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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한글빛 2018. 3. 14. 05:01

 

 

내가 만난 문화 정치인,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오늘날은 풀뿌리 민주정치 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문화경쟁시대라고 말도 한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해서 지방의회 정치가 중요하다는 말이고, 문화가 경제와 정치 발전과 시민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지방자치 시대와 문화경쟁시대에 훌륭한 지방 정치인과 문화 정치인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런 때에 나는 훌륭한 지방 정치 지도자, 문화 정치인을 만났다. 바로 내가 사는 동대문구 출신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이다.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는 년에 서울시 동대문구 구의회 의원으로 시작해서 구의회 부의장과 의장까지 역임하고, 서울시의회로 진출해서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거쳐서 의장으로서 일하는 훌륭한 정치인이다. 구의원으로서 착실하게 임무를 다하고 시의회에서 지방자치발전에 큰 일을 많이 한 분이다.

 

이 분이 내가 사는 동대문구 출신이어서 오래전부터 이 분에 대한 좋은 평판을 들었지만 서울시의회 부회장일 때 이 분을 직접 만나서 문화정책에 관한 건의를 하면서 이 분이 훌륭한 정치인임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40년 전 대학생 때 국어운동대학생회를 처음 만들고 국어독립운동을 한 사람이다. 우리말과 글자가 외국 말글에 밀리고 짓밟혀 힘을 쓰지 못하니 우리 정신과 문화까지 외국 문화와 정신에 짓눌려 나라가 힘차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세상을 만드는 국어독립운동을 했다. 우리 국어가 독립하려면 먼저 우리 나라의 공문서와 교과서와 신문, 정부기관의 문패, 공무원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의 명패부터 우리 글자로 적어야 한다.

 

나는 교과서와 공문서와 정부 문패를 한글로 쓰게 한다음에 국회의원의 이름패를 한글로 쓰게 한 뒤에 서울시의회 이름패를 한글로 써달라는 건의를 서울시의회 부의장인 박주웅의원에게 했다. 그런데 이 분은 내 건의를 귀담아 듣고 서울시의회 의장이 되면서 바로 한글로 이름패를 만들었다. 참으로 고맙고 훌륭한 분이었다.

 

무엇이 훌륭한가?

 

첫째,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정치인이었다. 지난날 적지 않은 정치인과 공무원이 자신에게 이익이 생기는 민원이나 일은 열심인데 그렇지 않은 일은 귀찮아하고 거들떠 보지 않는다. 그런데 박의원 개인에게 아무런 이익이 생기지 않는 일이지만 귀담아 듣고 해결해주었다.

둘째, 우리 문화와 얼을 중요시하고 아는 정치인이었다. 많은 정치인이 길이나 내고 다리를 놓는 일만 중요한 줄 아는데 이 분은 우리 겨레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는 분이었다. 우리 문화가 꽃필 때 나라와 서울시도 잘 된다. 우리 문화가 꽃피려면 우리 말글이 빛나고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아는 정치인과 공무원이 별로 없다. 그러나 박주웅 의원은 우리 말글과 문화가 중요함을 알아 보는 정치인이었다.

 

셋째, 말보다 실천하는 용감한 정치인이었다. 우리 나라에서 많이 배웠다거나 지위가 높다는 사람들은 우리 말글을 우습게 여기고 쓰는 것을 꺼린다. 한문이나 영어를 좋아하고 우러러보고 우리 한글로 이름을 쓰고 글을 쓰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박 의원님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우리 말글을 쓰는 것을 떳떳하게 생각하고 당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용감하게 실천했다.

 

이 밖에도 겸손하고 부지런하고 따뜻한 정치인이고 또 훌륭한 점이 많지만 줄인다. 좀 지위가 높아지고, 경륜이 쌓이면 어깨와 목에 힘을 주고 시민과 유권자를 우습게 여기는 정치인이 많은데 이 분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나라와 시민을 위해서 무언가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애쓴다. 그런 가운데 우리 역사상 최고 문화 정치인이고 지도자였던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해서 서울시를 세계 최고 문화도시로 가꾸려는 일도 힘쓰고 있다. 이 일도 잘 마치고 또 다른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정치인이다. 정치인이 일을 잘하려고 해도 시민과 국민이 이해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 분과 같은 지방에 사는 시민으로서 이 분이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함께 좋은 나라, 좋은 서울을 만들어 잘 살고 싶다.  2002년

출처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글쓴이 : 이대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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