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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글사용성 평가위원회, 국내 40대 기업 언어사용 실태조사

한글빛 2015. 10. 10. 01:05

"대기업들이 일본어투·영어 무분별 사용"

한글사용성 평가위원회, 국내 40대 기업 언어사용 실태조사

2015-10-08 11:21:15 게재

'K-글로벌 커넥트' (케이티)
'현지 신규 거래선(거래처의 일본식 표현) 확보로…'(코오롱)
'마스카라 등을 할인하는 After Vacance…' (엘지)

광복 70주년, 한글날 569돌을 맞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우리말 홀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내놓는 보도자료는 1줄에 적어도 2~3개씩 일본어투 표현과 영어, 어려운 한자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사용성 평가위원회(위원장 이대로)는 8일 국내 40대 대기업 언어사용 실태를 조사·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누리집 문서자료 자동평가 프로그램을 이용, 해당 기업들이 게시한 보도자료 10개씩을 뽑아내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 행정용어순화집, 국립국어원 일본어투 용어 순화 자료집 등과 모두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거래선·곤약·연와 … 여전한 일제 잔재 = 조사결과 결과 40대 대기업 중 일본어투 용어와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 등 국어기본법을 어긴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은 케이티(KT)로 나타나 어절 기준으로 보도자료의 20%가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에스케이(SK)가 17%, 한국지엠(GM) 16%, 엘에스(LS)·엘지(LG) 16% 등이 뒤를 이었다.

영어를 한글화하지 않은 채 로마자를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케이티, 오씨아이(OCI), 세아 순이었다. 이들 기업은 CEO(최고경영자), Global(국제적인), History(역사) 등 짧은 어휘에서부터 'After Vacance' 'K-Champ Lab' 등 길고 어려운 어휘까지 다양하게 썼다. 'e-청첩장' 'K-패션' 'S클래스' 영어와 한글을 섞은 혼합어를 많이 쓴 기업으로는 중흥건설, 씨제이(CJ), 오씨아이가 꼽혔다.

일본어투 용어를 많이 쓴 기업으로는 교보생명보험, 삼천리,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한솔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은 거래처의 일본어투인 '거래선'이나 우리말 '우무' 등으로 대체되는 '곤약', 벽돌의 일본어투 표현인 '연와' 등을 쓰고 있었다. 이밖에 제고(높임), 전수(모두, 전체), 개소(군데, 곳), 산하(딸림) 등이 있었으며 일본어 '스시(초밥)'를 그대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한글표기 외국어 중 순화어가 있음에도 여러 부서에서 폭넓게 쓰이는 경우는 멘토(담당 지도자), 시너지(동반상승), 포트폴리오(분산투자), 멤버십(회원·회원제), 램프(등), 가이드(안내), 가드레일(보호난간) 등 셀 수 없이 많았다.

정체불명의 혼합어를 많이 쓴 기업으로는 케이씨씨(KCC), 홈플러스, 한화, 한라, 한진중공업 등이 꼽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그립감' '리프트권' '브릿지대출' '블라인드면접' 등이 지적됐다.

"민간분야 우리말 위협" = 국어기본법은 공공기관 등이 공문서를 만들 때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쓰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이대로 위원장은 "민간 전문 기술분야에서 일제 강점기 때 길든 일본어투 한자어를 비롯해 요즘엔 영어가 우리말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오바마 정부는 쉬운 언어를 시민의 권리로 규정, 2010년 쉬운 글쓰기 법(Plain Writing Act of 2010)을 시행키도 했는데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는 공병우 박사의 한글 기계화 운동의 뜻을 이은 한글단체, 국어전문가,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참여한 비영리단체다.

 

출처 : 리대로의 한말글 사랑 한마당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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