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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글문화관을 더 크게, 알차게"

한글빛 2017. 3.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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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관을 더 크게, 알차게"
<기고>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중국문자박물관' 참관기
"지금처럼 남의 말글이나 섬기다가는...한글은 우리의 힘이고 돈이다"
 
이대로
▲  갑골문 모양의 정문(사진 위)과 3천년전 유적의 나무 기둥모습을 본 딴 건물 기둥과 갑골문 그림을 가득 담은 지붕 처마 둘레(사진 아래) . 우리도 '한글문화관'을 건축할 때 정문과 건물 바깥벽에 훈민정음 자모와 현대 한글 글씨꼴을 함께 장식하면 어떨까? © 이대로
 지난 12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세계문자박람회'를 참관(환타임스 기사 '미국말이 하늘인가? 중국을 좀 봐라!' 참조)한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원(운영위원장 이대로)들은 다음날인 13일, 정부 관계자들을 이끌고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 있는 중국문자박물관과 은허박물관을 참관했다.  

중국문자박물관은 올해 11월에 갑골문 유적이 발굴된 안양시에 문을 연 문자 중심박물관으로는 세계 최초 박물관이다. 

우리가 북경세계문자박람회에 이어 이 두 곳을 방문한 것은 먼저 문을 연 문자박물관을 살펴보고 우리가 새해에 서울 용산공원에 지으려고 하는 한글문화관을 좀 더 잘 세우려는 계획에서였다.

중국문자박물관은 북경을 떠나 안양시 시내로 들어서는 입구 쪽에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돈을 내고 들어가는 데도 일요일이어서인지 관람객이 많았다. 

중국 최초의 문자테마 박물관이며 "제 11차 5개년계획"기간 중요한 문화대공정인 중국문자박물관이 지난 11월 16일 갑골문 발상지인 하남 안양에서 개관되었다.  
▲  건물구조 알림판(사진 위)과 건물 천장(사진 아래). 건물 안 가운데는 5층까지 넓은 빈터로서 천장에 햇빛이 들어오게 설계 되었고, 기둥벽에도 그림 글자와 한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 이대로

전날 북경에서 본 문자박람회와 함께 중국정부가 언어정책을 중요시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박물관은 4층 건물로서 중국문자발전 역사를 1, 2, 3층에 갑골문 유물 모조품들과 그림, 영상으로 수천 점을 전시하고 있었다. 

1층에는 옛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함께 영상실과 휴게실이 있고 2층부터 갑골문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1층 입체 극장은 30위안(한국 돈 5500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괜찮은 볼거리였다. 

이 영상실에서는 육서법을 중심으로 한 한자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3D(영상과 입체 음향시스템)기술로 구현한 입체영상과 특수 장치(진동의자, 물총, 바람총 등)를 동원해 관객이 영상의 내용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놓았는데 다른 곳은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이 곳 극장 사진은 찍지 못하게 했다.

총 건축면적이 3만4500㎡(약 1만평)이고 건축비가 5억3천 위안(한국 돈 약 1000억 원)으로서 우리가 지으려는 한글박물관이 3000 평 정도에 건축비 350억 원인 걸 비교하면 우리가 너무 보잘 것 없을 거 같다. 

소장된 문화재가 4123점, 보조 전시품이 1058점에 달하는데 그중 1급 문화재가 305점으로서 갑골문, 금문, 죽간, 백서(비단책), 한자발전사, 한자서법사, 소수민족문자 등 여러 방면을 포함하고 있다. 

▲  옛 사람들이 사는 모습(사진 왼쪽)과 옛 사람들이 대나무에 쓴 글씨를 보며 공부하는 모습(사진 오른쪽) © 이대로
▲  전자책을 손짓으로 넘기면서 읽는 모습, 이런 전자식 글씨 써보는 곳 등 체험실이 여러 개 있었다(사진 위). 중국 하남성 지역에서 갑골문을 쓰기 시작해서 한자로 변해 한반도까지 전파된 경로를 보여주는 그림(사진 아래).   © 이대로
 
중국문자발전사의 기본맥락을 반영하고 있는 중국문자박물관은 중화문명을 과시한 경관식 문자대궁전이라고 자랑하는 곳이다.

그러나 직접 보니 최신 전자기계를 이용한 체험실을 꾸몄으나 타자기 유물이 없었고, 셈틀 전자통신 체험실이 초라했다. 

박물관이라기보다 역사문화관이었으며, 갑골문과 한자 발전사를 통해서 중국이 세계 문자문명의 중심지이고 문화대국임을 자랑하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뜻이 엿보였다. 

중국의 국민들은 초라해 보이지만 지도자들은 깔볼 수 없는 나라란 느낌이 들었고, 우리가 지금처럼 남의 말글이나 섬기는 얼빠진 상태로 가다간 어떤 망신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최신 글자인 한글을 담으려는 한글문화관은 최신 전자정보통신 기계와 최신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서 세계인이 깜짝 놀라게 멋있고 알차게 꾸미고, 어떻게 이용하고 빛내어 인류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세계 문자 중심지로 만들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한글은 우리의 힘이고 돈이며, 한글문화관은 관광자원인데 그 투자에 인색한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한심스럽기도 했다. 
▲  중국 안의 소수민족의 문자와 그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우리 한글(중극은 조선문)은 훈민정음 해례본 사본과 사전, 옛 책 서너 권이 초라하게 전시되어 있다.  © 이대로

우리 정부와 국민도 문자(한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 지으려는 한글문화관에 좀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한글발전에 힘써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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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2/30 [09:13]  최종편집: ⓒ 환타임스


출처 : 한말글 사랑, 리대로.
글쓴이 : 나라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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