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한글을 사랑하는 모임과 시민들'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한글사랑 모임, 한글 빛내기 다짐 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현판 글씨는 한글로 달아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후보들과 정당에 한글을 빛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문화재청이 이달 말 광화문 현판 글씨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한글단체들이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글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글을 사랑하는 모임과 시민들'은 지난 4일 대통령 후보와 정당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한류는 모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은 선열들 덕분”이라면서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현판 글씨는 한글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은 "아직도 한글 반포를 반대한 최만리를 닮은 한자 숭배자들이 한글을 우습게 여기며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걸린 한글 문패를 떼고 한자 문패를 달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동춘 짚신문학 회장은 "이러다간 얼빠진 나라가 되어 100여 년 전에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런 일이 또 일어날까 걱정"이라면서 헌법재판소는 국어기본법의 한글전용정책이 위헌이라며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가 낸 헌법소원을 각하하고 정부는 영어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정책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글을 사랑하는 모임과 시민들'은 한글학회와 한말글문화협회를 비롯하여 한글문화연대, 이극로기념사업회, 헐버트기념사업회, 세종교육문화진흥원, 또물또세종한말글연구소, 한글문화연구회, 전국국어교사모임, 한국어정보학회, 외솔회, 훈민정음연구소, 흥사단, 넷피아 등 40여 개 한글단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