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 발전과 정보통신 발전 위한 토론회”
왜 우리 정보통신 발전이 뒤처지고 있나?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상임의장 김석득)는 2013년 2월 15일 오후 3시에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지하 강당에서 “미래 과학 발전과 정보통신 발전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 토론회는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한추회) 창립 11돌 기념으로 열렸는데 한추회 김석득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전병헌 의원이 축사,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이 격려사를 했다. 그리고 진용옥 전 한국어정보학회 회장이 ”한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인터넷과 일자리“란 주제로 (주)넷피아 이판정 대표가 발표를 했다. 주제 발표에 앞서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가 ”한국어 정보통신 교육을 학교 정규 과목으로 정하자.“는 제목으로 이번 학술 토론회를 여는 까닭을 발표했는데 그 글을 아래 모두 소개한다.
이날 인사말을 한 김석득 의장은 “그동안 한추회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는데 이번 학술토론회를 시작으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자.”고 강조하고, 전병헌(민주당 문광위)의원은 “한국어 정보통신 교육을 학교 정규 과목으로 정하자.”는 학술 주제가 매우 적절하다면서 한글단체가 그동안 한글 발전에 애쓰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주제 발표를 한 진용옥 교수는 “한글 기반 다언어 정보화 교육 진흥법을 만들어 학교에서 타자 교육부터 정보통신 교육을 체계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판정 대표는 “한글인터넷주소는 한국인이 정보통신에 쉽게 접근하는 지름길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한글을 잘 활용해서 정보통신을 발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한추회 창립 11돌 기념 학술토론회에 참석한 한글단체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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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정보통신 교육을 학교 정규 과목으로 정해야 한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누리통신이 처음 시작하던 1990년대엔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선진국이고 강국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한글이 셈틀과 딱 맞기에 그랬고 정부가 그 누리통신망을 까는 등 투자를 많이 해서다. 그래서 마치 세종대왕이 오백 년 뒤에 셈틀이 나올 것을 내다보고 한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꾸 정보통신 기술과 누리통신 경쟁에서 뒤 처지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나?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우리 누리통신 도구인 한글과 한국어를 우습게보고 잘 써먹고 빛내지 않고 영어와 한자를 섬기고 그에 더 투자를 하고 매달렸기 때문이다. 하나는 한국어 정보통신 기초 교육과 훈련을 체계 있게 하지 않고 그 연구에 투자를 제대로 안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이 두 잘못을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일찍이 한글기계화 선구자요 선각자이신 공병우 박사는 20여 년 전에 이 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힘쓰셨다.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로서 셈틀과 딱 맞는 글자이니 이 한글과 셈틀을 잘 써먹으면 우리는 한자를 쓰는 일본과 중국은 말할 것이 없고 영어를 쓰는 미국도 앞지를 수 있다고 예견했으며 외쳤다. 공 박사는 그 때 한글은 금이고, 로마자는 은이고 일본 글자 가나는 구리며, 한자는 떡쇠라고 했다. 그리고 한글을 빛내고 정보통신 강국이 되려면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로 문서편집기도 만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타자하는 교육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부터 체계를 갖춘 정보통신 교육을 해야 과학이 발전하고 정보통신 강국이 된다고 보았다.
공 박사는 살아계신 어느 날 삼청동 박사님 댁으로 가깝게 따르는 몇 사람을 불렀다. 그 때 그 분은 “초등학교에서 타자교육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 앞으로 연필로 글을 쓰는 시대는 가고 셈틀로 말글살이를 하는 시대가 온다. 그러니 빨리 값이 싼 타자기를 만들어 공짜로 보급해 한글기계화 기초교육부터 하고 싶다. 이 일은 꼭 할 일인데 정부도 학자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죽기 전에 하려니 도와 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독일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값싼 타자기 견본도 여러 개 사다가 살펴보고 타자기 회사에도 얼마에 생산할 수 있는지 알아본 것이었다. 그런데 많은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90을 바라보는 공 박사는 젊은 나보고 나서 달라고 하시는데 엄두가 나지 않기에 그 말씀을 따를 수 없었다. 그러니 실망을 하고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 공 박사는 어느 날 또 방배동 자택으로 오라고 내게 사람을 보내셨다. 가 뵈었더니 “돈이 필요한데 재산을 모두 자식들에게 넘겨서 아무 일도 못한다. 자식에게 넘겨 준 재산을 찾고 싶다. 아는 변호사가 없느냐?”라고 하셨다. 한글문서편집기와 타자기 자판 표준이 잘되어야 한글이 빛나고 이 겨레와 나라가 산다시며 돈을 만들어 그 일을 힘차게 하고 싶다고 하셨다. 몸도 가누기 힘든 어른에게 재산을 넘길 수도 없으며, 이제 그런 일을 하셔서는 안 되기에 나는 깜짝 놀라서 “저는 아는 변호사가 없습니다. 앞으로 젊은 제가 꼭 그 뜻을 이어서 할 터이니 이제 쉬시면 좋겠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낙심하시고 그 해 겨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신 뒤 나오지 못하고 그 다음 해 3월 7일에 이 땅을 떠나셨다.
공 박사는 그 전에 나를 삼청동 댁으로 밤에 불러 독수리 타자치기로 글을 쓰는 내 손 가락을 잡고 눈을 감고 타자를 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하이텔과 천리안 통신을 하도록 가르치셨다. 밤 11시부터 12시까지 개인 과외를 해주신 것이다. 그리고 내게 한국어정보학회에 들어가 잘못된 자판과 코드 표준을 바로잡아달라고 말씀도 하셔서 지금까지 그 학회에 들어가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 그 말씀을 이행하지 못했다. 내가 오늘 이 말을 하는 까닭은 그 말씀이 옳고 바르기에 이제라도 이 겨레와 나라가 잘되려면 그 분이 말씀하신 한국어 정보통신 기초교육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창립 11돌을 맞이해 그 학술토론회를 열고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정보통신’이란 교육과목을 정하고 한글 타자교육, 문서편집 교육, 누리통신 교육, 누리통신 예절 교육, 글꼴과 누리집 만들기, 누리통신 활용 교육과 훈련을 할 것을 제안한다. 이 일들을 그동안 어린이에겐 컴퓨터 학원에서, 어른들에겐 지방자치단체 문화교실에서 하게 했다. 그래서는 체계가 있는 교육이 안 되고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 발전에 제대로 활용이 안 된다. 그러니 애들이 셈틀오락에 빠진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더 복잡하고 수준 높은 정보통신 전문 교육과 연구를 체계 있게 해야 우리나라 정보통신이 발전하고 강국이 될 것임을 밝힌다.
공 박사는 과학 교육과 기술 훈련을 매우 강조했다. 신문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복사해서 많은 사람에게 돌리고 사무실 앞에 놓고 아무나 가져가라고 했다. 미래 과학 창조와 발전을 꿈꾸고 노력한 것이다. 마침 새 정부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한 거 같아 반갑다. 세계 으뜸 글자요 셈틀과 찰떡궁합인 한글을 가진 우리가 언제까지 로마자와 영어 방식으로 누리통신을 하며 따라갈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제 영어에 한자에 투자하는 돈과 노력 10%만이라도 한글과 과학 발전에 투자하자. 이번 학술토론이 그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앞으로 이런 활동을 계속할 것을 밝히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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