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으뜸 우리말 지킴이는 "옌볜 조선족"
기사입력 2008-10-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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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국에서도 한글을 쓰는데 앞장서고 있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 동포들이 올해 우리말을 가장 잘 지킨이들로 선정된 반면 국어기본법을 무시한 공무원들은 우리말을 훼방한 최고의 '헤살꾼'(훼방꾼)으로 뽑혔다.
시민단체인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은 5일 2008년 우리말을 지키는데 힘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각각 10곳씩 선정해 발표했다.
으뜸 우리말 지킴이로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동포들이 뽑혔다. 이들은 간판에 한글을 위로 쓰고, 중국 글자를 아래로 쓰며 공문서와 교과서에도 한글을 사용하는 등 한글을 올곧이 지켜 최고의 우리말 지킴이로 뽑혔다.
서울 인사동에서 토박이말 간판을 보급하는데 앞장선 '서울 종로구 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한글 궁체 대중화에 기여한 한글붓글씨 모임 '갈물한글서도회'도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경북동남부 방언사전'을 펴낸 정석호 씨 ▲한글문화연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강익중, 홍보전문가 서경덕 씨 ▲'온라인 한글박물관을 연 윤디자인연구소 ▲아이 12명의 이름을 모두 한글로 지은 김석태ㆍ엄계숙 씨 부부 ▲정운찬 서울대 교수 ▲서울시 행정용어개선위원회가 우리말 지킴이로 뽑혔다.
우리말 사용을 방해한 으뜸 훼방꾼으로는 국어기본법을 무시한 채 한자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선정됐다. 또 영어조기교육을 확대 실시하려는 교육과학기술부,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하는 정부기관 공무원들이 헤살꾼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 '하이 서울' 등 영어구호를 광고하는 지방자치단체들과 ▲회사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회사들 ▲아파트 이름을 외래어로 표기하는 회사들 ▲한자 혼용을 고집하는 일간 신문들 ▲점점 늘어만 가는 영어 간판들 ▲영어 마을을 만든 지방자치단체장들 ▲식품 표시 기준을 바꾸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각각 우리말 훼방꾼으로 선정됐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나라 밖의 동포도 간판에 우리말과 한글을 살려 쓰려고 애쓰는 데 나라 안의 공무원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우습게 아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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