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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사거리 더바디샵 매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최근 광화문 사거리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영문간판을 달고 있는 데 비해, 영국계 브랜드 ‘더바디샵’ 매장이 한글 간판을 부착하고 있다.
전국 더바디샵 매장 중 한글간판은 이곳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회사 측에 따르면 새 간판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이 ‘외국브랜드면서 왜 한글간판을 사용하느냐’는 문의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이는 종로구청의 간판 한글화 정책 때문이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종로구청은 지난 2010년부터 간판의 한글화를 추진, 영문 표기를 하더라도 작은 글씨로나마 한글표기를 병행하게 했다.
종로구에 세종대왕 생가터를 비롯해 다수의 문화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정책 추진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는 옥외광고물등관리법시행령에 더불어 종로구가 추가적으로 지구단위지침을 마련해 한글을 우선시한 간판을 사용하도록 법적 규정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종로구는 또 한글사랑조례를 통해 한글 중심의 간판을 달도록 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세종로사거리부터 경복궁옆길로 자화문터널까지 이어진다. 이곳의 대로변 간판은 ‘한글 중심 간판’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아니라, 한글 중심의 간판을 달지 않은 것은 ‘불법간판’이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한글표기를 시작했고, 더바디샵은 작년 11월 중순경 초콜릿전문점 ‘고디바’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 리뉴얼을 하면서 한글이 6:4 비율로 더 크게 부각된 간판을 달게 됐다. 던킨도너츠의 경우도 다른 지역의 간판보다 한글 표기가 큰 편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은 영문 표기만 있을 뿐 간판에 한글이 전혀 표기돼 있지 않아 규정을 어기고 있는 셈인데, 이후 리뉴얼 등을 통해서는 적어도 6:4 이상이나 최소 5:5의 비율로 한글이 크게 나타나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 사거리 근처 새문안로 주변을 ‘한글 가온길’로 조성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새문안로3길과 세종대로23길, 넓게는 세종로 공원과 세종문화회관 주변을 포함한다.
서울시청 관광정책과에 따르면 한글 가온길 사업은 이달 중 마무리돼 다음 달부터 일반인들이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한글숨바꼭질, 조형물, 한글관련 이야기패널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오는 3월부터는 상설투어 코스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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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사거리 스타벅스커피 매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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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사거리 던킨도너츠 매장 ⓒ천지일보(뉴스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