 표시만 해 놓고 방치되어 있어 서울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가운데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과 탄생 터를 아는 이가 적다"(최기호 한글문화조직위원회 위원장)
세종대왕이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지 610돌을 맞아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종대왕 생가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한글관련 단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글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최기호)는 14일, 종로구 통인동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 인근에서 세종대왕 생가복원 사업추진 건의문을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현재 방치되어 있는 세종대왕 생가의 조속한 복원을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 전달식'에는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김승곤 한글학회 회장을 비롯해 전국의 한글관련 단체 주요인사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최기호 조직위원장은 "각 지자체가 지역에서 태어난 역사적 인물의 생가를 복원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데 반해, 서울시는 세종대왕 생가터 근처에 조그만 표지석으로 표시만 해 놓아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 가운데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과 탄생 터를 아는 이가 적다"며 "탄생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길가에 방치된 현장에서 건의문 전달식을 추진하고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단체와 함께 생가터 복원운동을 적극 벌일 것"이라고 행사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건의문을 전달받은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은 "세종대왕은 온 국민이 존경하는 분으로서 이 분이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서울시의 자랑이다. 나도 오늘 처음으로 생가터가 이곳인 줄을 알았는데 서울 시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을 것이다. 한글단체의 건의에 공감하면서 적극 힘쓰겠다"라고 답변했다.
김승곤 한글학회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내년은 한글학회 100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인만큼,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사업을 한글학회 100돌 기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해 학회도 발벗고 나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또,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세종대왕은 세계 어디에, 누구에게 자랑해도 떳떳한 우리 조상이고 지도자다. 이런 분이 태어난 곳을 아는 국민이 적고 이렇게 조그만 표지석 하나만 길가에 세워 놓고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국민이 함께 세종대왕을 기리는 열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대왕생가터복원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대로 한글문화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우리 한글단체는 한글문화와 세종정신을 빛내 나라발전에 공헌하려고 한글문화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첫 사업으로 생가터 복원운동을 시작했다"며 "한글문화와 세종정신은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 광풍을 막아줄 유일한 바람막이"라며 국민과 기업, 언론의 도움을 호소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