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한자 교육 부활 운동에 대항
(가) 한자 섞기 국회 결의에 반대 투쟁
광복 후 4년 동안, 한글 학회가 주장하는 바를 정부가 받아들여서, 한글 전용인 교과서로써 교육이 되어 왔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한글 전용의 뜻을 이해하고 한글 전용을 지지하여 우리말 우리글로 되어야 할 신문 잡지가 아직도 한자를 섞어 쓰기 때문에 '국민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신문 잡지를 볼 수 없다.'고 하여 1949년 11월 5일에 열린 국회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교과서에 한자 사용 건의안'을 25명의 국회의원들이 발의하였다.
국민 학교 졸업생들이 신문 잡지를 읽을 수 없으니, 국민 학교 교과서에 간이 한자를 쓰고, 신문 잡지에는 한자를 제한하여 쓰도록 하자. 한자 섞어 쓰기를 주장하는 의원, 곧, '교과서에 한자 사용 건의안'을 제안한 이들은 "한글 전용 주의는 월북한 이극로 주의라."고, 10여 차례나 높은 소리로 외치거나, 아니면, “현행 국민 학교에서 쓰고 있는 교과서는 이극로가 편찬한 것인데, 그러한 반역자의 손으로 된 교과서로써 제2세 국민을 교육함은 불가하다.”는 등, 어이없는 거짓 발언으로 억압하고, 마침내 다음과 같이 가결하였다.
국민학교 교과서에 쉬운 한자말을 쓰기로 하되, 그 구체안의 작성은 문교 사회 분과 위원회에 맡긴다.<주: 최현배, '한글의 투쟁' 1954. 10. 19.>
이와 같은 국회의 한자 사용 결의에 대하여, 당시 한글 학회의 최현배 이사장은 곧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반대 성명서<주: 위의 책 p.116∼117.>를 발표하였다.
“이는 참으로 독립적인 민족 정신과 자주적인 문화 양심과 시대적인 민주주의 발전에 위반된 죄악을 짓는 사람들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메리카 새 대륙이 발견되기 50년 전에 있어서, 훌륭한 한자가 있는데 구태여 한글을 지어낸다고 별별 이유로 반대하던 최만리 무리는 오히려 용서할 수 있겠지마는, 사십년 동안이나 망국민의 설움을 겪고 난 대한 국민의 장래에 또 다시 험난한 장애를 던지려는 20세기 지도자의 과오는 후세인이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
한글 학회가 이같이 반대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문교부는 국회 '문교 사회 분과 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1950년 1월에, 우리 나라 각종 출판물을 조사하여 한자의 빈도 율을 계산하여, '상용 한자 1,200자'를 일차로 가려내고, 여기서 국회의 '건의안'의 요지대로 한자로써 국민 학교 학생에게 가르칠 1,000자를 '교육 한자'로 선택하였다.
이 때에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6 25가 발발하여, 정부는 부산으로 피난하고, 문교부는 전시 학습 체제의 확립 책을 세우고, 1951년 1월 20일에 한글 학회 이사장이었던 최현배가 문교부 편수 국장에 다시 취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편수 국장 최현배의 숨은 노력으로 1951년 9월 신학년도부터 사용되는 4학년 이상의 교과서에 '교육 한자 1,000자'를 다시 도림 속에 넣어, 교사들의 교수에만 이용되도록 하였다.
(나) 초 중등 교과서 한자 섞기에 반대 투쟁
1) 새 교육 과정과 한자 섞어 쓰기
문교부는 1963년을 기해,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교육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였다. 이 개편 교육 과정에 좇아서, 문교부는 국민 학교 4학년 이상의 65년부터 개편되는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 쓸 계획을 세웠다.
문교부가 20년간을 한글만을 써 오던 교과서를 갑자기 한자를 섞어 써서, 따라서 어느 시간에도 한자를 가르칠 수가 있게 계획한 것은 국민 학교의 새 교육 과정 중 국어과 4학년 '읽기'에 다음과 같은 새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쓰는 한글과 한자 숫자 로마자와의 구별을 알도록 한다.
문교부는 이렇게 '새 교육 과정'에 따라, 1966년도부터 연차적으로 개편되는 각종 교과서에 임시 허용 한자(속칭; 상용 한자) 1,300자 중에서 국민 학교 600자, 중학교에 400자, 고등 학교에 300자를 배정해 넣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1964년에 이르러 1965년도에 개편되어 나올 국민 학교 교과서에 602자(4학년에 201자, 5학년에 201자, 6학년에 200자)를 우선 넣고 교과서를 개편 작업 중이었다.
한글 학회는 1949년 11월 5일 국회에서 결의한 '교육 한자 1,000자'를 초 중등 각종 교과서에 넣으려고 한 것보다도 더 후진적인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섞어 쓰기를 하겠다는 문교부에 대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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