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외국 손님을 맞이할 초대소를 한옥으로 크게 짓는다고 하는 데 그 이름을 일본말 輪中에서 따온 한자말을 쓰기로 했다고 해서 제가 그렇지 않아도 “윤중로”가 일본말을 따온 것이라 순화해서 쓰기로 했다며 그 잘못을 말하고 그 자료를 보내라고 했더니 20일만에 아래와 같이 ‘允中윤중’이라고 짓는다고 그 뜻을 알려왔습니다. 그동안 서둘러 새 한자말을 찾은 거 같습니다. 한글단체에서 더 좋은 이름을 지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살펴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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允中齋(윤중재)에 대한 의미
論語(논어)에 堯(요)임금이 舜(순)임금에게 天下(천하)를 咐囑(부촉)하면서 “人心唯危(인심유위) 道心唯微(도심유미) 唯精唯一(유정유일) 允執厥中(윤집궐중)”이라 하였다 한다.
人心(인심)은 헛된 길로 빠지기 쉬워 위태롭고, 道心(도심)을 지향하는 마음은 미미하니, 人心(인심)과 道心(도심)을 정밀하게 살펴서 어느 한쪽에 偏重(편중)되지 말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되게 그 中(중)을 잡으라는 뜻이다.
天下(천하)를 咐囑(부촉)하면서 내린 命(명)이니 그 의미가 깊고도 무겁다. 사방 한치도 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 가운데 늘 人心(인심)과 道心(도심)이 서로 다투니 그 가운데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하여 道心(도심)을 선택하는 中(중)을 지켜나가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中(중)이란 꼭 산술적인 평균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고(不偏不倚), 또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無過不及)을 말한다.
그리하여 항상 사태에 꼭 들어맞는 것이 中(중)이다. 그리고 또한 항상 올바름을 유지하는 것이 中(중)이다.
불교의 中道思想(중도사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산술적인 중간이 아닌 어떤 사태에나 들어맞음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나 극단적인 데에는 올바름이 있기 힘든 것이기에 극단을 배제한 中庸(중용)을 뜻하기도 한다. 中庸(중용)에는 中(중)이란 天下(천하)의 큰 근본(天下之大本)이라 하였으니 天下(천하)를 세우는 바탕을 中(중)으로 여긴 것이겠다.
允中(윤중)이란 말은 앞의 論語(논어)에 나온 구절 允執厥中(윤집궐중)에서 따온 말이다. 본디 이렇게 따올 경우 執中(집중)으로 따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允(윤)자가 진실함, 신실함, 성실함의 의미를 지니기에 允中(윤중)으로 따오더라도 뜻이 매우 아름답다. 진실한 中庸(중용), 참다운 中道(중도)를 말할 수도 있고, 진실하게 그러한 中道(중도)를 선택하라는 의미도 지닐 수 있다. 개인의 수양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국회라는 기구의 성격에 비추어 보더라도, 극단을 배제하고 국론을 잘 살펴 中道(중도)를 선택한다는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允中(윤중)이란 屋號(옥호)를 제안하였다.
참고로, 允中樓(윤중루)냐 允中齋(윤중재)나 하는 선택 가운데에서는 齋(재)를 권한다. 樓(루)보다는 무게가 있고, 樓(루)는 좀 작은 樓亭(루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에 齋(재)라는 이름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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